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221DD484EB3E62625)
서귀포와 동부지역에는 아침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제주시는 새벽에 가랑비가
오다 말았다.
모슬포쪽에도 간밤에 비가 내린 흔적은
있으나 지금은 말짱하다.
그러나 참석인원은 팍 줄었다.
부부 두쌍과 솔로가 둘
달랑 여섯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즐겁다.
지금 동광육거리에서 만나서 모슬포에 온 후
대정고등학교 쪽으로 들어와서
공동묘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925484EB3E62709)
모슬봉(모슬개오름)
모슬봉은 모슬포의 대표오름이다.
그러나 정상에 군부대의 레이다기지가 자리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 오름에 가보니 정상에만 못 갈
뿐이지 정상 바로 밑으로 올레길이 개설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다. 우리는 최대한
높이 가 보려고 초병이 근무하는 초소 앞까지
가 보았다. 거기서 정상은 지척이었다.
부대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니까 초병이
말려서 조금 밑에 내려와서 송악산과 산방산이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DA3484EB3E6271F)
가시오름
우리는 올렛길을 따라 대정여고 쪽으로 내려서
가시오름을 찾아 나섰다.
일과1리 교차로에서 오름을 보며 접근했다.
인터넷에서 먼저 갔다온 네티즌들의 글과 사진
그리고 지도 검색에서 로드뷰 등의 도움으로
마치 몇 번 왔던 곳처럼 낯설지 않았다.
가시악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비포장도로로
우회전하라는 충고는 정말 고마웠다. 이 글을
보지 못했다면 우린 더운 날 한참 고생했을 것
이다. 가시오름 정상에는 경방초소가 있고
널찍하게 탁 트여서 전망이 아주 좋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2DB484EB3E62921)
당초 계획은 오늘 모슬봉과 가시오름 만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외로 쉽게 올라 점심시간이
일렀다. 내친 김에 녹남봉까지 오르고 점심을
먹자고 의견을 모았다.
녹남봉
녹남봉은 대정읍 신도리에 자리해서 햇살이
20여년 전에 1년간 근무한 적이 있어서 낯설지
않은 오름이다.
신도 마을 못 미쳐 오름 쪽으로 난 길이 있었다.
그러나 햇살이 옛날에 학생들을 데리고 오르던
길을 찾으러 마을 안길로 접어 들어 옛날 학교가
있던 곳까지 갔으나 산책로를 찾을 수 없었다.
산책로는 오름 뒷편 그러니까 남동쪽 기슭에
있었다. 여기도 올렛길에 포함되어 우리가
오름에 머물고 있는 동안 두 팀 정도 지나쳤다.
녹나무가 많아서 녹남봉이라지만 오름에는 거의
소나무 일색이다. 다만 정상 부근에 몇 그루의
녹나무를 심어 녹남봉의 옛모습을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러나 정상에 있는 운동기구들은 사람들이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아 녹슬고 풀 속에 묻혀
있는 것이 아까운 세금만 낭비하는 것 같아
안타까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E28484EB3E62A15)
녹남봉 정상에 자리를 깔았다.
인원수에 비해 너무 푸짐한 점심상이다.
산행 시간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다.
이곳은 들이 넓은 곳이라서 그런지
마음마저 한결 편안하다.
그래서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슬로우 라이프......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세월아 너도 천천히 흐르거라.
희수가 천천히 닥아오게.
![](https://t1.daumcdn.net/cfile/cafe/131114484EB3E62B39)
돈대미(돈두미)오름
다른 때는 늘 집에 빨리 가자고 보채는
운공이 오늘은 이상하다.
철웅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여
우리를 놀래키더니 한 술 더떠서
가는 길에 오름 하나 더 오르잖다.
돈대미오름을 가보기로 했다.
신도2리로 내려 해안도로를 따라 모슬포쪽으로
오다가 영락리 돈대미오름을 보며 차를 몰았다.
커다란 물탱크가 있는 곳으로 진입로가 있었다.
오름 주변을 온통 경작지로 개간하여 마늘이나
양배추를 심고 있어서 오름은 얼마 안 남은
소나무 숲으로 명맥을 잇고 있었다.
숲으로 들어가보니 제법 오름다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11월 날씨치고는 아주 더운 날 멀리 모슬포까지 와서 오름 넷을 오르고 우리는 행복했다. 201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