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덕아
어쩌니~~~
오늘이 성년의 날이었다는걸 저녁을 먹으면서 서림이가 말해서 알았다는.....
지난 6일부터 몸이 불편해서 너무도 힘든 하루를 보내다보니 아무 생각이 없이 엄마 자신만 생각하면서 지냈단다.
아니 너를 군에 보내고 나니 온통 군에 있는 너 생각 뿐이었다는게 솔직한 말 일거 같다.
“성년의날”~~~
엄마는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렇게 무심하게 보내다니.......
스스로를 자책하고 또한 네겐 미안하고 미안하구나.
엄마 스물한살 성년의 날은 아무것도 모르고 지난 후에야 참 좋은 날인데...라고 느끼면서 “내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꼭 성년식을 치러줘야지...”라고 생각했고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임신만 기다린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에 너가 태어났고, 다음해 네 생일날에 동생 서림이가 태어났지~~~
그 후 엄마 수첩 맨 앞장엔
“2013년, 2014년” 이렇게 쓰여져 있었는데 엄마만의 비밀???스런 표시였지.
혹시나 20년의 세월이 지나 너희들의 성년식 신청을 하는걸 잊어버릴까봐 그렇게 적어놓고 매년 3월 수첩행사에도 적어놓곤 했는데..........
이렇게 하얗게 잊어버리다니..............
너 군 입대일자를 결정 할 때도 엄마는 성년식을 치러주고픈 맘에 얼마나 갈등을 했는데..........
그래도 군 입대는 2월 3월이 제일 좋다는 여론 몰이에 너에 계획과는 상관없이 3월 입대를 결정지은 엄마를 넌 무척이나 원망했고 6월입대를 하겠다고 버티던 너를 눈물로 설득하고 30년 벼룬 성년식도 포기하면서 까지 참 좋은날에 너를 입대시키고픈 엄마의 마음이었다며 네게 애원하던 그때가 생각나서 눈물 한 웅큼 흠쳤 단다.
엄마가 조금 더 생각을 깊이 했으면 성년식을 치를 수도 있었는데.......
군 이란 것이 우리의 뜻 데로 휴가를 나올 수 없는 곳이란 생각이었기에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네가 6월25일 3박4일 첫 휴가를 나올거 같다는 말을 전해 듣고야 조정도 가능 했을텐데.......란 생각을 했지.
아니 향교에서 치러주고 싶은 성년식이 아니더라도 네게 특별한 선물이라도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아직도 목이 불편해서 목 보호대를 의지하고
저녁마다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병행하면서 치료를 받다보니 하루 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생활 하고 있구나.
혹 전화가 오면 “성년의 날 축하한다~~~~”란 말이라도 해 줄려고 전화기를 끼고 있었는데 10시가 넘도록 연락이 없어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구나.
상덕아~
군에서도 성년식???????있었을까???
군데리아라 특식 이라도 나왔을까???
아님 삶은 달걀이라도 하나 더 식판에 놓여졌을까????
인간미적인 군대로 변한 듯하니 미처 챙겨주지 못한 성년의 날 에 대한
미안함의 무거운 맘을 내려놓고 싶은 맘에서 하나가 아닌 무리속의 부대원들 중에 성년의 날을 맞이한 장병들에게 대대장의 따뜻한 사랑의 세레머니라도 있었으면.........하는 욕심을 이렇게 내어보는구나.
상덕아!
집에있다면 이 시간 넌 크로키를 하면서 무진장 행복해 할 텐데.......
군에선 뭘 할까??
불침범?? 취침??
입대후 긍정마인드~~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최고가 되고저하는 욕심~~
모든 것들이 다 좋아보여서 떨어져있지만
엄마는 늘 맘 든든하고 뿌듯해 한다거 기억하고
늘 네 머리위에 빛으로 힘을 주시는 하느님사랑 잊지말고~~
네가 긋는 성호경의 횟 수만큼 성모님의 편안함이 함께한다는거 기억하면서
활기찬 하루 만들어 가길 바란다~~~~
2013. 5. 20. 성년의 날 늦은 밤에 널 사랑하는 엄마가.
첫댓글 오늘은 부부의 날~~~ㅋㅋㅋ
즐거운 시간 보내셔요 황공주님~~
성년의 날
나중에 휴가나오면 근사하게 한상차리시구요~~~
목은 좀 어떠세요
목 보호대에 의지하고 다니신다니
걱정됩니다
혹시 목디스크인가요?
그건 잘 안났는다고 하시던데...
큰일입니다...
미안하고 짠 한 맘............
눈 물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