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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읍일사(三揖一辭)
세 번 읍하고 나아가며 한 번에 물러난다는 뜻으로, 군자는 벼슬길에 나아가는 데는 신중히 하고 물러나는 데는 간단하고 쉽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揖 : 읍할 읍(扌/9)
一 : 한 일(一/0)
辭 : 말씀 사(辛/12)
사람이 어떤 자리에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잘 알아 처신한다면 모두의 우러름을 받는다. 조금이라도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후진에게 물려줄 때가 지났는데도 버티고 있다면 손가락질을 받는다.
이럴 때 적합한 시가 시인 이형기 선생의 낙화(落花)다. 부분을 인용해 보면.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읍(揖)한다는 것은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리는 예의 하나이다. 군자가 벼슬길에 나설 때 세 번 읍했으니(三揖) 세 번 사양하여 신중하게 나아가고, 물러날 때는 한 번 사양하고(一辭) 지체 없이 떠난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고대 유가의 오경(五經) 중의 하나인 예기(禮記)의 표기(表記)편에 실려 전한다.
예기(禮記)는 공자(孔子)와 그 제자들부터 漢(한) 시대까지 여러 사람을 거쳐 예의 이론과 실제를 논하는 내용을 엮은 책인데 특히 사서(四書) 중의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이 이 가운데 한 편으로 실렸다가 독립된 것으로 유명하다.
공자(孔子)의 말씀을 옮겨보자.
孔子曰 事君難進而易退 則位有序 易進而難退 則亂也.
공자왈 사군난진이역퇴 즉위유서 역진이난퇴 즉란야.
故君子 三揖而進 一辭而退 以遠亂也.
고군자 삼읍이진 일사이퇴 이원란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주를 섬김에 나아가기를 어렵게 하고 물러나기를 쉽게 한다면 벼슬자리에 질서가 있을 것이며, 나아가기를 쉽게 하고 물러가기를 어렵게 한다면 문란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세 차례 읍하고 나아가며, 한 차례 사양을 하고 물러나서 이를 통해 문란함을 멀리한다.”라고 말하셨다.
所謂有序者 小德 役大德 小賢 役大賢之謂也.
소위유서자 소덕 역대덕 소현 역대현지위야.
질서가 있다(有序)라는 말은 작은 덕을 갖춘 자는 큰 덕을 갖춘 자에게 부림을 받고, 작은 현명함을 갖춘 자는 큰 현명함을 갖춘 자에게 부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所謂亂者 賢不肖 倒置之謂也.
소위란자 현불초 도치지위야.
또 문란하다(亂者)는 말은 현명한 자와 불초한 자가 뒤바뀌었다는 뜻이다. 군주가 나를 믿어서 스승으로 삼을 수 있지만, 배운 이후에 신하로 삼은 경우가 아니라면 나아가지 않고, 나를 믿어서 국정을 맡길 수 있는데, 비록 계씨(季氏)나 맹씨(孟氏) 중간 정도로 대우를 하더라도 나아가지 않는다. 제사를 지낸 고기가 오지 않아서 곧 바로 떠났고, 영공이 진법에 대해 묻자 곧 바로 떠났으니, 군자의 도는 군주를 바르게 하는 것일 뿐이다.
자신을 굽히는 자 중에 남을 바르게 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사람이 서로 만나볼 때에는 세 차례 읍(揖)을 하여 계단에 이르고, 세 차례 사양을 하여 빈객이 계단에 오르게 하지만, 물러갈 때에는 한 차례 사양을 하고 물러나며, 주인이 절을 하며 전송하고, 빈객이 떠날 때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만약 주인의 공경함이 지극하지 못하여 억지로 나아가게 하고, 주인의 뜻이 이미 나태해져 사양을 그만둘 만하며, 만나볼만 하고 사양할 만함에 있어서, 나아가고 물러나는 뜻은 동일하다.
위 글에서 계씨(季氏)나 맹씨(孟氏) 중간 정도로 대우란 중국 노나라에 제후인 경공(景公)은 공자(孔子)를 상경(上卿)인 계손씨(季孫氏)와 하경(下卿)인 맹손씨(孟孫氏)의 중간 정도로 대우하려고 하니 공자께서 나아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제사를 지낸 고기가 오지 않음은 공자께서 노나라 사구(司寇)가 되었을 때 쓰여 지지 않고 있다가, 나라의 제사를 지냈는데도 사구인 공자에게 제사지낸 고기를 보내오지 않음은 공자가 정부 관료로서 필요가 없다는 뜻이어서 공자가 물러나시니,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고기 때문이라고 하고, 지혜로운 이는 예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위령공(衛靈公)이 진법에 대해 묻자 곧 바로 떠났다는 말은, 공자께서 위(衛)나라를 찾아갔을 때 위령공(衛靈公)이 공자(孔子)에게 진법(陣法)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는 “제사에 관한 일은 들은 일이 있지만 군사에 관한 일은 아직 못 배웠습니다.”라고 하고 떠났다는 말이다.
예서에 행사가 있을 때는 꼭 행사 주최자(主人)와 손님으로 오는 주관자(賓)는 처음 만나서 행사장인 당(堂)에 오르기 까지 삼읍(三揖) 삼양(三讓)이 있다. 홀기(笏記)에는 이것을 줄여서 읍양(揖讓)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삼읍삼양(三揖三讓)이란 말이다.
