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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세금 부담으로 높아진 전기차 가격
브라질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는 중국 기업들
브라질에서 100% 전기차 시장 규모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NFAVEA(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판매된 신규 100% 전기자동차는 8458대로 전년대비 195.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판매된 100% 전기차 수는 국내 승용차 및 경상용차 판매량의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전기 자동차 판매동향(2012~2022)>
(단위: 대)
주: 1) 100%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Plug-In포함)
2) 하이브리드 전기차 중 전기코드에 꽂아 바로 충전이 가능한 사양
[자료: ABVE(브라질전기차협회), ANFAVEA(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
<중국서 생산 중인 Chery 자동차 iCar>
[자료: Zhou Mu/Xinhua]
브라질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는 중국 기업들
중국은 브라질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상파울루주 내륙 도시 캄피나스에서 100% 전기 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BYD는 가까운 시일 내에 브라질 최초 전기승용차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BYD 공장의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Camaçari(BA)에 위치한 Ford 자동차의 옛 공장단지이다. Ford 자동차는 2021년 초 브라질에서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으며 현재 Ford와 BYD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BYD가 브라질 국내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 중 하나는 이미 27만 헤알(5만1923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Yuan EV Plus이다. 동 모델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Jeep사의 SUV 모델 Jeep Compass Trailhawk와 크기가 비슷한데 가격은 Yuan EV Plus가 약 2만 헤알(3486달러) 더 비싸다.
BYD사는 2015년 캄피나스시에 브라질 최초 100% 전기 버스 조립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브라질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캄피나스에 태양광 모듈 생산을 위한 두 번째 공장을 열었으며 2020년에는 인산철리튬(LiFePO4) 배터리 생산 공장을 마나우스 산업 단지에 세웠다. 해당 사는 또한 살바도르와 상파울루 두 지역에서 모노레일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다. BYD가 브라질 시장에서 판매하는 지게차, 승합차, 트럭, 승합차 및 자동차 등은 모두 100% 전기식이며 무공해 차량이다.
BYD사는 2021년 11월 Tan EV SUV 모델을 브라질 시장에 처음 선보이고 EuroBike사를 브라질 내 첫 번째 대리점으로 지정하는 등 브라질 승용차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2022년 4월에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 돋보이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 Han EV 프리미엄 세단을 출시했다. 한편 같은 해 4월 BYD Energy는 태양광 모듈 생산의 전 공정이 가능한 시설을 준공했다.
<BYD사의 100% 전기차 Yuan>
[자료: Rahel Patrasso/Xinhua]
높은 세금 부담으로 높아진 전기차 가격
브라질은 배터리 생산을 위한 원료, 양질의 엔지니어링, 잘 발달된 산업 단지 및 대규모 소비 시장 등과 같은 조건을 고려할 때 전기차 기술 및 차량 생산의 허브가 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개발 비용으로 인해 전기차는 일반인이 쉽게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배터리로 인해 높아진 전기차 가격은 내연 기관이 장착된 동급 차량 모델보다 상당한 차이가 난다.
컨설팅 업체 Bright Consulting 관계자는 "공기 오염이 적은 기술을 장착한 수입 차량들은 브라질 정부로부터 약간의 세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100%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및 플러그인 자동차에는 차종에 따라 5.27~15.05% 의 세금이 부과되며 자동차 인센티브 정책 Rota 2030에 따라 최대 2%p의 세금을 감면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브라질 정부가 부여하는 세금 감면 혜택은 수입 전기차가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의 브라질 현지생산 또는 인근지역 내 생산 및 물류비 절감이 판매가격을 인하시킬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현재 아르헨티나 전기차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Chery 자동차를 들을 수 있다. 약 21억 헤알(4억1200만 달러)의 투자금이 투입될 예정인 전기차 공장의 조립 라인은 연간 1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Chery 자동차의 아르헨티나 공장 위치와 생산 예정 전기차 모델 관련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SUV모델 또는 eQ1가 아르헨티나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Q1는 현재 브라질에서 Caoa Chery iCar라는 이름으로 15만 헤알(약 3만 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GWM도 100% 전기차 브라질 생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은 상파울루주 내륙지방 이라세마폴리스(Iracemápolis)에 위치한다. 이라세마폴리스 공장에서 첫 번째 생산될 전망인 전기차 모델은 중형 픽업(Pick-up) 트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 확대 등으로 전기차 가격 인하 지속
높은 금리와 신용 대출의 어려움 등 어려워진 시장 상황 속에서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브라질에서 판매되고 있는 100% 전기 자동차의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Peugeot 자동차의 경우, 2021년 24만5000헤알(4만7115달러)의 가격에 출시한 콤팩트형 전기차 e-208 GT가 현재 22만2000헤알(4만2692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한편 JAC 자동차의 전기차 e-JS1의 가격은 16만 헤알(3만769달러)에서 14만6000헤알(2만8076달러)로 인하됐다. 미국에서의 Tesla Model Y의 가격 인하(20%)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추세를 따라 브라질 시장 내 전기차 가격 또한 인하되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확대, 투자금 상환, 반도체 공급망 정상화 등에 따라 전기차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이에 더해서 브라질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 현재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 충전소 확충이 시급한 상황
브라질 전기차 증가는 충전소 확충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질에서 충전소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지역에 충전소가 설치되지 않아 100% 전기차로 브라질 전역을 여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는 충전소가 비교적 많이 설치돼 있으나 나머지 지역에서는 충전소를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터뷰에 응한 1680명의 소비자 중 58%가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 자동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서부(66%)와 남부(61%)에서 구매 의사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부는 58%, 북동부와 북부는 각각 53%, 32%로 나타났다
