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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과 읽기는 다르다 ◆◆◆
불과 얼마전, 우리는 ‘정보화 시대’ 라는 생소한 화두에 접했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가 정보화시대의 총아인 스마트폰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
정보(情報)란 무엇인가.
사물을 관찰하고, 측정해서 모아진 자료들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많으면 매사에 남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권력이 정보를 독점하려는 것이 바로 그러한 속성이다.
일부계층이 정보를 독점하고 있을 때 그렇지 못한 계층에 비해 돈과 권력을 쉽게 장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정보화 시대는, 정보의 일반화가 특징이며 과거 특수계층이 독점했던 대부분의 정보가 모두에게 공유 되는 과정이라고 할수도 있다. 물론 지금도 극비사항등 기밀을 요하는 정보들은 공개되지않고 있다. 특히 안보관계정보들이 그렇다.
그러나 일상에 필요한 온갖 정보들은 IT기기의 발달로 일반화 되었으며 정보의 개방은 가속이 붙어 진화하고 있다. 정말 ‘정보화 시대’인 것이다.
정보화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정보의 홍수’ 가 그것이다. 수많은 정보가 수많은 경로를 통해 수많은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양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SNS 커무니케이션이다. K팝의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삽시간에 세계를 장악하는 기술적 시스템, 내용이 가지는 글로벌한 콘텐츠가 그런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진화를 거듭할 것이다. 말하자면 정보의 홍수는 계속되는 것이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속화 되어 개인이 감당할수 없는 수준까지 이를 것이다. 정보의 홍수앞에서 개인은 무기력 해진다. 자기도 정보를 생산하지만 밀려오는 정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그 정보의 홍수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들을 찾아 이용하는 기회를 포착할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으로 내려받는 온갖 앱이 그것이다. 앱은 점점더 세분화 되고 전문화되고 있으며 유용한 것부터 사기성까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정보의 홍수는 정보의 혼돈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우리들이 일차적으로 만나는 정보들은
말하자면 ‘날것들’ 이다. 그 정보들을 익혀먹는것이 선별이고 분별이며 판단이다.
검색은 누구나 할수있지만, 검색된 내용을 판단하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초실력-지식에 의해 좌우된다.
읽기가 부족해 머리가 빈 사람은 이 벽에 부딪쳐 넘어진다.
그러나 읽기에 충실, 그 안에 실력을 쌓은 사람은 올바른 분별과 판단으로 날것을 익혀 자기것으로 만들어 쓰게된다.
유리한 입장에 서는 것이다.
검색(檢索)은, 글자 그대로 검사해서 찾아보는 것이다.
그래서 검색은 일별(一瞥)이다. 한번 흘낏 보는 것이다.
그리고 검색은 그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일회성 자료다.
따라서 검색은 머리에 축적되지도 않고 축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앱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는만큼 일회성, 일별하는 검색도 따라서 늘어난다. 검색에 중독되면, 그 속에 자기것은 하나도 없는 깡통인간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그런 부류는 나타나기 시작했다.
읽기는 다르다. 그것은 검색이 아니며 일별이 아니라 집중이다. 일회성 자료가 아니라 인간안에 축적되는 지식이다. 읽기에는 끈기가 필요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손가락끝으로 살짝 건드려 검색할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앱이 아니라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을 읽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기도 하다. 검색은 정보화시대가 만들어낸 산물이며 그 생명은 속도와 편리함이다. 반대로 읽기는 느리고 불편하다.
참으로 이상하고 묘한 것은, 이렇게 느리고 불편한 읽기가 없으면 빠르고 편리한 ‘정보’를 분별, 판단할 수 가 없다는 점이다. 선택에는 지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깊이있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정보에서는 더 그렇다. 때문에 우리들은 ‘균형감각’ 에 대해 생각하게된다.
균형(均衡)은, 무게를 가진 물체가 어느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안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균형감각은 이 안정을 파악하는 정신작용 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균형은 정보화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모두가 갖추어야 할 새 시대의 현명한 ‘도구’ 임을 잊으면 안된다.
정보화시대를 살면서 그 정보를 익혀 자기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선별하는 지식-실력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휩쓸리게 된다. 자기 정체성의 부족이며 자기철학의 부재다. 생각만 해도 부끄러운 ‘광우병촛불’ 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자기옆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제된 정보가 있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집단히스테리에 충동된 것은 ‘자기의 판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기것이 없어 남들을 쫓아간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디지털시대를 살지만, 우리의 몸은 생로병사의 아날로그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보다 더 분명히 ‘균형’을 요구하는 조건은 달리 없을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생물적 존재가 디지털의 시대를 살기위해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몸을떠나 생각만 따로사는 세계는 없다. 똑같이 생각없이 몸만으로 사는 세계도 없다. 모두가 스마트폰에 빠져있지만, 그게 누구든 사람은 먹고, 마시고, 잠도자야 된다. 그보다 더 정확한 아날로그의 세계가 달리 있겠는가.
균형감각을 얻기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이제 가장 대표적이고 일상적인 방법의 하나로서 ‘종이신문’을 예로들어보자.
우선 종이신문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쓸만한것들을 전문적으로 골라준다. 신문에 게재된 기사들과 내용이 바로 그것들로서 우리를 대신해 전문가들이 선별 작업을 해주는 것이다.
이것만 으로도 종이신문의 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이 해석, 해설들이다.
육하원칙에 따라 쓰여지는 기사들은 전문적으로 정보들에 대해 해석하고 해설한다. 진,위를 가려주고 정보의 비중은 물론 유용성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신문만 제대로 읽어도 일상을 사는데 불편하지 않을수 있으며 남들과 같은수준의 ‘지식세계’ 에 머무를수 있다.