이것을 우리나라 현재의 가옥구조에 비교하면 우리나라에는 개인 집에는 당이란 마루가 없다. 그런데 예서에 나오는 중국의 당(堂)을 우리나라 마루로 비유하여 예서를 이해한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본다.
예기(禮記) 표기(表記) 第三十二
이 편은 군자(君子)의 덕(德)이 의표(儀表; 몸갖임)에 나타나는 것인데 이것을 기록한 것이라. 표기(表記)라 이름했다.
1
子言之 歸乎.
자언지 귀호.
君子隱而顯 不矜而莊 不厲而威 不言而信.
군자은이현 불긍이장 불려이위 불언이신.
공자가 말하기를 돌아가리라. 군자는 몸은 숨어 있어도 덕은 나타나고 잘난 체하지 않아도 저절로 장엄해지는 것이며 사납게 굴지 않아도 위엄이 있고 말은 하지 않아도 남이 믿는 법이다.
2
子曰 君子不失足於人 不失色於人 不失口於人
자왈 군자불실족어인 불실색어인 불실구어인
是故君子貌足畏也 色足憚也 言足信也.
시고군자모족외야 색족탄야 언족신야.
甫刑曰 敬忌而罔有擇言在躬.
보형왈 경기이망유택언재궁.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사람에 대하여 실족하지 않으며 사람에 대하여 실색하지 않으며 사람에 대하여 실언하지 않는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의 모양이 족히 두려우며 얼굴빛이 족히 두려우며 말은 충분히 믿음이 간다. 보형에 말하기를 평소에 늘 공경하고 경계하여 그 몸에 택할 말이 없다고 되어 있다.
3
子曰 裼襲之不相因也 欲民之毋相瀆也.
자왈 석습지불상인야 욕민지무상독야.
공자가 말하기를, 석(裼)과 습(襲)이 서로 인(因)할 수 없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서로 예(禮)를 더럽히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4
子曰 祭極敬 不繼之以樂 朝極辨 不繼之以倦.
자왈 제극경 불계지이락 조극변 불계지이권.
공자가 말하기를, 제사에는 공경을 극진히 하고 즐기는 것을 계속하지 말며 조정에서는 판단을 극진하게 하고 게으름을 계속하지 말라.
5
子曰 君子愼以辟禍 篤以不揜 恭以遠恥.
자왈 군자신이벽화 독이불엄 공이원치.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삼가 화를 피하며 도타이 하여 가리지 않으며 공손하여 부끄러운 일을 멀리한다.
6
子曰 君子莊敬日强 安肆日倫 君子不以一日使其躬儳焉 如不終日.
자왈 군자장경일강 안사일륜 군자불이일일사기궁참언 여불종일.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씩씩하고 공경스러우면 덕업이 날로 강대해지고 안일방사하면 덕업이 날로 경박할 것이다. 군자가 하루라도 그 몸을 마음 붙일 곳이 없어서 불안 난잡하여 그날을 넘길 수 없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7
子曰 齊戒以事鬼神 擇日月以見君 恐民之不敬也.
자왈 제계이사귀신 택일월이견군 공민지불경야.
공자가 말하기를, 재계하여 귀신을 섬기고 일월을 택하여 임금을 뵙는 것은 백성이 공경하지 않는 일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8
子曰 狎侮死焉而不畏也.
자왈 압모사언이불외야.
공자가 말하기를, 사람을 멸시할 때는 화를 받아서 죽음에 이르러도 그 잘못한 것을 아는 데 이르지 못한다.
9
子曰 無辭不相接也 無禮不相見也 欲民之毋相褻也
자왈 무사불상접야 무례불상견야 욕민지무상설야
易曰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역왈 초서고 재삼독 독즉불고.
공자가 말하기를, 말이 없으면 솔 접하지 말 것이며 예물이 없으면 서로 보지 말 것이니 백성이 서로 무례한 행동이 없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주역에 이르기를 처음에 점을 칠 때에는 뜻이 정성되므로 고할 것이며 두 번 세 번에 이르르면 거만하니 거만할 때에는 고하지 않는 것이다.
10
子言之 仁者 天下之表也.
자언지 인자 천하지표야.
義者 天下之制也.
의자 천하지제야.
報者 天下之利也.
보자 천하지리야.
공자가 말하기를, 인(仁)이란 천하의 표현이다. 의(義)란 천하의 절제다. 보(報)란 천하의 이로움이다.
11
子曰 以德報德則民有所勸 以怨報怨 則民有所懲.
자왈 이덕보덕즉민유소권 이원보원 즉민유소징.
공자가 말하기를, 덕으로 덕을 갚을 때에는 백성이 권할 곳이 있으며 원망을 가지고 원망을 갚을 때에는 백성이 징계할 곳이 있다.
詩曰 無言不讎 無德不報.
시왈 무언불수 무덕불보.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말로 해서는 원수되지 않는 것이 없고 덕으로 해서는 갚아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太甲曰 民非后 無能胥以寧 后非民 無以辟四方.
태갑왈 민비후 무능서이녕 후비민 무이벽사방.
