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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시장을 한바퀴 돌았다.
정오가 지나자
가을 땡볕이 따갑다.
길 옆 좌판에 앉은 할매가
눈이 부신지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얼굴을 찡그린다.
엄지와 검지에
빨간 고무 골무를 끼고
침침한 눈을 껌벅이며
마늘을 까고 있다.
겉껍질을 벗기자
얇은 속껍질이 나온다.
옆에 앉은 아지매가
햇능금 한 개를 갖다 드린다.
소매로 쓱쓱 닦아
한입 베어물고는 다시 마늘에 손이 간다.
하나 둘,
하나 둘..
좌판 위에
가지런히 마늘이 쌓인다.
마늘 좌판 옆에
콩이 수북수북 쌓여 있다.
노란콩, 검정콩,
완두콩, 쥐눈이콩, 녹두도 보인다.
방금 솥에서 쪄낸,
찰강냉이(옥수수)도 있다.
"할매요.."
"응.."
이것저것 섞어서
콩 반 되만 주이소.."
"응, 많이 줄께.."
지금
내 책상 위에는
노란콩, 검정콩,
완두콩, 쥐눈이콩, 녹두가 놓여 있다.
수많은
곡물 중에
내 눈에는
콩이 참 예쁘게 느껴진다.
찰강냉이
한 입 우물거리며 콩을 본다.
한움큼 쥔다.
콩 한 개가
책상 위에 구른다.
또르르르 ,
또르르르 ~♪
♧
첫댓글
집하고
시장이 가까이에 있어
자주 들러 야채들을 사곤 하지요.
왁자지껄
시끄러운 소리들이
삶의 현장을 느끼게 합니다.
여러가지
물건들에 다양한 말들이 섞여
역동적이고 활기찬 곳이라 내 걸음도 빨라 집니다.
쌀국수
집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온 여성 분들이 종종 눈에 띄네요.
낯 선
식재료에 걸음을 멈추고
이건 어떻게 조리 해 먹을까 궁금 해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