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1. 큐티
창세기 28:10 ~ 15
하란으로 가는 중에 하나님을 만나는 야곱
관찰 :
1) 하란으로 가는 길에 노숙하는 야곱
- 10절.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 이제 창세기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서 이삭으로, 그리고 야곱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분량으로는 야곱이 가장 길고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을 다루시는 과정이 더 길게 나오는 이유는 야곱이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억지로 형 에서에게 하고자 하는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가로 챘기 때문에 77의 나이에 하란으로 홀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에서가 얼마나 야곱을 미워하고 화가 났던지 이삭과 리브가는 야곱에게 다른 시종이나 재산을 나눠줄 수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의 가문의 믿음의 계보를 잇는 것이 야곱에게 이어질 것이기에 그렇게 억지로 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주실 축복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란으로 가는 여정에서 그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 11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 야곱은 홀로 외로이 여행을 하고 있었고, 브엘세바에서 하란까지의 여정은 800km나 떨어진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 길고 척박한 길을 걸어서 가야했습니다. 야곱은 밤을 맞아 길에서 유숙을 하게 되었고, 한 돌을 베개 삼아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홀로 여행하며 피곤하여 지친 야곱의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2) 꿈에서 천사가 오르내리는 사닥다리를 보는 야곱
- 12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 야곱은 이곳 벧엘에서 천사도 만나고, 하나님도 만나게 됩니다. 야곱의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이 벧엘의 사건과 얍복강가 사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야곱은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환상이 아니라 실제였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야곱의 꿈에서 사닥다리가 있었습니다. 그 사닥다리는 땅 위에 세워져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닥다리는 꼭대기가 하늘에 닿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닥다리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김세윤 박사님의 견해에 의하면, 천사들이 야곱이 자는 얼굴을 보기 위해서 오르내렸다는 것입니다. 천사들이라 할지라도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직면해서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너무나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차 성자 하나님께서 야곱의 후손으로 오실 것이기 때문에 그 조상이 되는 야곱의 얼굴을 통해서 장차 오실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천사들이 야곱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사닥다리로 오르락내리락 했다는 것입니다. 긴 설명을 요약하자면 그렇습니다. 여하튼 야곱은 그 상황을 신기하듯 관찰했고, 결국은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3) 하나님의 언약을 받는 야곱
- 13절.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 야곱은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으로 소개하시고 있습니다. 이 때 아브라함은 사망한 후였습니다. 그렇기에 이 표현은 산 자의 하나님이심을 스스로 알려주시는 표현입니다. 이제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은 야곱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야곱이 누워있는 바로 그 땅을 야곱과 그 후손들에게 주시겠다고 언약해 주시고 있습니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셨던 언약입니다. 그리고 이삭이 야곱에게 해 주었던 축복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야곱이 장자권을 빼앗아서라도 반드시 받고자 했던 바로 그 축복입니다.
- 14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 하나님은 마치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뭇 별을 보여주시며 하셨던 언약을 야곱과도 하고 계십니다. 동서남북, 땅의 모든 족족이 야곱과 야곱의 후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존재이유가 되는 축복이자 언약입니다. 야곱의 후손들이 이루게 되는 민족 혹은 나라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될 것임을 언약해 주시는 말씀입니다.
- 15절.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 하나님은 이제 좀 더 구체적인 언약을 야곱과 맺으십니다. 본 절의 말씀은 아브라함이나 이삭과는 맺지 않으셨던 언약입니다. 야곱이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야곱을 지켜주시겠다는 약속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지금 하란으로 가고 있는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야곱을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그 약속을 모두 이루기까지 야곱을 떠나시지 않으시겠다 약속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야곱과 언제나 동행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겠다는 약속을 야곱에게 해 주시고 있는 말씀입니다.
가르침 :
1) 야곱은 외롭고 쓸쓸하게 하란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800km나 떨어진 곳으로 홀로 걸어서 가는 여정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이 담긴 가죽부대를 메고, 간단한 식량만을 챙긴 채 그 먼길을 가야 했습니다. 야곱도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가문에서 그 믿음의 유업을 잇고자 욕심을 좀 낸 것이 이렇게 쫓기듯이 부모님을 떠나야 했던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가 들었을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 아버지 이삭이 믿고 섬기는 하나님은 이 상황에서 왜 나에게 아무런 말씀도 없으신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을지도 모릅니다. 77살의 야곱은 적은 나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가운에 노숙을 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2) 꿈이지만 환상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야곱의 머리 위로 실제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한 것입니다. 그리고 천사들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구속의 역사를 소망하며, 장차 야곱의 후손으로 임하시게 될 성자 예수를 야곱을 통해서 그 그림자로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서 야곱이 세워져가게 됩니다.
3) 야곱의 험악한 인생이 시작되는 마당에 하나님은 야곱에게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맺으신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을 다시 해 주십니다. 그리고 야곱에게는 특별히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임을 알려주십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야곱을 이끄시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야곱과 친히 동행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시고 있습니다.
4) 아브라함의 믿음의 여정, 이삭의 순종의 여정은 이제 야곱의 축복의 여정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참 하나님으로 믿고,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되는가에 대한 족장들의 개인사를 통한 하나님의 가르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야곱의 스토리는 참으로 생각하고 배울 것이 많은 스토리입니다.
적용 :
1) 하나님은 야곱에게 임해 주셨습니다. 야곱이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이기까지 했던 것이 무리수였다는 것을 철저히 깨닫게 하시면서, 하나님은 아버지 이삭을 통해서 주셨던 말씀을 다시 주시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대한 약속, 야곱의 후손들을 통해서 열방이 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약속, 그리고 하나님이 야곱과 함께 해 주시겠다는 약속. 하나님은 손이 많이 가는 야곱을 통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얼마나 크고 깊은 사랑과 관심을 쏟고 계시는지를 알려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제 삶이 지금까지 주님의 도우심과 은혜가 있었기에 그나마 주님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붙드시고 선하게 인도하실 것임을 야곱을 통해서 살필 수 있음이 감사와 감격입니다.
2) 하나님이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 이것이 야곱이 흔들리지 않고 결국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향후에 요셉으로 말미암아 애굽으로 가게 되더라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될 것임을 믿고 애굽으로 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믿음을 요셉이 받아서 자신의 해골이라도 가나안 땅으로 가져오도록 유언을 남겼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쉬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