태갑(太甲)에 이르기를, 백성은 임금이 아니면 능히 서로 편안할 수 없고 임금은 백성이 아니면 천하에 임금할 수 없다고 했다.
子曰 以德報怨 則寬身之仁也, 以怨報德 則刑戮之民也.
자왈 이덕보원 즉관신지인야, 이원보덕 즉형륙지민야.
공자가 말하기를, 덕으로 원망에 갚는 것은 관대하고 박애한 사람이요, 원망으로 덕을 갚는 것은 형벌로 죽이는 백성이다.
12
子曰 無欲而好仁者 無畏而惡不仁者 天下一人而已矣.
자왈 무욕이호인자 무외이오불인자 천하일인이이의.
是故君子議道自己 而置法以民.
시고군자의도자기 이치법이민.
공자가 말하기를, 욕심이 없이 인을 좋아하는 자와 두려운 것이 없이 불인을 미워하는 자는 천하에 한 사람 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도를 의논하는 일은 자기 몸으로부터 먼저 실행하고 법을 제정하는 데는 백성이 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13
子曰 仁有三. 與仁同功而異情.
자왈 인유삼. 여인동공이이정.
與仁同功 其仁未可知也.
여인동공 기인미가지야.
與仁同過 然後其仁可知也.
여인동과 연후기인가지야.
공자가 말하기를, 인(仁)에 세 가지가 있다. 인(仁)과 공(功)을 한가지로 하고 정을 달리한다. 인(仁)과 공(功)을 한가지로 하나 그 인(仁)을 아직 알지 못한다. 인(仁)과 허물을 하나로 하고서 그런 후에 그 인(仁)을 안다.
仁者 安仁 知者 利仁 畏罪者 强仁.
인자 안인 지자 이인 외죄자 강인.
仁者 右也 道者 左也.
인자 우야 도자 좌야.
仁者 人也, 道者 義也.
인자 인야, 도자 의야.
인한 자는 인에 편안하고, 아는 자는 인을 이롭게 하고, 죄를 두려워하는 자는 인을 좋아 않지만 참고 힘서 행한다. 인(仁)은 우편이요, 도(道)는 좌편이다.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며, 도(道)는 의롭게 행하는 것이다.
厚於仁者 薄於義 親而不尊.
후어인자 박어의 친이불존.
厚於義者 薄於仁 尊而不親.
후어의자 박어인 존이불친.
인(仁)에 후(厚)한 자는 의에 박(薄)하므로 사람들이 친하지만 높이지 않는다. 의(義)에 두터운 자는 인(仁)에 박하므로 사람들이 높여주지만 친하지 않는다.
14
道有至義有考. 至道以王 義道以覇 考道以爲無失.
도유지의유고. 지도이왕 의도이패 고도이위무실.
도(道)에 지(至)가 있으며 의(義)가 있고 고(考)가 있다. 지도(至道)는 왕(王)이 되고, 의도(義道)는 패(敗)가 되고, 고도(考道)는 잃는 것(失)이 없다.
15
子言之 仁有數 義有長短小大.
자언지 인유수 의유장단소대.
中心憯怛 愛人之仁也, 率法而强之 資仁者也.
중심참달 애인지인야, 솔법이강지 자인자야.
공자가 말하기를, 인(仁)에 그 종류가 여럿이 있으며, 의(義)에는 장단(長短) 대소(大小)의 분별이 있다. 중심이 사람을 슬프게 하고 쓰리도록 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인이며, 고인들이 이룬 법에 따라서 힘을 써서 준행하는 것은 인을 사람으로부터 취해서 행한 것이다.
詩云 豐水有芑 武王豈不仕
시운 풍수유기 무왕기불사
詒厥孫謀 以燕翼子 數世之人也.
이궐손모 이연익자 수세지인야.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풍수의 부근에는 윤택해서 흰 차조기풀이 있다. 무왕(武王)은 어찌 신하로 하지 않겠는가. 자손을 위하여 착한 계획을 주어 많은 신하로 자손을 편안히 하며 도와주게 하는 것은 수세(數世)의 인(仁)이다.
國風曰 我今不閱 皇恤我後. 終身之仁也.
국풍왈 아금불열 황휼아후. 종신지인야.
국풍(國風)에 말하기를, 내 몸을 세상에서 써주지 않고 내 자손의 일을 걱정할 여가가 없다고 했다. 이것은 종신을 사랑함이다.
14
子曰 仁之爲器重 其爲道遠 擧者莫能勝也 行者莫能致也.
자왈 인지위기중 기위도원 거자막능승야 행자막능치야.
공자가 말하기를, 인의 그릇된 것이 무겁고 그 도된 것이 머니 드는자는 능히 이기지 못하고 가는 자는 능히 도달하지 못한다.
取數多者 仁也. 夫勉於仁者 不亦難乎.
취수다자 인야. 부면어인자 불역난호.
인은 종류를 나누기를 많고 일을 행하는 것도 어진 것으로써 허락한 것이다. 저 인을 힘스는 자 또한 어렵지 않겠느냐.
是故君子以義度人 則難爲人 以人望人 則賢者可知已矣.
시고군자이의탁인 즉난위인 이인망인 즉현자가지이의.
