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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김씨표류기
괄호안에 들어가는 말은 등장인물 나레이션!
이젠 아주 자기네집이 된듯한 편안함을 보여주고 있음 솔방울 골프는 남자 김씨의 행복이랄까
남자 김씨: 굿샷
박수까지 짝짝짝!!
그런데 이때 김씨를 놀라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밤섬을 향해 오는 여객선!
다시 구조 요청은 커녕 밤섬으로 숨어버리는 김씨
이제 김씨에게 무서운 건 밤섬의 고립이 아니라 세상에 나가는 게 더 무서워진 듯 이제 밤섬은 남자 김씨의 집~~ 예
뒤돌아서는 남자 김씨 발에 밟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펼쳐보니 다름 아닌 짜파게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선만 먹던 김씨에게 찾아온 고문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짜파게티 봉지를 탈탈 털자 헐... 과립스프가 나왔음!!!!!
(남자 김씨- 12g입니다 이 12g의 중량감에 압사...!)
겁나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는지 맛있다던 조류는 거들떠도 안 보고 짜파게티 냄새라도 맡겠다고 난리부르스임
그리고 조류는 오늘도 김씨 오리집에 똥을 뿌직뿌직 쌈
그날 밤 하필이면 짜장면 꿈을 생동감 넘치게 꾸는 남자 김씨... 진짜 위꼴 쩔어 ㅠㅠ
(남자 김씨- 반드시 밀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밀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면을 만들수만 있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풀을 반죽한다고 해서 반죽이 될리가 없음
김씨의 어릴적 과거 회상
(남자 김씨- 지나온 인생을 반추하며 짜장면을 거부했던 그 숱한 오만과 독선의 순간들...)
남자 김씨 엄마- 한번만 먹고 보자~~ 얼른!!
하지만 남자 김씨는 끄떡도 없음 나 티비봐야됨 꿋꿋함
김씨의 학생때 시절 당구장 짜장면이 진리라는데 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당구치는거에 열중함
회사원 시절 남들 짜장으로 통일할때 울면 시킨 남자 김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김씨는 꺼이꺼이 운다
여전히 반죽은 될 생각이 없고
빡쳐서 과립 스프를 뜯으려고 하는데...!!!
(남자 김씨- 감기약처럼 이 가루를 입속에 털어넣으면 이 욕망이 감기처럼 사라질까요?)
김씨도 역시 확신은 못하고 결국 과립 스프 먹는 건 포기함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데 자꾸 새새끼들이 오리집에 똥을 쌈;;
남자 김씨: 작작 좀 싸라 이자식들아 허구언날 먹고 싸고 먹고 싸고... 그니까 니들이 평생 새인거지 새... 개새
그러다 문득 무언가가 떠오른듯 표정이 심상치않은 남자 김씨
남자 김씨: 똥이다... 똥이야 똥이야 똥!! 그래 똥이야!!! 똥이라고!!!
갑자기 새똥 보고 뛸듯이 좋아하는 남자 김씨... 드디어 오래된 고립 생활끝에 정신력이 피폐해진듯...
남자 김씨: 그래 그래 똥이야!! 그래 뭐가 문제야 뭐가 왜왜왜 말이 안 돼 왜!!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자 잘 생각해봐 새가 뭐먹냐? 그렇지 그렇지!!! 그래 그 새가 먹고나서 소화가 안 되면 그 씨앗이 그 씨앗이 어떻게 되겠어 거봐 되잖아!! 가능해!! 반드시 가능해 이거는!!!
김씨는 새똥에 있는 씨앗으로 밀을 만들 생각인가봄
똥을 손으로 긁던 김씨는 오랜만에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똥을 쓱쓱 긁기 시작함
남자 김씨- 어어 긁힌다 긁혀 잘 긁힌다 야~~ 간만에 내가 카드 좀 긁는다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으로 변한 남자 김씨;;
남자 김씨- 똥이다!! 똥이다!!! 흐핳하하헤헿ㅎㅎ
역시나 그 이상한 장면도 다 보고 있는 여자 김씨
(남자 김씨- 먼저 좋은 땅을 찾아야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리저리 땅을 파보던 김씨는 좋은 땅에 산다는 지렁이를 보고 이땅에 새똥을 묻기로 결심
(남자 김씨- 밭을 만들기 위해선 고랑도 파야합니다 거름도 필요합니다)
(남자 김씨- 필요한 것들이 자꾸자꾸 떠오릅니다)
물병을 보던 남자 김씨
올ㅋ 이젠 물병으로 신발도 재창조함
(남자 김씨- 갑자기 머리가 똑똑해집니다 욕망이 사람을 똑똑하게 만듭니다)
(남자 김씨- 변비 아니면 설사 제대로된 똥을 싸본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좋은 거름이 될 수 없습니다 건강해져야합니다 건강한 똥을 싸야합니다!! )
(남자 김씨- 게다가 많이 싸야합니다......)
