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파티 후기...
바야흐로 새로운 즈믄이 다섯해가 흘러가는 여름 장마 어느날..
깊은 산중에 번개가 치는 전설의고향 '내다리 가져가..'와 같은 산속의 일입니다.
아무도 없고 컴컴한 산자락에 수상한 사람 한둘이 모였더군요.
늦을새라 부지런을 떨고 운전해 갔는데..
7시부터 빨리오라고 으시시한 산중턱 비내리는 배수지를 점령한 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계십니다. 서양에서 언제 바다를 건너오셨는지 후크선장님과
낮이나 밤이나 맨날 뭐가 좋은지 .. 야호~님, 새로운 슈퍼마켓을 배수지에다 차리
셨다는 슈퍼맨님이 계셨고 좋은펜님과 다니엘님, 높새바람님등이 있더군요.
슈퍼맨님의 이틀간 꽁꽁 씨야시(일본말 쓰지 맙시다.-_-;)된 펫트병 맥주가 수도
없이 쌓여 있었고 쌀로만든 새우깡(그런데 새우를 쌀로도 만드나요?^^)이 한박스..
3년데몬의 자기 거시기만한 노랗고 길게 휜? 바나나..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밖에 땅콩, 건포도, 과자류, 믹싱이 가져온 매실주등등 먹거리가 풍성풍성..왕풍성..
일단 컵이 없어서 들꽃님에게 SOS 컵공수 요청을 해놓고 앉아 있기 심심해 한판
먼저 돌리기로 했습니다. '없으면 있게하라..'라는 작전명으로 떡볶이컵라면?이라는
큰 종이사발에 펫트병 반은 들어가더군요. 오늘의 주인공 항상 시꺼먼 미남..?
서양 신약성서에 나오는 석고상으로만 봐오던 '아그리빠'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무한질주 최주철 코치가 한사발을 들이켰습니다. '잘 마신다..'-_-;
펫트병들을 두동강을 내서 맥주잔으로 대용 그렇게들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최코치의 입에 깔떼기?를 끼워 콸콸 맥주를 부어 넣는 생전 보도듣도
못한 맥주고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덩달아 옆에서 웃다가 잘못 걸려 동생들에게
붙잡힌 한분이 빠져나가려고 변명을 했으나 결국 입에 같은 깔떼기를 끼웠습니다.
그래도 그분은 뭐가 좋은지 항상 "야호~~"라고 불립니다.
야호님의 반쯤 넣다말고 맥주를 품어대는 엽기쇼~를 모두 관람하고..^^
수도 없이, 셀수없이 많은 닭들이 간장에 튀겨지고 양념에 무쳐지고 생기름에 쫄아들어
우리 앞에 펼쳐졌습니다. 이루 셀수도 없이 많은 맥주들을 서로 먹이고 먹느라 약 30분
간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역시 우리의 아그리빠 최코치의 맹활약이 돋보이는군요.
에험~ 최코치의 종강 소감과 고문님의 짧은 말씀, 그리고 어떤 이의 분위기 파악 못하는
토론?이 잠시 흐르고..
....
아무도 없는 산꼭대기에 비는 억수로 쏟아지는데 왠 수십명이 넘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분들이 조용히 비내리는 공포의 산중턱을 데이트하러 오셨는데
우리를 보고 아마도 도깨비들이 출현했다.. 판단하고 도망치듯 금방 사라지더군요.
무섭겠죠? 수십명이 술마시는 무서운 곳.. -_-
비닐을 가져다 좁은 정자의 빗줄기를 막았습니다. 역시 맥가이버 엄선생님이 줄을 묶어
기둥에 걸고 우리의 무도회장을 확장공사했습니다. 좋네요..^^
술을 먹다말고 한 남자가 뛰쳐나가 민망한 쫄쫄이 내복을 입고 오더니 축구공을 들고
한복판에 뛰어듭니다. 반짝반짝 슈트에 빛이 반사되고, "비오는날 먼지나게 뛰는걸 보니
저건 필시 보석일게야..' 그래서 루비라고 불러줬습니다. -_-;
이에 질세라 자동으로 아니 전동으로 한남자가 뛰어 나갔고 그 뒤를 이어 홀딱맨?들이
하나둘씩 뛰어 나오더군요. 엉짱님, 빨간모자님, 야호님, 루비님, 다니엘님,높새님,무한질주
외에 데몬은 무슨 데몬 '(the 몬)스터'라는 X맨, 구멍도 합류 족구도 신나게 했습니다.
번개도 치고 비는 억수로 내려 붓는데.. 정말 머리가 따갑더군요.
엉짱님의 화려한 호나우도가 울고 갔다는 전설의 볼 컨트롤 묘기로 상대방을 압도한
축구시합이 멋지게 한판 치뤄졌습니다. 손인지 발인지 분간 못하고 그저 잘하는 건 인라인
하나밖에 모르는 최코치는 3년데몬의 슬리퍼를 자신의 손에 끼우고 손인지 발인지
분간도 못하고 뛰다가 그만 슬리퍼가 팔뚝에 끼는 무시무시한 쇼?를 연출했습니다.