그러므로 군자가 의로써 사람을 헤아릴 때에는 즉 사람되기가 어렵고 사람으로 사람을 바랄 때에는 오직 현자만이 알 뿐이다.
17
子曰 中心安仁者 天下一人而已矣.
자왈 중심안인자 천하일인이이의.
공자가 말하기를, 중심이 인에 편안한 자는 천하에 한 사람 뿐이다.
大雅曰 德輶如毛 民鮮克擧之.
대아왈 덕유여모 민선극거지.
我儀圖之 惟仲山甫擧之. 愛莫助之.
아의도지 유중산보거지. 애막조지.
대아(大雅)에 말하기를, 덕이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 가볍기가 털과 같은데 백성이 능히 행하는 자가 적다. 아의가 그 덕을 행할 사람을 구했는데 다만 중산보(仲山甫)만이 이것을 들었다. 그 사람을 사랑해서 도와주려고 했다.
小雅曰 高山仰止 景行行止.
소아왈 고산앙지 경행행지.
소아(小雅)에 말하기를, 높은 산은 사람이 다 우러러 보며 공명한 덕행은 사람이 다 보고 본받아 행한다고 했다.
子曰 詩之好仁如此. 鄕道而行 中道而廢 忘身之老也 不知年數之不足也.
자왈 시지호인여차. 향도이행 중도이폐 망신지노야 불지년수지불족야.
俛焉日有孶孶 斃而后已.
면언일유자자 폐이후이.
공자가 말하기를, 시경(詩經)의 인(仁)을 좋아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도(道)에 향하여 가며 중도(中道)에 힘이 다하여 폐하니 몸의 늙은 것을 잊었고 연수(年數)의 부족함을 모르는구나. 다른 것을 돌아볼 사이도 없이 전심하여 날마다 힘쓰고 가다듬어 죽은 후에야 그만둘 것이다.
18
子曰 仁之難成久矣 人人失其所好 故仁者之過易辭也.
자왈 인지난성구의 인인실기소호 고인자지과이사야.
공자가 말하기를, 인을 이루기 어려운 것은 오래이다. 사사로운 뜻을 행하면 좋아하던 곳이 마땅히 좋아할 곳이 아니다. 그러므로 인자는 혹은 허물이 있더라도 변명하기 쉽다.
子曰 恭近禮 儉近仁 信近情.
자왈 공근례 검근인 신근정.
敬讓以行此 雖有過其不甚矣.
경양이행차 수유과기불심의.
夫恭寡過 情可信 儉易容也.
부공과과 정가신 검역용야.
以此失之者 不亦鮮乎.
이차실지자 불역선호.
詩曰 溫溫恭人 惟德之基.
시왈 온온공인 유덕지기.
공자가 말하기를, 공손함은 예에 가깝고 검소함은 인에 가깝고 신의는 정에 가깝다. 공경하며 사양하여 인을 행하면 허물이 있더라도 그렇게 심하지 않다. 공손하면 허물이 적고 정다우면 믿을 것이고 검소하면 사귀기 쉬운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이것을 잃는 자는 또한 적은 것이 아니겠는가.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따뜻하고 공손한 사람은 이것이 덕의 터라고 했다.
19
子曰 仁之難成久矣 惟君子能之.
자왈 인지난성구의 유군자능지.
공자가 말하기를, 인을 이루기 어려운 것은 오래이다 다만 군자는 이것을 능히 행한다.
是故 君子不以其所能者病人 不以人之所不能者愧人 是故 聖人之制行也.
시고 군자불이기소능자병인 불이인지소불능자괴인 시고 성인지제행야.
그러므로 군자는 그 능한 것으로 사람을 병되게 괴롭히지 않으며 사람의 능하지 못한 것으로 사람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이것은 성인이 백성의 행동을 제어한 것이다.
不制以己 使民有所勸勉愧恥 以行其言,
불제이기 사민유소권면괴치 이행기언,
禮以節之 信以結之 容貌以文之 衣服以移之 朋友以極之 欲民之有壹也.
예이절지 신이결지 용모이문지 의복이이지 붕우이극지 욕민지유일야.
자기를 기준해서 제어하지 않으며 백성을 권면하여 부끄러워하는 것이 있게 하며 그 말을 행하게 하며,
예로 조절하며, 믿음으로 연결하며, 용모로 아름답게 하며, 의복으로 그 덕을 날리게 하며, 벗으로 지극하게 하며, 백성의 인도에 전일되는 일을 하고자 한 것이다.
小雅曰 不愧于人 不畏于天.
소아왈 불괴우인 불외우천.
소아(小雅)에 말하기를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고 하늘이 두렵지 않으리라 하였다.
20
是故君子服其服 則文以君子之容
시고군자복기복 즉문이군자지용
有其容 則文以君子之辭, 遂其辭 則實以君子之德,
유기용 즉문이군자지사, 수기사 즉실이군자지덕
그러므로 군자가 그 옷을 입었을 때에는 군자의 얼굴로 꾸며야 하며, 그 얼굴이 있을 때에는 군자의 말로 꾸미며, 그 말을 이룬 때에는 군자의 덕으로 채우는 것이니,
是故 君子恥服其服而無其容 恥有其容而無其辭
시고 군자치복기복이무기용 치유기용이무기사
恥有其辭而無其德 恥有其德而無其行.
