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대선 관련 논의는 선거 논의 게시판으로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07년도에 선거부정감시단으로 아무개 시군구 선관위에서 단속반으로 일했었고요,
당시에 개표소에서 투표지를 분류하는 기계를 운용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미권스분들이 우려하는
개표조작이나 투표함 조작 등을 간단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1. 투표종료시.
우선 오후 6시 정각이 되면 투표가 마감됩니다. 만약, 오후 6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소에 투표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면,
투표소 관리직원들이 번호표를 배부합니다. 오후6시에 투표소에 도착하신 분까지는 투표를 하실 수 있습니다. 대기자들에게는
번호표가 배부되고요, 투표소는 폐쇄됩니다. 번호표를 배부받으신 분들까지 투표가 마쳐지면 해당 투표소를 투표가 종료됩니다.
2. 투표함 인계
투표소에는 각 정당에서 온 참관인들이 있습니다. 참관인들의 참관하에 투표함 수송이 시작됩니다. 투표자 수를 기재한 투표소
보고서도 함께 싣고 가고요. 경찰의 호위속에 투표소는 해당 선관위에 개표소로 수송합니다.
3. 개표소 배치
개표소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투표소 경비 경찰관과 정당 참관인, 개표 사무원, 선관위원 및 직원들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이 이곳에 한국전력 직원들과 전기수리 차량이 배치되는데요, 이전에 315부정선거 때 정전을 시킨 다음에
표를 바꿔치기 하는 역사 덕분에 한국전력 직원이 비상대기를 합니다. 만약의 정전사태에 대비하여 UPS라는 장비도 배치됩니다.
제가 개표하던 곳은 규모가 작은 곳이어서 소형 UPS한대로 외부전력 공급 없이도 4시간동안 개표진행을 위한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거든요.
4. 애매~한 기표처리.
자. 정당투표용지. 참~ 길죠?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 개함부에서 봉인상태를 확인한 후 봉인도장에 손상이 없음을
정당참관인들과 함께 확인하며 투표함을 열게됩니다. 그리고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기계로 인계를 하고, 각 기호별로 분류
된 투표용지들을 심사.집계부에 인계하여 심사집계부에서 검표를 한 다음에 득표수가 계산됩니다.
만약, 애매~하게 기표가 되었을 경우 처리를 말씀드리자면, 원래 우리가 투표를 할 때는 용지 오른쪽 네모칸에 기표를
하게 되어있는데요, 간혹 1번처럼 어느곳에 기표한지는 알 수 있으나 오른쪽칸에 기표되지 않은 경우에는 그 표에 기표된
것으로 처리됩니다. 1번의 경우에는 민주통합당에 기표한 것으로 처리되죠.
2번의 경우에는 애매합니다. 이 경우에는 심사집계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관리 위원에게 인계됩니다. 보통
시군구 선관위에서는 9명, 읍선관위는 7명의 위원들이 판정을 내리게 되는데, 기표도장의 면적으로 봐도 누구에게 기표
를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을경우 무효표로 처리되고, 그 기록은 보관됩니다. 이 모두 선거관리위원회 규칙에 나와있고요,
(근거조문은 귀찮아서 패스~) 그렇다고 확! 찍지는 마시고 오른쪽 네모에 딱딱 맞게 찍어주시기 바랍니다. ^^
5. 찍는 요령?
표에 기표를 하실 때 묻어나오는 인주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이 있을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인주가 필요없는 잉크로
기표도장이 만들어져 있고요, 종이 역시 우리가 쓰는 일반 A4용지보다 조금 더 두껍고, 잉크흡수가 잘 되는 특수용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표를 하신다음에 한 5초정도 기다리신 다음에 접어주시면, 아니면, 입으로 한번 후~ 부신다음에
접어도 묻어나오지 않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행여, 조금 묻어나온다해도 기표도장의 뒤집힌 모양이 심사집계부에서
심사를 거치기 때문에 무효표로 처리되는일은 거의 없습니다.
참, 밑에글에 보니 투표용지를 접지 않으면 무효아닌가라는 질문 올리셨는데요, 무효로 시킨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투표용지를 폰카메라로 찍거나 다른사람에게 기표한 투표용지를 보이시면 무효표 처리됨은 물론, 처벌도 받을 수
있음을 주의해주세요.
315부정선거를 경험한 역사로 인하여 유치한 부분까지 선거부정을 막는 장치는 잘 되어있습니다. 적어도 제가 일을 했었던
일선 선관위에서는 말이죠. 이제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 되겠네요. 미권스 여러분들의 즐거운 투표를 기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제가 있던 곳은 골판지함이었습니다. 투표함 봉인과 개봉시에 모두 정당참관인이 함께 하고요. 부재자 투표집계 보고서와 부재자 투표지 수가 맞아떨어져야 개표가 이뤄지거든요. 아마도 1026부정선거 부재자투표는 개표조작보다는 군인이나 전의경 교육 등 들춰봐야할 곳이 많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저도 왠지 포기를 모르는 가카가 내일도 뭔가 일을 꾸미고 있을것 같은 불길함...
특히 노원구 투표함은 잘 감시해야되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무효표 안되게... 후~~불고.. 5초후 접어야겠습니다....제 표는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