(남자 김씨- 모기의 화석에서 공룡의 DNA를 추출해 쥬라기 공원을 만들 확률과 새똥에서 밀의 씨앗을 찾아 짜장면을 만들 확률중 어느것이 더 높을까요 기적을 바라야할지도 모릅니다)
(남자 김씨-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남는 게 시간입니다)
우연히 자신의 몸을 맛보게(?) 된 남자 김씨 맛있는듯 자기 땀을 겁나 열심히 먹음
(남자 김씨- 스스로 만들어낸 짠맛입니다 싱거운 음식만 먹었던 탓일까요 짠 내 자신이 대견할만큼 맛있습니다 이 순간 진화의 끝에 서 있는 지상에서 가장 맛있는 존재처럼 느껴집니다 나는!! 졸라 맛있다...)
자살을 위해 걸어놓았던 넥타이에 거미줄이 생길만큼 꽤 시간이 지났나봄 빤히 쳐다보는 남자 김씨
올 이젠 허수아비까지 창조해서 말동무를 삼기로 한 남자 김씨
남자 김씨: 그치 응? 이게 옷이 좀 그래요 사람도 허수아비로 만들어
지갑을 본 김씨는 허수아비 옷 안주머니에 쑤셔넣음
남자 김씨: 이딴 것도 필요없다 이제
오뚜기 허수아비와 사진 한컷은 여자 김씨가 열심히 찍어줌 참 일거수일투족 열심히 관찰하는 듯
짜파게티 봉지를 빤히 보는 남자 김씨
의외의 곳에서 희망을 보게됨
희망 담은 민들레 씨앗은 타고 타고 흘러흘러 여자 김씨네 카메라 렌즈에 안착
오늘도 여전히 생라면을 먹는 여자 김씨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남자 김씨와 같은 짜파게티로 먹는다는 것 ㅎㅎㅎ? 진짜 귀여워 둘이...
(여자 김씨- 벌써 두달째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오직 내 방 윈도우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외계 생명체님의 미니홈피입니다)
(여자 김씨- 님은 수줍음이 많으며)
(여자 김씨- 더러운 걸 좋아하고)
(여자 김씨- 모험을 즐기는)
(여자 김씨- 확실한 변태입니다)
(여자 김씨- 그리고 지구의 짜장면을 많이 궁금해합니다)
(여자 김씨- 이 외로운 외계 생명체와 일촌을 맺을 수 있을까요?)
(여자 김씨- 지구밖으로 나가야합니다 나사의 도움 없이 가능할까요?)
(여자 김씨- 딱 한번입니다 눈 딱 감고 딱 한번 60억 지구인들을 대표해 외계 생명체에 메시지에 리플을 달아주기로 합니다)
드디어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여자 김씨 요상한 인형 같은 것도 사고 와인병에 편지도 담고 아주 분주함
약도도 꼼꼼히 살피고!
우산까지 챙기는 과도한 섬세함
역시나 김씨 필수 아이템 만보기와 핼멧은 빠지지 않음
여자 김씨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현관문을 열었음!!!! 경사 났네 얼쑤절쑤
(여자 김씨- 암스트롱 이후에 또 한번 인류의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자 김씨 밤에 만나면 무섭긴 할 듯...
엘레베이터에 선 여자 김씨 근데 뜬금없이 인형 태엽을 마구마구 감고 있음
엘레베이터가 도착하자 재빠르게 타더니 인형만 놓고 정작 김씨는 계단으로 내려감;;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인형 혼자 하차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윙윙 인형 소리가 계속 나자 경비원 아저씨가 수상하게 생각
경비원 아저씨가 인형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 사이 여자 김씨는 경비 아저씨 눈을 피해 무사히 탈출!! 역시 인형은 거들뿐 ㅋㅋㅋㅋㅋㅋ 머리 좋은 여자 김씨
열심히 가는 와중에 차를 마주친 여자 김씨 이번엔 어쩌나 봤는데...
우왕 ㅋ 철벽 방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숨음
우여곡절 끝에 한강 다리에 도착한 여자 김씨 밑을 내려다봄
자 마음에 준비를 하고... 쏜드아!!!!
드디어 밤섬 외계 생명체에게 리플 달기에 성공한 여자 김씨 괜히 기분이 뿌듯
이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여자 김씨가 하는 일은 컴퓨터가 아닌 밤섬 보는 게 되었음 하지만 여전히 편지에 대한 답장은 없는 상태...
(여자 김씨- 편지를 발견하지 못했나요? 편지 보고도 답장을 안 하는 건가요...)