치유기사이무기덕 치유기덕이무기행.
그러므로 군자는 그 옷을 입고 그 얼굴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그 얼굴이 있고서 그 말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그 말이 있고서 그 덕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며 그 덕이 있고서 그 행실이 없음을 부끄러워 한다.
是故 君子衰絰則有哀色 端冕則有敬色 甲冑則有不可辱之色.
시고 군자쇠질즉유애색 단면즉유경색 갑주즉유불가욕지색.
그러므로 군자는 최나 질의 상복을 입었을 때에는 애통하는 빛이 있고, 상서로운 예복을 입었을 때에는 공경하는 빛이 있으며, 갑옷과 투구를 갖추었을 때에는 욕하지 않은 빛이 있다.
詩云 惟鵜在梁 不濡其翼 彼記之子 不稱其服.
시운 유제재량 불유기익 피기지자 불칭기복.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사다세는 늘 수중에 들어 있으면서 지금 그 날개를 물에 적시지 않으니 이것은 소인이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 직분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21
子言之 君子之所謂義者 貴賤皆有事於天下.
자언지 군자지소위의자 귀천개유사어천하.
天子親耕粢盛秬鬯以事上帝 故諸侯勤以輔事於天子.
천자친경자성거창이사상제 고제후근이보사어천자.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의 의라는 것은 귀한 이와 천한 이가 다 천하에 일이 있는 것이다. 천자가 친히 밭갈아서 자성과 거창을 만들어서 상제을 섬기니 제후도 부지런히 힘써서 천자를 도와서 섬길 것이다.
22
子曰 下之事上也 雖有庇民之大德 不敢有君民之心 仁之厚也.
자왈 하지사상야 수유비민지대덕 불감유군민지심 인지후야.
공자가 말하기를, 아랫사람이 웃사람을 섬기는 데는 백성을 덮을 큰 덕이 있더라도 감히 군민의 마음을 갖지 않으니 어진 것의 후한 것이다.
是故 君子恭儉以求役仁 信讓以求役禮.
시고 군자공검이구역인 신양이구역례.
그러므로 군자는 공손하고 검소하여 인을 행하기를 구하며 믿으며 사양하여 예를 하기를 구할 것이다.
不自尙其事 不自尊其身 儉於位而寡於欲讓於賢
불자상기사 불자존기신 검어위이과어욕양어현
卑己而尊人 小心而畏義 求以事君 得之自是 不得自是 以聽天命.
비기이존인 소심이외의 구이사군 득지자시 불득자시 이청천명.
자기가 스스로 그 일을 높이지 않으며 스스로 그 몸을 높이지 않고 지위에 검소하고 욕심이 적으며 어진이에게 사양하고 몸을 낮추어서 남을 높이며 조심하여 의를 두려워하며 임금 섬기기를 구하며 임금의 마음을 얻는 때에도 스스로 이 도를 행하며 임금의 마음을 얻지 못할 때에도 스스로 이 도를 행하여 천명을 듣는 것이다
詩云 莫莫葛藟 施于條枚.
시운 막막갈류 시우조매.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무성하고 밀집한 칡덩굴과 칡넝쿨이 나무의 가지와 줄기에 만연했다고 했다
凱宿君子 求福不回 其舜禹文王周公之謂與.
개숙군자 구복불회 기순우문왕주공지위여.
이것은 문왕 선조의 고의에 의해서 일어난 것에 비유했다. 착하고 공경한 군자는 복을 구하는 데 간사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것은 순, 우, 문왕, 주공을 말한 것인가.
有君民之大德 有事君之小心.
유군민지대덕 유사군지소심.
백성에게 임금될 큰 덕이 있고서 임금을 섬김을 조심하는 마음이 있다.
詩云 惟此文王 小心翼翼. 昭事上帝 聿懷多福. 厥德不回 以受方國.
시운 유차문왕 소심익익. 소사상제 율회다복. 궐덕불회 이수방국.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문왕은 소심하여 공경했다. 밝게 상제에게 섬기어 마침내 다복함을 품었다. 그 덕이 간사하지 않아서 사방 제후국이 와서 복속하는 것을 받았다.
23
子曰 先王謚以尊名 節以壹惠 恥名之浮於行也.
자왈 선왕익이존명 절이일혜 치명지부어행야.
공자가 말하기를, 선왕이 아름다운 시호를 지어 그의 성명을 높이 나타내고 미행이 많으나 그의 큰 것을 취하여 절문으로 온전하게 하려는 것인데 이름이 행에 나타나는 일을 부끄러워한 것이다.
是故 君子不自大其事 不自尙其功 以求處情 過行弗率,
시고 군자불자대기사 불자상기공 이구처정 과행불솔,
以求處厚 彰人之善 而美人之功 以求下賢.
이구처후 창인지선 이미인지공 이구하현.
是故 君子雖自卑而民敬尊之.
시고 군자수자비이민경존지.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 그의 일을 크다 하지 않고 스스로 그의 공을 높이지 않으며 사실에 처할 일을 구하며 너무 높은 행실에는 좇지 않으며, 후한 것에 처하기를 구하며 사람의 착한 것을 밝게 나타내서 사람의 공을 칭찬하여 어진 데 내려가기를 구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비록 스스로 낮추나 백성이 공경하여 높인다.
