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으면서 드디어 총선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추측들이 나오는데요. 한번 재미 삼아 이러한 추측들을 정리하여 전망해보겠습니다.
여당
이번 총선은 박근혜 선거라고 합니다. “진실한 사람을 뽑아주세요…” 이렇게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형식으로 근혜 대통령은 선거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말 안 듣고 빤질거리는 TK현역의원을 싹 물갈이하려고 해요. 자신의 측근을 대거 차출해, 선거 준비 워밍업에 착수하였어요. 그러나 대구지역의 정서는 약간 헷갈리는 것 같아요. 우릴 뭐로 알고 있어, 이것들이…… 아무나 박으면 찍어줄 줄 알아? 이 바람에 약간 움찔했지요. 그래도 결국 친박이 대거 공천받고 선거에도 이길 거라고 하는 것이 대략적인 예측이에요. 우리 박 대통령이 끝까지 잘 하도록 의원님들께서 좀 도와주세요! 이것이 이 지역 정서이기 때문 이라네요.
김무성 대표는 어차피 대통령 이름으로 치러지는 선거라, 전체 의석 수보다는 자기 사람이 얼마나 당선되는가가 더 관심사라고 해요. 공천에 대해서 오픈 프라이머리를 주장해서 대통령이 찍어 내리는 걸 최대한 막으려고 했는데, 그 건 안되겠지요? 대통령 서슬이 시퍼런데…… 그래서 작전상 후퇴. 대신 공천 시 후보경선을 해야 하고, 여기에 일반인의 표결권을 70%까지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요. (친박은 50%) 버틸 데까지 버텨야지! 에이 씨, 이제까지 총선 때문에 참았는데 끝나만 봐라! 근혜 너 몇 년 남았어? 한 번 받아버릴 수도 있어……
야당
야당은 드디어 핵 분열 중입니다. 안철수 탈당, 김한길 탈당. 나머지는 눈치 보는 중. 이 때문에 이 번 총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선 준결승전이 돼버렸어요. 지는 놈은 야당분열로 인한 선거 참패의 책임을 몽땅 뒤집어 쓰게 되요. 선거는 야당이 어차피 지는 거고……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는 쪽이 제1야당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 당 대표가 대선주자로 직행!!!
예측하건대 안철수와 김한길은 합칠 거라고 해요. 서로 이질적이긴 하지만 혼자서는 너무 약하기 때문이에요. 어차피 둘 다 정치색깔은 애매해요. 굳이 따지자면 중도 보수 + 개혁? 호남권 현역의원은 재고 있어요. 이기는 쪽에 붙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공천을 받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지역별 전망: 수도권
수도권에서는 새누리가 승리할 거라는 전망이 많아요. 야당의 분열과 혼란에 고개를 흔드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래도 수도권은 인물선거라 새누리가 압승하지는 못할 거에요. 그리고 대선 대리전의 성격을 갖는 지역구도 있지요. 문모, 안모가 밀어주는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는가? 바야흐로 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세훈, 안대희 등 중진 급 들이 험지 출마를 권유하는 압력에 밀려 이 지역에 나옵니다. 워낙 야당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 전통적인 야세 지역인 수도권에서 이분들이 당선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아마 새로운 대선주자후보로?
지역별 전망: 호남
호남의 안티 문, 안티 노 정서가 상당한 것 같아요. 문재인 너, 우리가 그렇게 도와주었는데 대선 떨어졌지, 그러고도 우리에게 잘 해준 거 뭐 있어? 그리고 너 우리편인지 상당히 의심스러워…… 이런 거죠.
혹자에 따르면 문재인이 이런 오해를 받을 만한 짓도 했다고 해요. 첫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이 민정수석이었잖아요. 민정수석은 공직자 후보 인사검증을 하는 역할이죠. 노통은 호남 사람을 많이 중용해 주자는 의견이었는데, 문이 워낙 바른 생활 어린이잖아요? 깐깐하게 검증해서 대거 탈락시켰어요. 둘째, 노통 시절 부산에서 기자 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했대요. “대통령도 부산출신이고 (나도 부산 출신인데).. 그런데 왜 부산사람들이 이 정권을 부산 정권으로 인정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어 이것 봐라. 대 놓고 본색을 드러내는군!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죠? 셋째, 당대표를 하면서 치른 재보선 선거에서 호남 쪽 인사를 대거 떨어뜨리고 은근히 노빠 들을 공천했다고 하죠? 그런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건 이번에 호남은 민주당 패, 안철수 약진, 호남 현역의원 다수 살아남음. 이럴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민주당은 참신한 인사를 뽑아서 호남선거에 투입하려고 해요. 그런데 이 지역 정서는 노빠의 노자만 나와도 떨어뜨려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네요.
