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by. 블루마운틴
그 성의 망루엔,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
"엄마아~~ 아빠아~~~"
... 하지만 그 망루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아, 소리 증폭 마법이 있었지.
"소노루스..!! 엄마, 아빠아~~!!!!!"
그러자 엄마와 아빠가 내 쪽으로 얼굴을 돌리셨다. 6년은 지났을텐데 하나도 변하지 않은 얼굴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씨익 하고 한번 웃어보였다. 엄마와 아빠는 망루에서 훌쩍 뛰어오르더니 스르르 하고 내 쪽으로 내려오셨다. 전혀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카이이인~!!!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아니?"
"나두요^^"
푸훗. 아빠의 주접도 참 오랜만이구나. 어..?
"어..엄마? 좀 살이 찌신 것 같은데요?"
그러자 엄마가 땀방울을 흘리시며 말씀하셨다.
"호홋^^;; 살은 무슨^^ 사실 네 동생이 이 안에 있단다~"
"에에에? 동생요?? 꺄아~~ 잘됐어요. 그럼 리드류제이 15세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 장모님도 계셨군요."
"흥. 난 못 보았나? 어쨌건 들어가지."
할머니는 조금 퉁명스런 얼굴로 성문쪽으로 가셔선, 성문에 손을 갖다 대셨다.
"어어어어엄마아아아~~~!!! 안돼요~~ 제가 열어 드릴게요~~ 제발 제발 부수진..."
엄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할머니 키의 열배는 되어 보이는 육중한 나무 문이 와르르 소리도 없이 톱밥이 되어 날아가버렸다. 오오옷~~ 굉장해라~~
"마나를 조금 썼더니 톱밥이 되는구나. 다음엔 나무 가루를 한번 만들어봐야겠어."
할머니는 후훗 하고 웃으시더니 안으로 들어가셨다.
"카인, 너도 들어가 있으렴. 여긴 엄마와 아빠가 처리할테니까."
"으으음.. 나도 있고 싶은데."
"그래? 그럼 있어라."
"넹^^"
"실리렌드(우리 아빠 이름이다), 같이 하겠어요? 아님 나 혼자 할게요."
"아뇨. 당신은 가서 쉬어요. 안에 아기도 있는데 마나를 많이 쓰진 마요."
"실리렌드~~"
"세린느~~"
갑자기, 엄마와 아빠의 주위로 꽃밭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하인들이 몰려와서 꽃종이를 마구 뿌려댔다. 엄마와 아빠는 손을 꼬옥 맞잡았다. 으으.. 우리 엄마 아빠지만 재수없다.
조금 있으니 꽃밭은 사라졌고, 하인들은 다시 우루루 몰려갔다. 난 그들을 쫓아갔다.
"저..저기요~!!"
그러자 나와 비슷한 나이인 듯한, 낡은 바둑판 무늬 원피스를 입고 앞치마를 입은 여자아이가 뒤돌아보았다.
"아, 왜 그래?"
"저기.. 방금 꽃종이 뿌린거, 왜 그런 건데?"
"으음.. 나도 모르겠지만 모두들 몰려가더라고. 전에 나도 한번 물어본 적 있었는데 영주님이 그렇게 시켰대. 마님이 감동받는대나 뭐라나. 아, 오늘 자기 딸이 올지도 모른다고 엄청 준비 많이 하라고 하던데. 으에엑??"
그 아이는 내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는지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런데 난 걔가 맘에 들었다. 늘 동경해왔던 회청색(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회색에 파란빛이 조금 섞여 있는거) 눈에 은발머리였다. 그리고 눈도 조금 컸고, 귀엽게 생긴 얼굴이었다. 으으음.. 엄마랑 아빠한테 말해 볼까.
"근데 넌 누구니? 여기 하인도 아닌 것 같고.."
"아.. 그냥 어쩌다 보니까 들어오게 되더라구^^ 근데 넌 이름이 뭐니?"
"내 이름?? 내 이름은 레베카야. 줄여서 베키^^"
"와아~~ 예쁘네^^ 베키, 우리 성에 들어가자^^ 내가 책임질께."
"그..그래도 돼?"
"당연하지^^ 어서 들어가자^^"
난 그애의 손목을 잡고 성 안으로 끌고 들어가다시피 해서 데리고 갔다. 문은 벌써 복원되어 있었다. 난, 전에 엄마의 품에 안겨 돌아다녔던 성을, 미로찾기 하듯 돌아다녔다.
"얘.. 저...저기... 이 길..."
"알아!! 아니.. 몰라...ㅠ.ㅠ 넌 길 알아?"
이러언.. 난 그래도 이 성의 주인 딸이라구. 그런데도 길을 모른다는게 말이 돼?
"알지^^ 난 이 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는걸. 그리구 하녀 일을 하다 보면 이상한 방도 다 들어가 본단 말야. 어딜 가야 되는데? 참, 네 이름은 뭐야?"
흐음.. 내 진짜 이름을 가르쳐주면 날 알아볼테고. 에이, 모르겠다.
