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gwood ; 봄이되면 제일먼저피는꽃..제가 살고있는주의 state flower..
네귀퉁이에 예수님의 못자국이 있는 십자가모양의 꽃말은 '희생'입니다
봄볕이 참좋다..
창밖으로 앙상한가지에 파리하게 매달린 하얀꽃이
싱그럽게 느껴지는건 피어나는 아지랑이때문인가..
모든 창문을 열고 온가슴으로 봄바람을 맞아본다...
5060의 이방저방에서
피어나는 꽃망울을 시샘하듯 번개를 친다
바다건너에서 몰아치는 번개의 여파인가
지난달에 갔다온 고국에서의 작은기억이 떠오른다
몇년마다 고국에만 가면 나는 어리버리가 된다
전철이건 버스안에서건
화난듯 굳은인상의 사람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카리스마에
음메 기죽어..가 된다
이곳에선 그래도 나름 순발력있고
내나이또래에서 뒤지지않는데
왜 제일 잘하는 한국말을 쓰는 고국에만 가면
주눅부터 들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는지..
6년전가을 고국에 갔을때
몸매에 자신없는 나는
검정츄리닝 검정자켓 검정바바리..
온통 검정색만 가져갔다
쬐끔 쭐어보이려는 욕심으로...ㅋ
그런데
전철역에서 교통카드 쓸줄몰라 당황하고있을때
역무원이 다가와서 이런것도 모르냐는듯 무시당한적이 있었다
나중에 친구가 조선족들이 검정옷을 많이들 입는다며
조선족 아줌마인줄알고 그랬을꺼라며 깔깔 웃었더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검정옷을 한벌도 안가져갔다 ㅎㅎ
미장원엘갔다
이곳에선 멋부려봤자 갈데라곤 겨우 일터라서
일하는데 편하게 꼬불꼬불한 파마를 했던터라
당연스레 미장원에가서 탤런트 이미영이
아침드라마에서 요즘 하고나오는 머리로 해달라했다
조선족같이 안보이게...
미용사왈 .." 요즘은 조선족도 그런 촌스런머리 안하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촌스런 꼬불꼬불머리하고
서울을 누볐더랬다 ㅠㅠ
목욕탕엘 갔다
이곳은 때미는 목욕탕이 없기때문에
한국가면 꼭 목욕탕가서 원없이 때밀어보고싶었다
올캐랑 둘이가서 때미는아줌마에게 알몸을 맡겼다
마음속으로는
몇년 묵은때라 굉장할텐데..나중에 팁이나 줘야겠다...
왼쪽 오른쪽 위 아래...
쓱쓱 열심히도 밀어댄다
미끌미끌한 테이블에서 행여 떨어질까
조심조심 시키는데로 몸을 뒤척이는데
옆테이블 젊은여자의 머리가 치렁치렁한데
누운상태로 머리를 감겨준다
머리감는게 뭐 그리 힘들다고 감겨달라나 싶어서
내딴에는 인심쓰는양..
힘드신데 저는 머리 안감겨줘도 되요...했더니
아줌마왈
머리감는돈 추가로 지불해야 감겨주는거예요...
아~ 그래요 제가 처음이라서 몰랐네요
했더니 조금 흥분된목소리로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공짜로 머리 감겨주는데 없어요 !!!
아! 이오지랖....
난 기껏 자기 생각한답시고
돈 추가로 내야하는지 모르고 한말인데
어쩜 그리 퉁명스럽게 말을 하던지
때밀다말고 벌떡 일어나서 도망치고싶었다...
그렇게 난 역시 이번에도
전철에서나 미장원에서나 버스에서나
상점에서 물건을 살때도
택시를 타면서도...
혹시나 실수할까 마음이 불안했다
살아온세월의 반이상을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다보니
떠나오던시절에 그대로 머물고있는 나는
고국에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이방인이 되어버린것이다..
아니
푼수가 된것같다..내가
창을통해 쏟아지는 봄햇살에 눈부셔하는 나에게
하얀꽃은 바람결에 속삭인다
너도..
번개한번 맞아볼래..?