우울함에 푹 쌓인 여자 김씨... 남자 김씨야 얼른 답장하라고 ㅠㅠㅠㅠㅠㅠ 남는 게 시간이면서 ㅠㅠ
벌써 시간은 흘러흘러~~ 밤섬에서의 시간도 3개월이 훌쩍 지남
그 사이 벌써 밤섬 원주민이 돼 버린 남자 김씨... 겁나 자연스럽다;
여유롭게 아침에 몸을 풀고
이젠 물고기 잡는 실력도 아주 수준급 근데 정말 쓸데없이 영상미 예쁘다... 김씨 몸이랑 매치가 안됨 ㅋㅋㅋㅋㅋㅋ
이젠 나무 타기도 도사가 되버린 남자 김씨 달갈프라이는 껌값이라굿!
자기 땀 모은 걸로 음식에 간을 하고 여유롭게 아침을 즐김 씨바... 나도 밤섬 백수가 되고 싶다
일하다가도 음식의 간을 위해 땀을 모으는 프로패셔널한 남자 김씨 요올
그러다 김씨는 아주 작게 솟은 새싹을 하나 발견함!!
드디어 김씨 막노동이 아주 희망이 없진 않단 걸 보여줌 ㅠㅠㅠㅠ 새싹 너 이자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넌 감동이였어 ㅠㅠㅠ
오늘도 친환경 쇼핑을 하며 바나나 우유 병을 겟또한 남자 김씨 그런 김씨 앞에 무언가가 나타나는데...!!
어린이들의 대통령 쭉쭉 빨아먹는 음료수병을 줍다가 무언가 황금빛을 발견함!!! 오으아에ㅡㅇ앙!!
뭔가 싶어 고개를 올려다보니
이것은 여자 김씨가 보낸 편지 와인병이다!!!! 와!!!! 드디어 발견했다!!!!! 용케 깨지지도 않고!!!
김씨 손에 담긴 와인병 편지... 어쩜 색도 겁나 영롱함
근데 편지를 펼쳐보지만 아무것도 없음 뒤집어도 없다??? 여자 김씨는 도대체 뭘 적은 거야ㅠㅠㅠ 그러던 와중
손을 슬며시 비켰더니 헬로라는 글자가 수줍게 나옴 ㅎㅎㅎ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단 사실을 알지만 아무리 반대편을 본다고 해도 알턱이 없음
남자 김씨: 그렇잖아 정황이 그렇잖아 정황이 그게 나한테 온 거라고 밖엔 생각이 안 돼요 야! 그럼 그게 거기에 왜 있어 그게아니 헬로우래잖아 헬로우 헬로우 헬로우 몰라?
남자 김씨: 그러니까 내 말은 분명히 누군가가 나를 쭉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지
그러면서 은근슬쩍 바지 입는 남자 김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 김씨: 변태 사이코?
서로를 변태라고 부르는 김씨네들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죽음...
자리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던 남자 김씨는 막대기를 들고 무언가 열심히 쓰기 시작함
(여자 김씨- 3개월하고도 17일만입니다...)
(여자 김씨- 답장을... 받았습니다)
웃는 것도 찡함 ㅠㅠㅠㅠㅠ 예쁜 것들 ㅠㅠㅠㅠ
프린터하는 순간도 좋다고 싱글벙글
안녕이라는 남자 김씨 한마디에도 여자 김씨는 좋은가봄 ㅠㅠ
사진일지라도 손수 손 흔들어 인사하는 여자 김씨 ㅠㅠ 김씨네들 순수함에 나는 엄마 미소... 하...
오늘도 김씨에게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인형은 거들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우산도 싱그럽게 펴짐
두번째 편지 전하기도 무리없이 성공!!! 뿌듯하다는 표정 봐라 ㅠㅠ
얼른 집에 가고 싶어 경보 수준으로 걷던 여자 김씨가 처음으로 멈춰섰음
나무에 옹기종기 피어있는 꽃들을 보더니
헬맷을 편지 던지기 위해 벗는 것이 아닌 자기 의지로 벗음... 이때 난 감동... 먹었어......
나비가 예쁘게 꽃 위에 내려 앉음
(여자 김씨- 화면과 음향이 점차 점차 살아납니다 레드 썬)
드디어 여자 김씨가 바깥 세상을 조금이나마 좋아하게됨 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하다 ㅠㅠ 그럼 즐감 했길 바라~~
첫댓글 재미따 ㅠㅠㅠ
우와ㅠㅠ.... 좋다 영상도 내용도ㅜㅜㅜ신비로워
고마워여시!!❤
ㅠㅠㅠ
넘 좋다ㅠㅠㅠ
하아어억 집밖에 나오는거 찡하다...
이거영상미좋았는덱ㅋ ㅋㅋ아근데저장면 보고 ㄹㅇ짜장면 덩달아먹고싶어짐
힐링돼.. 김씨들 행복해라 ㅠㅠ
아 진짜 잘보고있어여샤
눈물나ㅜㅜㅎ 감수성개폭발이다
간만에 카드긁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너무좋다..영화..
진짜 ㅠㅠㅠㅠㅠ 엉엉
ㅠㅠㅠㅠㅠ진짜 예쁘다ㅜㅜㅜ
진짜 넘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