ABVE(브라질 전기 자동차 협회)는 브라질에 약 3000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용 전기충전기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hell이 운영하는 충전소>
[자료: Shell 홈페이지]
Shell이 운영하는 충전소는 kWh당 1.90헤알(0.37달러)의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해당 사는 주로 남동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향후에는 남부와 중서부에도 충전소를 확장할 계획이다. BR Distribuidora 주유소(구 Vibra Energia)도 충전소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2023년 말까지 약 90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에 70개의 Petrobras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중국 등 아시아 기업의 브라질 전기차 시장 진출
전기 자동차 개발의 글로벌 리더이자 배터리 및 반도체 생산 부문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2022년 중국 현지 시장에서 전기차가 전체 판매의 거의 30%를 기록했다. 당초 이 같은 점유율은 2025년 정도에나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브라질도 그중 하나이다. 브라질 시장 내 전기차 판매는 전체 시장의 2.5%에 불과하고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없는 조건임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대브라질 투자는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GWM(Great Wall Motor)과 BYD는 브라질에서 각각 100억 헤알(약 19억 달러)과 30억 헤알(5억7700만 달러)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GWM는 Iracemápolis(SP)에 있는 Mercedes-Benz 생산시설을 인수했고 BYD는 현재 가동이 중단된 Camaçari(BA) Ford 공장 인수를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hery 자동차는 브라질 접경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생산 공장을 세우고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브라질에 진출한 자동차 제조사 중 일본의 Toyota와 Caoa Chery만이 플렉스 연료 하이브리드 모델(에탄올 또는 가솔린으로 작동하는 주 엔진을 보조하는 전기엔진 장착)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ABVE(브라질 전기 자동차 협회)의 Adalberto Maluf 회장은 "중국은 전기차 관련 효율적인 공공 정책을 통해 기업들이 배터리 등 전기차 기술 개발에 주력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중국은 대량생산 및 기술 경쟁력 제고가 가능했고 세계의 전기화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BYD의 영업 및 마케팅 이사인 Henrique Antunes는 '아무리 브라질에 기진출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브라질에서 자동차 전기화를 지연시키려 해도 자동차 시장의 대세를 막을 수는 없다.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바로 소비자들인데, 전기차 생산이 늘면 늘수록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시장도 더욱 주목을 받을 것이다' 라는 의견을 보였다. 세계 최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는 2022년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 전체에 해당하는 190만 대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해당 사는 브라질에서 트럭 및 버스용 섀시를 제조하고 리튬, 배터리 셀도 만든다. 바이아 공장 매입이 합의되면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부터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50여 년 전 브라질에 진츨한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Flex Corolla(2019년 출시)와 Corolla Cross를 2021년 출시하는 등 브라질 전기 자동차 현지 생산에 있어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제품은 브라질 Corolla 브랜드 차량 판매의 10%, 브라질 전체 전기차 판매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2022년 기준 Corolla는 총 4만93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Fiat, Jeep, Citroën 및 Peugeot 브랜드의 소유주인 Stellantis사는 전기차량인 Fiat 500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Jeep Compass를 수입하고 있다. 해당 사는 플렉스 연료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자동차 그룹 Caoa는 중국 Chery와 함께 Anápolis(GO)에서 Tiggo 5와 Tiggo 7의 두 종류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동 라인의 신제품이 Goiás(GO)와 Jacareí(SP) 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기 차량이 출시되었다. 전기차 Kona는 CAOA를 통해 브라질로 수입되며 하이브리드와 100% 전기 차량 두 가지 모델이 있다. HMB(현대 브라질 법인)는 HB20, HB20S 및 Creta를 판매하고 있으며 중국 Chery와 일본산 Subaru 자동차 판매를 총괄하는 CAOA 그룹이 현대차 Konan 수입을 맡고 있다.
전문가 의견
Caoa Chery 대리점 매니저 Fabio씨는 "중국이 전기차 기술 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배터리와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인센티브와 공공 정책을 갖춘 미국이나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브라질과 같이 특별한 정책이나 인센티브가 없는 국가로도 시장 진입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과 가격 경쟁을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라는 의견을 보였다.
시사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전 세계 주요 이슈 중 하나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적극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업체들은 전기차 관련 산업 정책이 보다 명확하게 정의되기를 바라면서 아직까지 관망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 기업 중 특히 중국 기업은 전기,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을 위한 공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브라질에서 자동차 전기화 프로세스를 주도하고 있다.
브라질 전기차 시장 발달은 충전소 확충에 달려 있려 있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브라질에 약 3000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으나 남동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충전소를 찾기 어려워 100% 전기차로 브라질 전역을 일주하기는 어렵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기 차량이 출시되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자동차 판매 뿐 아니라 가정용 및 업소용 충전 시설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료: O Estado de Sao Paulo, Folha de Sao Paulo,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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