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75

[김은생]

*플랜 75 / 김은생



무심한 시간 속에 하루살이 같은 인생
내 앞에 안락사가 손 내밀어 준다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초연할 수 있을까



흔적을 정리하며 담담한 마음으로
참회할 것들을 모아 소지로 날리면서

소설[小雪]에 내리는 첫눈
땅속으로 스며들 듯



선택지 없는 영혼 앞에 초점 잃은 텅 빈 동공
저항도 느낌도 없이 어깨에 맨 무력감

살구꽃 흩날리는 날에
무지개로 사윈다



*일본 영화 "플랜 75"에 대한 글을 읽고




24.03.12

[김은생]

아프다는 핑게로 너무 오랜 시간 글을 멀리한 탓에
감은 멀리 달아나고
긴 시간 소원함에 너무 죄송스러워서
지난 봄에 쓴 습작 한 편 부족하나마 올려봅니다~ㅠ

[김문억]

영화를 안 보는 나는 내용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시조로서의 전체 모양이 참 근사하네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수고 했어요
아프지 말고 힘 내세요.

[김은생]

최근 일본에서는
나이 75세가 되면 안락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나라에서 인정하고 그 비용도 지불한다는 내용인데
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당면한 숙제이기도 하지요

노인 인구가 늘어감에 따른 사회적인 비용과 우울증, 치매와 같은 중증 질병 때문에
가정까지 해체되어가는 모습에 호구지책으로 내놓은 가상의 정부시책을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나이듦이 죄가 아닌데
생산은 없고 의료 소비만 극적으로 높아가는 현실에
하루하루 산다는게 가시방석일 수도 있지만
하늘이 내려주신 한 번 뿐인 인생
주신분이 부르실 때까지는 건강 잘 챙기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겠죠 ㅎㅎ

아름다운 인생~~
아쟈~ 화이팅!!!

[김명선]

75라고 선을 긋는다는 건 가상이지만 섬뜩하네요 그러나 회생불능-의식없는 병상에서 연명치료를 하는 건 사는 게 아니지요 본인이 원하면 안락사 문제 역시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아요

[김은생]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이런 현실앞에서
누구라도 자유스러울 수는 없겠죠

아송님! 감사합니다^^~*

[풀꽃]

영화를 보시고 적어내는 시조
정말 멋집니다

언제 배워볼까
세월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