"내 이름은 카인, 카인이야.그리구.. 식당에 데려다 줄래?"
배고파.
"그래? 카인? 예쁜 이름이네^^자, 여기가 식당이야."
베키는 손잡이를 똑똑 하고 두드렸다. 그러자, 방 안에서 소리가 났다.
"누구냐.."
아빠였다. 전에 없는, 위엄있는 목소리였다.
"미천한 하녀입니다. 영주님을 뵙고 싶다는 손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소..손님? 내가 손님? 난 여기 딸이라구우우~~
"들여보내라."
베키가 상아로 만든 손잡이를 잡고서는 꾸욱 밀었다. 그러자 그 육중한 문이 스르르 열리며, 굉장히 긴 식탁의 좁은 면에는 아빠가 앉아 있었고 아빠가 앉아 있는 면과 수직인 면에는 엄마와 할머니가 등받이가 굉장히 높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는 또 수다를 떨고 계셨다. 여전히 불쌍한 우리 아빠...ㅠ.ㅠ
"오오~!! 카이인~!! 내 딸아~~ 어디 있었니?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아아.. 또 주접이라니. 내가 -_- 이런 표정으로 베키를 쳐다봤다. 그런데 베키는 아주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으음.. 내가 영주 딸이란 것 때문에 그런가?
"너..너.. 설마 했더니.. 정말.. 영주님 따님이었어..? 아니, 따님이셨어요? 주..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미천한 하녀를.. 제발.. 용서를.. 용서를..."
뭐..뭐야. 아빠도 황당한 얼굴이잖아. 도대체 뭐가.. 여긴 계급이 너무 엄격한가봐. 그딴거 아무렇지도 않은데. 흐음.. 정말 아빠한테 말해야지. 난 베키가 나한테 이런 거 싫단 말야.
"너, 내가 영주 딸인데 말을 높이지 않았다고.. 그래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그런 거 같은데, 난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처음부터 그런 걸 바랬다면 내가 널 쫓아간 그때부터 내가 영주 딸이란 걸 밝혔을 테고, 또 난 계급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구. 난 네가 맘에 든단 말야. 그래서 말도 건 거고, 여기까지 같이 온 거잖아. 안그래?"
오옷~~ '어린 인어를 위한 초급 마법서' 덕분에 말 실력이 늘은 것 같아.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베키가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저..정말요?"
"아~ 정말. 나한테 말 높이지 마. 이건 계급이 높은 사람으로써의 명령이야. 알았어? 아빠,"
턱을 괴고 우리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아빠가 날 바라보셨다.
"으응? 왜 그러니?"
"아빠, 나 여기 2주일 아님 3주일쯤 머물다 갈 꺼니까, 베키를 내 직속 하녀로 넣어 주세요."
그러자 아빠가 쿡 하고 웃으셨다. 아빠.. 허락 안 해줄 껀가? 으흑.. ㅠ.ㅠ 빌었어야 하는건데.
"그러니? 뭐... 그렇다면, 베키라고 했던가?"
"예.. 레베카입니다. 미천한 하급 인간이라 성은 없습니다."
"좋아. 넌 이제부터 3주간 블루카이 아가씨를 모셔라. 조금이라도 허점이 보인다면 바로 해고하겠다. 뭐, 네가 할 일은 별로 없을거다. 잘 알아들었느냐?"
그러자 베키가 다시 아빠를 향해 절을 했다.
"가..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블루카이 아가씨를 모시겠습니다."
푸훗, 역시 블루카이 리드류제이다!! 내가 생각해도 난 대단해^^
"자, 베키, 내 방은 잘 알고 있겠지? 가자. 아빠, 식사는 방으로 넣어주세요~~"
"그러마. 아, 베키."
날 바라보며 뭔가 말하려던 베키가 다시 아빨 쳐다보았다.
"말씀하십시오, 영주님."
"너에겐 특혜를 내리지. 넌 카인의 애칭을 불러도 좋고, 말을 놓아도 아무 상관 하지 않겠다. 만약 다른 하인들이 그 일에 대해 시비를 걸면, 무조건 네 편을 들어준다고 약속하지. 네가 착하다고 소문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특혜를 내리는 것이다."
그러자 베키는 정말 울듯한 표정으로 아빠에게 다시 절을 하고, 나와 함께 식당을 빠져나왔다.
"카..카인?"
"음? 왜 그래?"
"우아앙~~"
베키는 내게 안겨 엄청 울었다. 후후, 귀여워~*^^*
후우.. 드디어 아틀란티스 8편입니다. 이번꺼 쓰는데는 조금 시간이 많이 걸렸죠? 아직 학생이라 이제 시험준비를 해야 합니다^^(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흐음.. 전 원래 팬픽을 주로 쓰다가 판타지계로 넘어 온 건데요, 그래서 제 소설엔 이모티콘이 많습니다. 양해해 주시길^^;; 하지만 소설엔 주인공의 표정 같은게 잘 보이지 않으니까 적절한 이모티콘은 필요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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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원한다면,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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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헉....없냐????빨리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