子曰 后稷 天下之爲烈也 豈一手一足哉.
자왈 후직 천하지위열야 기일수일족재.
唯欲行之浮於名也 故自謂便人.
유욕행지부어명야 고자위편인.
공자가 말하기를, 후직이 천하의 빛이 된 것이여 어찌 한 손 한 발 뿐이리오. 다만 행실이 이들에 나타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백성의 일에 편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24
子言之 君子之所謂仁者 其難乎
자언지 군자지소위인자 기난호
詩云 凱弟君子 民之父母
시운 개제군자 민지부모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말한 인은 그렇듯 어려운 것인가.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화락한 군자는 백성의 부모라 했다.
凱以强敎之 弟以說安之 樂而毋荒 有禮而親,
개이강교지 제이열안지 낙이무황 유례이친,
威莊而安 孝慈而敬 使民有父之尊 有母之親.
위장이안 효자이경 사민유부지존 유모지친.
개(凱)는 스스로 힘써 가르쳐 섞지 않으며, 제(弟)는 기쁨으로 편안히 하여 즐거워하여 거칠지 않고 예의가 있어 친하며, 위엄이 씩씩하여 편안하고 효로 사랑하여 공경하며 백성에게 아버지의 높음이 있고 어머니의 친함이 있게 한다.
如此而后 可以爲民父母矣 非至德 其孰能如此乎.
여차이후 가이위민부모의 비지덕 기숙능여차호.
이와 같은 후에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니 지극한 덕이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이와 같이 하겠는가?
25
今父之親子也 親賢而下無能,
금부지친자야 친현이하무능,
母之親子也 賢則親之 無能則憐之,
모지친자야 현즉친지 무능즉련지,
毋親而不尊 父尊而不親.
무친이불존 부존이불친.
지금의 아버지가 아들을 친히하는 데는 어질면 친히 하고 무능하면 멀리하며, 어머니가 그 아들을 친히하는 데는 어질면 친하고 무능함이 있으면 불쌍히 여기니, 어머니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아버지는 높이지만 친하지 않는다.
水之於民也 親而不尊 火尊而不親.
수지어민야 친이불존 화존이불친.
土之於民也 親而不尊, 天尊而不親
토지어민야 친이불존, 천존이불친
命之於民也 親而不尊, 鬼尊而不親.
명지어민야 친이불존, 귀존이불친.
물이 백성에게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불은 높이지만 친하지 않다. 흙이 백성에게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하늘은 높이지만 친하지 않으며, 교령이 백성에게는 친하지만 높이지 않으며, 귀신을 높이지만 친하지 않다.
26
子曰 夏道尊命 事鬼敬神而遠之 近人而忠焉.
자왈 하도존명 사귀경신이원지 근인이충언.
공자가 말하기를, 하나라의 도는 교명을 존중하며 귀신을 섬기고 귀신을 공경하여 종묘를 멀리 궁실 밖에 세우고 조정을 대궐 안에 두어서 충서함이 있다.
先祿而後威 先賞而後罰 親而不尊.
선록이후위 선상이후벌 친이불존.
녹(祿)을 먼저 주고 위엄(威嚴)을 뒤에 하며 상(賞)을 먼저하고 벌(罰)을 뒤에 하며 백성은 그 위를 친할 줄 알고 높일 줄을 모른다.
其民之敝 憃而愚 喬而野 朴而不文.
기민지폐 창이우 교이야 박이불문.
그 백성의 폐는 노둔하고 어리석으며 교만하고 촌스러우며 진실하고 글을 못한다.
殷人尊神 率民以事神 先鬼而後禮 先罰而後賞 尊而不親 其民之敝.
은인존신 솔민이사신 선귀이후례 선벌이후상 존이불친 기민지폐.
蕩而不靜 勝而無恥.
탕이불정 승이무치.
은나라 사람은 신을 높이며 백성을 거느려서 신을 섬기며 귀신에 먼저 하고 예를 뒤에 하며 벌을 먼저 하고 상을 뒤에 하며 높이고 친하지 않으니 그 백성의 폐는 황당하다. 안정해서 사리를 생각하지 못하며 이기려고 해서 부끄러움이 없다.
周人尊禮尙施 事鬼敬神而遠之 近人而忠焉 其賞罰用爵列 親而不尊.
주인존례상시 사귀경신이원지 근인이충언 기상벌용작열 친이불존.
其民之敝 利而巧 文而不慙 賊而蔽.
기민지폐 이이교 문이불참 적이폐.
주나라 사람은 예를 높이며 은혜를 베풀어 주는 것을 숭상하고 귀신을 섬기며 신을 공경해서 멀리하며 사람을 가깝게 해서 충성이 있고 그 상벌은 작렬의 고하로 기준하여 친하되 높이지 않는다. 그 백성의 폐는 이로운 것을 밝히고 공교하며 글로 꾸미는 것이 많고 허위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타인을 해하고도 그 사실을 분변하지 않는다.
27
子曰 夏道未瀆辭 不求備不大望於民 民未厭其親.
자왈 하도미독사 불구비불대망어민 민미염기친.