푼수아짐아.....&
첫댓글 고운아짐 방갑습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좋은한주되십시오~ㅎ
고운아짐 님은 모습도 참 고우실 것 같습니다. 늘 고운 글을 올려주시니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은은한 노래까지 아름답게 울려퍼지니
글로 전달해주시는 마음이 더욱 아름답게 와 닿네요.^^
고운아짐 님 꼭 뵙고싶습니다.ㅎ
담에 한국 나오시면 꼭 삶방에 알려주셔서 번개로 만나뵙기로 해요. ㅎㅎㅎ
고국을 오래 떠나 계셨으니 한번 씩 오실 때 받으시는 느낌, 그대로 전달되어 오는 듯 합니다. ㅎ
고운아짐 님, 고운 나날 되세요.^^*
글에서 닉에서 풍기는 그모습 그대로이신 소망이님
여러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이쁜마음..참 이뻐요
이제 방장님도 계시니까 다음에 나가면 꼭 만나야죠 우리이쁜 삶방의 식구들..
좋은한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참으로 순수한 마음이십니다
타국에 계시다가 고국에 오시면 마치 새로운 세상릉 본냥 수줍은 어린애가 되시네요
싱그런 봄날 피는 아지랑이마냥 티없는 글에 젖어봤습니다
쬐끔 부끄러운글 써놓곤 후회되었어요
도깨비님이야말로 순수하신분이죠
가끔씩가니까 갈때마다 새로운곳인양 어리둥절해서 해프닝도 많아요 ㅎ
제가 말그대로 푼수입니다 ㅎㅎ
힘찬한주 즐거운마음으로 지내시길바랍니다~
발은 땅에 딛고 걷는게 아니라
둥둥 떠있는것 같지는 않던가요?
고요하고 정적으로 살다가
동적이고 북적하면 일단 혼이 쏙
빠져나간듯 더 바보가 되서 어리둥절
이제 우리가 해외나가면 헤메는거랑 같을것 같지요
맞아요 정아님 어리둥절 어리버리,,,ㅎ
제가 지방에 조용한곳에 살아서 더 정신이 없는것같아요
그렇게 혼이 쏙 빠져서 다녀도 오자마자 또 가고싶네요 ㅎ
사진속에서나마 정아님 보고싶었는데..ㅎ
행복하세요 정아님~
처음 본 듯한 예쁜 꽃이예요.
카나다에 살고있는 동생 생각이 나네요.
거의 매년 다녀가지만
올 때마다 촌년이 되어 들어왔다가는
한 달 정도 머물고 갈때가 되면
우리 연령대에선 최고의 멋쟁이로 변신 한답니다.
내 나라에 오셔서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드신다니
마음 한 켠이 짠 ~ 해지네요.
어디서든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이어가세요. ~
이쁘지만 슬픈전설의 꽃이랍니다
이민자들은 사실 사느라바빠서 멋부릴시간도 멋부려도 갈데도 없어요 ㅎ
한국에는 특히 5060에는 미인도 멋쟁이도 너무너무 많아요
우리삶방의 방장님이 미인이라 덩달아 으쓱하네요
감사해요 방장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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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간 올케가 계산을해서 사실 얼마인지도 몰랐고..제가 어리버리했어요 ㅎ
시온님같은 마음으로 봤어야했는데..
제가 사는곳은 시골이라서 때미는 목욕탕이 없어요
대도시에 있는데 서울보단 비싸죠 ㅎ
정말 한국..정말 살기좋은나라예요 특히 여자분들한테는..
그래서 저도 은퇴후에는 한국에서 살고싶습니다
닉처럼 시원한성격이실것같은 시온님
행복한한주되세요~
ㅎㅎ 이럴수도 있구나..참 잼있게
읽었네요..이런푼수짓은 푼수도
아녀라..참으로 배려심깊은 고운아짐님.
서울오시믄 꼭 저한티 연락해주세여.
보디가드 제가 해드릴께여..ㅎㅎ
잘지내시고 뵐수있는날 퍼뜩 왔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참 똑부러지시는 영지니님
말씀만으로도 든든합니다 ㅎ
님의 댓글들을 읽으면 해피바이러스가 폴폴나오는거..아시죠
항상 행복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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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걸음 감사드려요
건강하신모습 사진으로뵈었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길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리버리한 희아님~
귀여우세요 ㅎ
사시는곳 희아님처럼 이쁜꽃들이 만발했겠네요 늘 행복하세요~♡
어느주에 사시는지 몰라도 주꽃이 아주곱네요.
저도 처음 한국나갈때 많이 촌스러웠는데 이제 자주왕래하고하니 또다시
한국인이 되었네요.
타국에서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한생활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