두가지 이상의 신문을 구독한다면 ‘지식의 폭’ 은 더 넓어진다. 신문마다 그 기사나 내용이 다를수 있으며 읽는 사람은
그것들을 비교함으로서 ‘앎’의 폭과 정도가 향상되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입장에 서게되는 것이다.
다음이 그 저렴한 비용이다. 일간신문의 월 구독료는 1만5천원이다. 그 돈을 내고 한달내내 내가얻는 모든 정제된 정보들은 정말 엄청난 것들이다. 특히 우리의 주요일간지들은 국내외를 망라, 기사를 편집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감각에도 뒤지지않고 살 수 있다.
매일 배달되는 신문에는 정말 별의별 색션이 다 있다.
다 읽을수가 없을정도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수확을 얻을수 있는 것이 오늘의 종이신문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싼 물건은 없다.
안철수가 바른말을 한게 있다. ‘검색과 읽기는 다르다,
종이신문을 읽어야 된다.’ 가 그것이다. 종이신문을 읽지않는 사람들은 최고의 정제된 정보들을 스스로 포기한 사람들이다. 스마트폰 만으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통섭의 정보는 얻을수 없다. 빠르고 편하면 무게를 잃게된다.
종이신문은 아날로그의 범주에 가깝지만 그 역할과 기능은 디지털을 판가름하는 기준을 제공하는 기초가 된다.
종이신문의 이 기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주간지 ‘슈피겔-거울이라는 뜻’ 은
1947년 1월4일 창간호를 발행한후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발행부수 1만 5천부에서 지금은 100만부를 상회하고 있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취재로 전세계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는
현재 160만부를 발행하며, 영국에서는 20만부 정도 팔리고
나머지 140만부는 북미지역에서 100만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20만부가 팔린다.
두가지 주간종이신문의 특징은, 그 발행부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얘기는, 고급정보를 원하는 상류계층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며 상대적으로 소수가 더 많은
부를 차지하고 있는 계층에서 정제되고 수준높은 정보를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들은 종이신문을 읽음으로서 더 유리한 입장에 선다는 것을 알고있으며 그렇게 취합한 고급정보를 통해 부를 유지하고 계속 늘려가고 있는 것이다. 슈피겔이나 이코노미스트는 바로 이러한 시장을 겨냥, 그 수요에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0월 0일, 현대자동차의 하반기 대졸자 공채에서 6교시 시험문제는 전혀 뜻밖의것이었다.
‘고려, 조선시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와
‘세계역사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나들고 그 결정의 아쉬운점,
자신이라면 어떤 결정을 했을까, 그렇게 결정했을 때 후세에 미칠 영향들을 서술하라‘ 는 두가지였다. 두 문항중 하나를 선택해 30분동안 1000자 이내로 서술하라는 ‘역사에세이’ 문제가 출제된 것이다.
인사담당의 한상권 부사장은, ‘신입사원을 채용할때는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 올바른 역사관, 국가관, 기업관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예정‘ 이라고 했으며 ‘현대차에서 근무하고싶은 취업준비생 이라면 평소 책과 신문을 많이읽고 가치관을 정립하는게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검색만으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읽기를 통해 바탕을 마련하라는 주문이다. 이미 대기업들은 모두가 비슷하고 얄팍한 스펙이 아니라 지원자의 인간적 두께를 보기시작했다. 책과 신문을 많이 읽으라는게 그 얘기다. 두께와 무게는 읽기를 통해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백화점의 지하주차장, 한 젊은여인이 차를 주차시킨후 기둥에 적힌 숫자(주차구역 표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얼마나 편리한가. 그러나 무엇을 기억하는 뇌기능은 그만큼 퇴화한다. 그게 축적되면 어떤 결과가 될까.
어떤 장례식장, 문상을 끝내고 떠나려고 하는데 친지한분이
내가 타고갈 지하철역과 최단거리의 환승역을 스마트폰을 보면서 알려준다. 얼마나 편리한가. 그러나 지하철 노선도를 펴놓고 루트를 짜는, 생각하는 뇌 기능은 퇴화한다. 사실 무서운 일이다.
스마트폰-디지털을 활용하는것과 그것에 종속되는 것은 전혀 다른문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제집 전화번호도 모르는 사람은 이미 흔하다.
이제 우리모두는 선택해야 된다.
빠르고 편리한, 속도와 편리를 위해 디지털을 택할것인가. 느리지만 무게와 내용을 가지는 아날로그를 택할것인가. 그도 아니면 사안에 따라 디지털도 쓰고 아날로그도 사용하는 ‘균형’을 택할것인가. 대답은 이미 나와있다. 문제는 실천인 것이다.
검색과 읽기는 그 근본에서 다르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것이 정보화 시대를 사는 지혜인 것이다.
한부분을 전체로 착각하면 안된다.
출처 : 사 ♥ 랑 ♥ 나 ♥ 눔 ♥ 공 ♥ 간 ♥ | 글쓴이 : ♥사랑나눔♥ |
첫댓글 다 읽는다고 고생하셨습니다~
글이 좀 길죠.... 좋은 하루 되세요~~~★
생각하게 하는 내용
감사합니다~~~
지식과 지혜....지혜롭게 살고자 함이겠죠...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66
독서는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생을 업그례이드하는 방법일 것이다^^
아날이 운치가 있나~~
정보화 시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긴하지만 잃고 있는게 많네요..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