공자가 말하기를, 하나라의 도는 말을 더럽히지 않았으며 백성에게 행실의 갖출 일을 요구하지 않았다. 백성이 아직 그 어버이를 싫어하지 않았다.
殷人未瀆禮而求備於民.
은인미독례이구비어민.
은나라 사람은 아직 예를 상하지 않았으며 백성에게 갖출 일을 구했다.
周人强民 未瀆神 而賞爵刑罰窮矣.
주인강민 미독신 이상작형벌궁의.
주나라 사람은 예법으로 백성을 강행시켰으며 아직 신을 불공하게 하지 않았으며 상작형벌이 자세하고 살피기를 극진히 하였다.
28
子曰 虞夏之道寡怨於民 殷周之道不勝其敝.
자왈 우하지도과원어민 은주지도불승기폐.
공자가 말하기를, 우하의 도는 백성에게 원망이 적고 은주의 도는 번다스럽기 때문에 그 폐단을 이길 수 없다.
子曰 虞夏之質 殷周之文 至矣.
자왈 우하지질 은주지문 지의.
虞夏之文不勝其質 殷周之質不勝其文.
우하지문불승기질 은주지질불승기문.
공자가 말하기를, 우하의 질과 은주의 문은 그 극에 이르렀다. 우하의 문은 그 질에 이기지 못하고 은주의 질은 그 문에 이기지 못한다.
29
子言之曰 後世雖有作者 虞帝弗可及也已矣.
자언지왈 후세수유작자 우제불가급야이의.
공자가 말하기를, 후세에 행하는 자가 있더라도 우제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君天下 生無私 死不厚其子 子民如父母 有憯怛之愛 有忠利之敎.
군천하 생무사 사불후기자 자민여부모 유참달지애 유충리지교.
천하에 임금 노릇하여 살아서는 사라로움이 없고 죽어서는 그 아들에 후하지 않고 백성을 아들삼기를 부모와 같이 하고 슬픈 마음과 쓰린 사랑이 있고 충성과 용서와 이익의 교훈이 있다.
親而尊 安而敬 威而愛 富而有禮 惠而能散.
친이존 안이경 위이애 부이유례 혜이능산.
친숙하고서도 높으며 편하고 공경하며 위엄이 있고서도 사랑하며 부유하고도 예가 있으며 은혜가 있어 잘 나눠준다.
其君子尊仁畏義 恥費輕實 忠而不犯 義而順 文而靜 寬而有辨.
기군자존인외의 치비경실 충이불범 의이순 문이정 관이유변.
그 군자는 인을 존중하고 의를 두려워하며 낭비를 부끄러워하고 재화를 가벼이 여기며 충성되어 범하지 않으며 위롭고 순하며 예의 있고 고요하며 너그럽고 분별이 있다.
甫刑曰 德威惟威 德明惟明.
보형왈 덕위유위 덕명유명.
보형에 말하기를, 임금이 덕을 가지고 위엄으로 대할 때에는 백성도 덕의 위엄이 있고 임금이 덕을 갖고 볓으로 대할 때에는 백성도 덕의 빛이 있다고 했다
非虞帝其孰能如此乎.
비우제기숙능여차호.
우제가 아니면 누가 능히 이와 같겠는가.
30
子言之 事君先資其言 拜自獻其身 以成其信.
자언지 사군선자기언 배자헌기신 이성기신.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데 미리 말에 나타내고 그런 후에 벼슬을 받고 그 몸이 나아가서 그 말의 신실을 이루는 것이다.
是故 君有責於其臣 臣有死於其言.
시고 군유책어기신 신유사어기언.
故其愛祿不誣 其受罪益寡.
고기애록불무 기수죄익과.
그러므로 임금이 그 신하를 문책할 때에는 그 말을 실행할 수 없을 때에는 죽는 법이다. 때문에 녹을 받는 일이 허무하지 않고 죄를 받는 일이 더욱 적은 것이다.
31
子曰 事君大言入則望大利.
자왈 사군대언입즉망대리.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서 큰 말이 들어오며 큰 이익을 바란다.
小言入則望小利 故君子不以小言受大祿 不以大言受小祿.
소언입즉망소리 고군자불이소언수대록 불이대언수소록.
소언이 들어오면 소리를 바라니 그러므로 군자는 소언으로 대록을 받지 않으며 대언으로 소록을 받지 않는다.
易曰 不家食吉.
역왈 불가식길.
주역(周易)에 말하기를, 집에서 먹지 않으니 길하다고 했다고 했다.
32
子曰 事君不下達 不尙辭 非其人弗自.
자왈 사군불하달 불상사 비기인불자.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되 하달을 하지 말 것이며 말을 숭상하지 말 것이며 그 사람이 아니면 좇지 말 것이다.
小雅曰 靖共爾位 正直是與 神之聽之 式穀以女.
소아왈 정공이위 정직시여 신지청지 식곡이녀
소아(小雅)에 말하기를, 그 직위를 고요하고 공손하게 지키고 부지런히 힘써서 정직의 길로만 쫓는다면 신이 듣고 복록을 가져다가 너에게 줄 것이다.
33
子曰 事君遠而諫則讇也. 近而不諫則尸利也.
