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환幻인 줄 알면
知幻이면 卽離이니 不作方便이요
離幻 卽覺이니 亦無漸次리라.
환幻인 줄 알면 환幻을 여의니
방편 쓸 일이 없을 것이요
환幻떠난 그 자리가 깨달음이니
점차 닦을 깨달음도 없을 것이다.
《註解》
心爲幻師也 身爲幻城也 世界幻衣也 名相幻食也라.
至於起心動念하고 言妄言眞이 無非幻也니라.
又 無始幻無明은 皆從覺心生이라.
幻幻如空華이니 幻滅 名不動이라.
故夢瘡求醫者 寤來無方便이듯
知幻者 亦如是니라.
마음은 꼭두각시를 만드는 요술쟁이다. 몸은 꼭두각시가 사는 마을이고 세계는 꼭두각시가 입는 옷이며 이름과 형상은 꼭두각시가 먹는 음식이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을 일으켜 생각을 내고 거짓이다 참이다 하는 것들이 다 꼭두각시 아닌 것이 없다.
또 그 시작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꼭두각시 무명은 다 각심覺心에서 나온다. 꼭두각시 하나하나가 모두 허공의 꽃이니 꼭두각시가 사라진 텅 빈 자리를 ‘부동不動’이라 한다.
그러므로 꿈에 아파 의사를 찾던 사람이 잠이 깨면 그럴 필요가 없듯이
경계가 모두 꼭두각시인 줄 알면 그 꼭두각시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출처: 선가귀감, 서산대사 지음, 원순 역해, 도서출판 법공양
첫댓글 https://www.youtube.com/watch?v=7qHMGz3OX-c&list=PLuwggJo1CUnfeeG1yAXh61fdEJ13odrsJ&index=25
16분 25초~19분 23초 동안이니 잠시 들어보시면 좋습니다.
PLAY
선가귀감을 읽어보면 서산대사께서 얼마나 지극한 마음으로 경전과 어록에서 가르침을 뽑아 오셨는지 구구절절 느낍니다.
오늘 환에 대한 가르침도 그러합니다.
원각경에 환으로 인한 거짓 꽃(환화, 공화) 이야기가 나오고 또 유명하지만,
아마 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경전이 화엄경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요술쟁이(환사)에 비유하는 건 화엄경 전유물(?)이지요.
知幻者 亦如是!
'지환'이란 말을 보니(이 또한 화엄경에 나오는 말로 기억됨) 큰스님 두번째 상좌, 지환스님이 생각나는군요.
한자로 知幻인지 아니면 知歡인지, 궁금하네요.
큰스님은 두번째 상좌에게 어떤 한자를 쓰셨을까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귀한 글 공부합니다.
지환...
아는 것도 여러가지라 머리로 아는 것과 체험하여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겠지요? 사무치게 알려면 역시 체험으로 아는 것이 최고일듯 한데요.
조견오온개공의 가르침도 같은 말씀이겠지요? _()_
한문에서 머리로 아는 것(알음알이)는 知,
사무쳐 아는 것은 대체적으로 智를 사용하지요.
그런 면으로 볼 때 知幻은 증오 견성이라기보다는 해오의 의미입니다.
꼭두각시인 줄 들어서 알고는 있으나 나라는 것이 있다는 생각 속에서 오늘도 하루를 보냈습니다.
幻!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