지역별 전망: 충청
이 지역은 약간 새누리가 우세한데요. 다만 안희정이 충남지사를 하고 있어 견제가 되고 있지요. 이 지역 출신인 반기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지요. 뭐 바쁜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총선에 개입할 시간이야 있겠어요. 다만 새누리가, 반기문 총장은 우리가 잘 모시고, 키워 드리려고 해! (잘하면 대통령까지 밀어드릴 수도 있지. 너희만 협조하면 말이야…… 너희 충청도, 여태 가지 푸대접 받았잖아? 이번 기회에 만회 해야지) 이렇게 나오면서 선거에 이용할 가능성도 있지요. 충청도는 역대로 캐스팅 보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선거판도는 나중에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아요.
지역별 선거전망: 영남
여기야 뭐, 압도적인 새누리지…… 유승민 대 이재만, 김문수 대 김부겸이 붙는 선거구가 관심사겠지요. 친박 대 비박, 어느 쪽이 얼마나 가져가는가가 이 지역의 관건입니다. 그리고 향후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중 정국운영과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면? 남은 임기도 경제활성화를 위한 4대 개혁 등 본인의 어젠더를 밀고 나가려고 하겠지요? 기회를 보아 (유승민에 이어) 김무성이도 꽉 찍어내고 자기 입맛에 맞는 후보를 밀려고 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기회를 보아 개헌도?
전체 전망
김무성 대표는 공공연히 180석 얘기를 하죠. 180석은 국회의원의 60% 이에요. 번번히 여당의 발목을 잡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마지노선이죠. 국회선진화법에 따르면 상임위에서 여야간 합의가 안 되는 법안은 국회의원의 60%가 찬성해야 본회의에 올라가 의결될 수 있어요. 현재 새누리는 158석? 이 법 때문에 노동법 개정안, 서비스기본법, 원샷법 등 뭐 하나 되는 게 없어요.
혹자는 200석 얘기도 하죠. 200석이면 국회의원의 2/3이고 개헌이 가능한 의석 수에요. 이렇게 되면 아예 이원집정제 = 내각책임제로 개헌하여 차기도 새누리, 만만세세 새누리, 영원히 새누리? 아직 국민여론을 봐야 하니까 이런 얘기는 꺼내지 않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고 있어요. 야당이나 국민들을 자극할까 봐 200석 얘기는 하지 않는데요. 속으로는 200석이 넘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주판 알 튕기고 있겠지요. 그러나 200석은 좀 힘들지 않겠나 이것이 일반적인 선거전망이에요. 여태까지 역대 총선결과도 그랬고, 우리나라 국민 성향상 상당수의 중도 및 좌파도 있고, 한 쪽으로 쏠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민주당은 100석 이상이면 성공, 80석 이상이면 선전, 그 이하면 실패. 이렇게 전망하는 거 같아요. 박원순은? 박원순 브랜드 후보를 몇 명 출마시켜 일단 간을 보고, 선거 결과를 보고 움직여야겠다. 이런 생각 아니겠어요? 뭔가 대선 판에 끼어들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문과 안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겨버리면 곤란해요. 적당히 야당이 선전하고, 양쪽이 분점하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이 친구들 가지고 되겠어? 이렇게 여론이 형성되어야겠지요?
개인전인 대선은 단체전인 총선과는 다르기 때문에 당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인물도 매우 중요하지요. 후보 단일화가 되면 야당 후보를 여당 후보는 절대로 쉽게 이기지는 못할 거에요. 그런데 총선에서 새누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하여 절대 다수당이 되면…… 설령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와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지금처럼 여당이 다수당이래도 대통령 의도대로 되던가요? 하물며 여당이 소수당이 되면? 자, 넉 달 남았습니다. 이 중요한 순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 호”에 승선할 분들은 누구신가? 개봉박두!!!
첫댓글 국회의원은 새누리당이 다수당 가능성이 많다고 하고 대통령은 야당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하는 내용....즉 다음정권은 여소야(새누리)대 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글쓴이의 전망......대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아마 그래서 새누리쪽에서 이원집정제 소문이 모락모락 나는가 봅니다......
여소야대의 구조에서 대통령이 되면 뭐합니까?
외교와 국방만 담당하고 내정은 총리가 관장하는 국가운영체제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총리를 누가 뽑느냐인데 이게 국회에서 뽑는다는 겁니다. 저거들끼리 나누어 먹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나라가 개판이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