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 기도의 사명과 축복
에베소서 6:18~20,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라
복음성가 74장(초가 삼간도), 85장(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320장(예수님이 말씀하시니)
새해맞이 특별새벽기도회 넷째날입니다. 새해를 맞아 특별기도회를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되는데 또 이렇게 끝이 다가옵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시작이 되어 달려오면 얼마 있지 않으면 그 끝이 다가옵니다. 내일까지 우리 모두 힘을 내서 유종의미를 거두도록 합시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기도의 가르침은 중보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각 사람이 영적 전쟁에 부름받은 주의 용사라는 점을 환기시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주님으로부터 힘을 얻고 영적으로 강건해져서 마귀의 간계를 꿰뚫고 사단의 영들을 상대하여 자신을 지키고 악한 영들의 진지를 무너뜨리고 악한 영에게 포로 된 자들을 자유케 하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로 모두가 부르심받았습니다. 이를 위하여 믿음과 성결의 영적 갑주를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뿐 아니라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힘써야 할 마지막 영적 준비가 기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전투시에 사기가 떨어지면 가진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전투에서 밀리거나 패배하고 맙니다. 그래서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사기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사기를 북돋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은혜의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영적 전신갑주를 소개한 후에 마지막에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라”라고 권면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평생에 영적인 싸움터에서 마귀와 그 수하에 있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을 피할 수 없는데,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반드시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영적 사기가 올라서 조금도 두려움없이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하여 힘을 내어 달려나가며 주님께서 주신 영적 병기들을 담대하게 사용하여 악한 영들을 물리치고 영혼들을 살려내고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완수하며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한 마디로 기도는 우리 성도들의 신앙 생활에 필연적인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적 수단이므로, 우리 모두 평생에 ‘모든 기도와 간구’ 곧 모든 종류의 기도를 쌓아가는 기도꾼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여기서 다른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부탁하며, 또 사도 자신을 위하여 기도해달라고 에베소교회 성도들에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야말로 가장 중요한 도움의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누구나 다 마귀와 그의 졸개들인 어둠의 영들의 공격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교묘하고 은밀하거나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공격 수단들을 동원하여 성도의 믿음을 흔들고 영적으로 지치고 낙심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위대한 종 엘리야가 하늘 문을 닫기도 하고 열기도 하고, 하늘에서 불을 내리기도 하고 비를 내리기도 하였으며 바알 선지자 450명을 처단하는 영적 승리를 거두는 큰 성과를 거둔 그 직후인데도, 큰 승리 후에 방심한 엘리야의 마음의 허점을 노려서 그에게 겁을 먹게 해서 두려워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하여 겁을 낸 엘리야가 자기의 사명지를 벗어나 유다 남쪽으로 하염없이 도망을 쳐서 브엘세바 사막 입구의 한 로뎀나무 그늘 아래서 쓰러져 누워서 하나님께 이제 지쳤으니 자기의 사명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하나님께 자기 영혼을 데려가 달라고 하소연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불의 사자 엘리야조차 완전할 수 없고 마귀의 예리한 공격 아래 쓰러질 수도 있음을 기억하면서, 사도 바울은 자기를 위하여 기도해달라고 성도들에게 간절한 기도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중보 기도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노라고 손사래를 칠 정도로 완전한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님조차도 겟세마네 동산에 들어가실 때에 영적 공격을 받아 그 마음이 심히 고민하고 슬퍼하시면서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데리고 가면서 이르기를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위하여서 기도해달라는 부탁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졸다가 결국 쿨쿨 자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에 결국은 천사들이 찾아와 그의 기도를 도와주어 기도가 힘있게 되어 하나님께로부터 마음에 응답을 받고 그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의 길을 담대히 걸어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누군가로부터 중보 기도가 필요치 않을 만큼 완전하고 안전하고 영적으로 강한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 홀로 설 수 없는 연약한 자요 다른 이들의 영적 중보 기도가 필요한 자들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보면 많은 중보 기도들의 예가 나옵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죄악으로 인하여 유황불로 망해갈 위기에 처했을 때에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여섯 번에 걸쳐서 소돔 성과 조카 롯을 위한 기도를 드림으로써 천사들이 조카 롯의 가족을 건져낸 후에 소돔 성을 멸망시켰습니다. 또 예레미야는 조국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게 멸망당하는 것을 보면서 비둘기처럼 슬퍼하며 눈물로 애통해하였습니다. 다윗은 많은 고난 중에 있었으며 그를 해치고 배신하는 많은 원수들이 있는 중인데도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서 다른 이들을 위하여, 심지어 그의 원수들을 위하여 기도하곤 했습니다. 또 다니엘은 동족 유다 민족이 70년으로 포로 생활이 끝나고 고토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예레미야 선지자의 글을 발견하자 곧장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 쓰고 금식하면서 동족 유다 백성들을 바벨론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고토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고 황폐한 성소를 다시 세워달라고, 지체하지 말아달라고, 동족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하나님 자신을 위하여 그 약속하신 바를 성취해달라고 눈물로 매달립니다.
이렇듯 성경의 중보 기도자들의 기도의 대상은 이처럼 다양합니다. 성도들을 위하여, 주의 종을 위하여, 자기의 친척을 위하여, 동료와 지인을 위하여, 심지어 원수를 위하여, 그리고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뜨겁고 간절한 중보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할 뿐 아니라 이렇듯 다른 사람들을 위한 간절한 중보 기도를 드리는 귀한 은혜가 평생에 더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중보 기도를 드리는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큰 복과 은혜를 더해주십니다. 다윗이 쓴 시편 35:13에 기록된 바 다윗의 고백을 보면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빌어준 축복을 그 사람이 받을 자격이 없을진대 빌어준 축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으로 돌아와 그 축복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므로 원수를 위하여 빌어준 축복은 우리에게 더 큰 축복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께서 고난받았던 욥에게 나타나 그를 괴롭혔던 친구들을 위하여 번제를 드려주라고 하였지 않습니까? 그의 상처에 초를 들이부었던 친구들인데 하나님은 욥에게 그 친구들을 위하여 번제를 대신 들어주고 축복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욥의 친구들의 허물을 하나님께서 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욥기 42:10 말씀에 이르기를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욥의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하였던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욥이 제사를 드려주고 축복의 기도까지 하자, 하나님께서는 욥을 곤경에서 돌이키시고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배나 더해주시는 축복을 주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중보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은 많은 복과 은혜를 받게 됩니다.
베드로전서 3:9 말씀에 이르기를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이는 복을 이어받게 하려 하심이라”
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에 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그리하여 그들도 복을 받지만 복을 빌어주는 우리도 복을 함께 받게 하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평생에 사는 날 동안 힘써 중보 기도에 힘을 더합시다. 그리하여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이 흘러들어가고 우리 자신도 복을 풍성히 받아 누리도록 합시다. 특별히 믿는 성도들을 위하여, 주의 종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위하여 중보 기도를 많이 하여 모두 마귀와의 영적 싸움에서도 함께 승리하고 하나님께 크게 영광을 돌리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