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는 개막
『한복을 차려입은 여인이 치마폭을 바람에 날리며 하늘로 치솟을 듯 그네를 뛰고 나무그늘에선 두 여인이 삼단같은 긴 머리를 매만진다. 냇가에선 저고리를 벗고 치마를 걷어 올린 채 멱을 감고, 뒤편 바위너머에선 까까머리 젊은이들이 이 광경을 훔쳐보고 있다.』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이 그린‘단오풍정’이라는 풍속화의 모습이다. 음력으로 5월 5일 강릉에 가면 그 풍속화의 모습 그대로를 재연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여름이 막 시작되는 6월, 시원한 바닷가 바람도 쐴 겸 1000년을 이어온 강릉 단오제 구경 길에 나서보자.
<양기의 숫자‘5’가 겹쳐 활기찬 단옷날>
단옷날에 여자는 창포로 머리를 감고 남자는 씨름으로 힘을 겨루기도 했다
예로부터 음력 5월 5일 단오는 수릿날 또는 천중절(天中節)이라 불리며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여겨졌다.
특히나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하여 부녀자들의 야외 나들이도 허용됐다. 단옷날 여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네도 뛰어보고,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삼아 머리에 꽂기도 했다.
마을의 남자들은 씨름, 택견 등으로 힘을 겨루었다. 강릉단오제는 양기의 숫자 5가 두번 겹치는 음력 5월 5일 수릿날의 전통을 계승한 축제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2005년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된 대한민국 최대 규모. 남녀노소가 남대천 단오장에서 어깨춤을 추며 신명나게 즐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난장판이 바로 강릉단오제다.
올해는 5월 21일 칠사당에서 신에게 바칠 술을 만드는 신주 빚기를 시작으로 강릉단오제의 문이 열렸다.
본 행사는 6월 17일 영신제(迎神祭)를 올리면서 6월 24일까지 총 8일 동안 펼쳐진다. 단오제기간에는 단오굿과 강릉관노가면극 등 6개 종목의 지정문화재 행사를 비롯, 모두 7개 분야 50개 종목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관노가면극은 국내에서 유일한 전통 무언극으로 외국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탈춤이자 마임극으로 인정받는 강릉의 자랑스러운 무형자산.
그 외에도 창포 머리감기와 수리취떡 만들기, 단오부적 그리기, 시시딱딱이탈 만들기, 관노 탈 그리기, 단오부채그리기, 전래민속놀이 체험 등 단오와 관련된 체험행사와 줄다리기, 씨름대회, 그네대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 등 민속놀이, 한시 백일장과 시조경창대회 등 경축 문화, 예술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걸작 선정을 기념하기 위해 종묘제례악과 판소리, 인도네시아의 와양인형극, 우즈벡키스탄의 보이선 지역 화(봄의 예찬), 터키의 메블레비세마, 캄보디아의 스벡 툼 크메르인 그림자 극 등 세계무형문화유산걸작에 선정된 국내외 민속공연도 펼쳐져 눈길을 모은다.
살아있는 전통과 역사의 현장인 강릉단오제. 제의·놀이·난장 등이 어우러진 단오 장터에서 축제의 장 분위기를 만끽해 보고, 난장의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강릉의 전통 민속 문화를 체험하여, 민속 문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만나보자.
<여행 팁>
▶ 축제개요
○ 축제기간 : 2007년 5월 21일 ~ 6월 24일
- 단오제 본 행사 : 2007. 6. 17 ~ 6. 24 (8일간)
○ 축제장소 : 강원도 강릉시 노암동 단오장
○ 주최 : 사단법인 강릉단오제위원회
○ 문의 : 033- 641- 1593 ~4
○ 행사 자세히 보기
▶축제 가는 방법
○ 자가 이용 : [서울 출발] 100번 서울외곽순환도로→1번 경부고속도로→50번 영동고속도로
[부산 출발] 1번 경부고속도로 → 신갈 → 50번 영동고속도로
[대구 출발] 55번 중앙고속도로 → 원주 → 50번 영동고속도로
○ 대중교통 : [고속버스] 서울경부 → 강릉, 2시간 50분 소요/ 동서울 → 강릉, 2시간 40분 소요 / 원주 → 강릉, 1시간 20분 소요
[철도] 청량리역→강릉역, 359.0km, 약 6~7시간 소요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첨부 파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