한사람은 자기 슬리퍼 찢어 질까봐 발을동동 구르고, 한사람은 칼들고 찢으려 덤비고,
한사람을 바닥에 구르며 깔깔 거리고 몇명은 그 위에 올라타서 뭐가 좋은지 난리가
났습니다. '가관!!'
아마 태화아파트 주민들이 공포?에 떨지 않았을까 합니다. 틀림없이 번개치고 비오는
장마날에 도깨비들이 나타나서 산에서 잔치를 벌인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떤 미친분들이 장마날 벼락이 머리에 맞을까봐 모자도 벗어놓고
홀딱 벗은채로 산을 뛰어 다니겠습니까??
그 와중에 조깅블럭과 물이고인 웅덩이에서 헤엄을 치는 희안한 사람도 있더군요.-_-
얼마나 비가 내리는지 신발을 벗어 물을 푸고 뿌리고.. 애들도 그렇게 놀지는 않을듯...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iBC회원들이 얼마나 애들인지..^^
지금 전 목이 아주 따끔거립니다. 요즘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비를 무지 맞았더니 감기가 찾아왔네요. 다들 괜찮으신지..
엄청나게 먹어대고 마시고 뛰어다니고 난리가 아닌 밤이었습니다. 누가 우리를 보고
온전한 사람으로 보겠습니까? 그와중에 어떤? 여자분도 빗속에 족구하러 오더군요..^^
이런 쫑파티 몇번만 더 하다가는 다음번에는 석남성모병원에서 동창모임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감기들 조심하세요..
꾸역꾸역 산중턱으로 모여드는 회원들이 마치 서양의 파티처럼 정자 밑에서 옹기종기 서서
술잔을 주고 받고 마시며 이야기 꽃도 피우는 모습였습니다. 비오는날 차 주차할 곳이 없는
배수지 처음 봤습니다.^^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파서 이만 줄여야 겠습니다. -_-;
감기조심 하세요...
첫댓글 역쉬~ 어제의 생생한 장면들이 연출되는 것같이 생동감있게 잘 읽었습니다. 누구라고 야그는 안하지만 내다리 내놔! 오른쪽말목이.... 뛰다 지치고 웃다지치고 그래도 뛰어다니는 횐님들 체력 짱입니다. 어제는 체력테스트장이 아닌디 훈련받은티를 톡톡히 한것같네요.. 흰님들 수고 많이하셨고 몸조리 잘하세요.^0^
실미도 특수공작원들이 아닐까요??
어제 그대로 와~우 재현돼었네요 애쓰셨습니다. ..!!!
모야 이건말두안돼~완죤이 ............비오는데.............난 그때 오산을 향해가던중일거야..에구~ 사는게뭔지
아마도 배수지를 절대로 남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는 머리가 극히 정상(?)인 무리들의 광란의 밤잔치였던듯....
이렇게 재미난 후기가 올라올줄 알고 기다렸지요. 다덜 감기 걸렸으면, 산에다 빨간고추가루 타서 먹으면 떨어지지 않나요? 근데 족구하러 온 그 여자분 절대 저 아닙니다. ^^;;;;;
아그리빠에 한표!....좋은시간 보내셨군여....언제나 활기찬 ibc 참 좋아여...^^*
정말 꿈같은 하루가 지나간겄 같습니다. 울 회원님들 못말려....^^그 빗속에 무한질주라 ~~억수로 퍼붓는소나기와 .천둥.번개도 회원님들에 의지를 꺽지는 못했습니다..어제 못오신 분들을 위해서 비오는날 날한번 더잡죠....
캬,,,어제 웬만했음 참가 했을텐데..아쉽네요.. 다들 북파 공작원이라도 하실려나....
ㅎㅎㅎㅎㅎ 그곳에 가지 않았어도 모습이 필름처럼 지나갑니다 참석치 못해 죄송합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하여 참석치 못했네요 ~~마음은 그곳에 가있었지만 사는게 몬지~
정신연령테스트 자료 요청했습니다... 왜들 동안인지 이제야 알았네요 ^^
감기들 안 걸려나 몰라^^ 모두 수고 햇써요^^노시느라^^
정말.....기가 막히더라...다른말이 필요없잖여.....기가 막혀.......ㅎㅎㅎㅎㅎㅎㅎㅎ
기가막혔어요..ㅎㅎㅎㅎ 도깨비 잔치 한번더 하세요..빗속에 질주를 못하신분들을 위해서.......
주철씨~ 아그리빠는 아그리빠인데 검은아그리빠 아닌가요? 그냥 우리신랑이랑 둘이서 동남아 브라더스가 더 어울리는데...ㅋㅋㅋㅋ(약간 다른 계통의 동남아지만서도~~`)
어제는 총각때가 생각나는 밤이였습니다,,,,,대댠해~~~~~~~아이비씨는..
A~~참석못해 속이 쓰려버 재미있게 노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져녁에 뵙게습내다
안 적시겠다던 젊은 총각들, 억지로 끌려나가더니만 더 신나게 놀고 그 여파인지 다음날 머리카락 한 올 안보이게 꼭꼭 숨어버렸습니당~ ㅎㅎㅎ ^^ (병난거 아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