자왈 사군원이간즉첨야. 근이불간즉시리야.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 데 임금과 소원한 지위에 있으면서 간하는 것은 스스로 통달하려 한 아첨이다. 임금과 친근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임금의 허물을 보고 간하지 않는 것은 지위를 굳게 하여 이를 탐하는 자이다.
子曰 邇臣守和 宰正百官 大臣慮四方.
자왈 이신수화 재정백관 대신려사방.
공자가 말하기를, 가까운 신하가 조화를 지키는 것은 재상은 백관을 바르게 하고 대신은 사방을 염려한다.
34
子曰 事君欲諫不欲陳.
자왈 사군욕간불욕진.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 데는 간해야 하고 떠벌리지 말아야 한다.
詩云 心乎愛矣 心乎愛矣 瑕不謂矣 中心藏之 何日忘之.
시운 심호애의 심호애의 하불위의 중심장지 하일망지.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마음에 사랑하니 어찌 말하지 않겠는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 어느 날인들 잊겠는가? 라고 했다.
35
子曰 事君 難進而易退 則位有序. 易進而難退 則亂也.
자왈 사군 난진이이퇴 즉위유서. 이진이난퇴 즉란야.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데 나아가서 벼슬하는 것은 어렵고 벼슬을 사퇴하기는 쉬운 것은 지위에 질서가 있어서다. 나가기가 쉽고 물러가기가 어려운 것은 어지러운 것이다.
故君子三揖而進 一辭而退 以遠亂也.
고군자삼읍이진 일사이퇴 이원란야.
그러므로 군자는 볼때의 예는 3읍하고 뜰에 이르고 그 물러갈 때에는 한 번 사양하고 나가니 이것은 난을 멀리하는 것이다.
36
子曰 事君 三違而不出竟 則利祿也.
자왈 사군 삼위이불출경 즉리록야.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임금을 섬기는 데는 세 번 벼슬을 사퇴를 요구해도 국경을 나가지 않은 것은 그 녹을 이롭게 여긴 것이다.
人雖曰不要 吾弗信也.
인수왈불요 오불신야.
사람이 비록 녹을 구하지 않았다고 하나 나는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37
子曰 事君愼始而敬終.
자왈 사군신시이경종.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되 처음을 삼가며 마지막을 공경할 것이다.
子曰 事君可貴可賤 可富可貧可生可殺 而不可使爲亂.
자왈 사군가귀가천 가부가빈가생가살 이불가사위란.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는 데는 가히 귀에 처하게 할 것이요 가히 천에 처하게 할 것이고 가히 부에 처하게 할 것이요 가히 빈에 처하게 할 것이요 가히 살릴 것이요 가히 죽일 것이니난을 일으킬 수가 없다.
38
子曰 事君軍旅不辟難 朝廷不辭賤 虞其位 而不履其事則亂也.
자왈 사군군려불벽난 조정불사천 우기위 이불리기사즉란야.
공자가 말하기를, 임금을 섬기되 군려에는 난을 피하지 않고 조정에는 천한 것을 거절하지 않으며 그 지위에 처하면서 그 일을 밟지 않는 것이 난이다.
故君使其臣 得志 則愼慮而從之 否則孰慮而從之 終事而退 臣之厚也.
고군사기신 득지 즉신려이종지 부즉숙려이종지 종사이퇴 신지후야.
그러므로 임금이 그 신하를 쓰는데 뜻을 얻을 때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명에 좇고 그렇지 않은 때에는 깊이 생각해서 이에 따르고 그 일을 끝내고 벼슬을 사퇴하는 것이니 이것이 신하된 충후의 길이다.
易曰 不事王侯 高尙其事.
역왈 불사왕후 고상기사.
주역(周易)에 말하기를,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고상히 여긴다고 했다.
39
子曰 唯天子受命于天 士受命于君.
자왈 유천자수명우천 사수명우군.
故君命順則臣有順命. 君命逆則臣有逆命.
고군명순즉신유순명. 군명역즉신유역명.
공자가 말하기를, 오직 천자는 명령을 하늘에서 받고 선비는 명령을 임금에게서 받는다. 그러므로 임금의 명령이 의리에 순할 때에는 신하가 멸령에 순종한다. 임금의 명이 의리에 거스릴 때에는 신하도 명령에 거스를 것이다.
詩曰 鵲之妻姜 鶉之賁賁. 人之無良 我以爲君.
시왈 작지처강 순지분분. 인지무량 아이위군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까치는 강강하고 메추리는 분분한다. 사람이 진실하지 못하면 내가 임금으로 생각하리오. 라고 했다
40
子曰 君子不以辭盡人.
자왈 군자불이사진인.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말로 그 사람의 실지를 다 볼 수 없는 것이다.
故天下有道 則行有枝葉, 天下無道 則辭有枝葉.
고천하유도 즉행유지엽, 천하무도 즉사유지엽.
그러므로 천하에 도가 있을 때에는 즉 사람의 행실에 착함이 나무의 지엽같음이 있고, 천하에 도가 없을 때에는 사람의 말에 지엽이 무성함이 있을 것이다.
41
是故 君子於有喪者之側 不能賻焉 則不問其所費,
시고 군자어유상자지측 불능부언 즉불문기소비,
於有病者之側 不能饋焉 則不問其所欲.
어유병자지측 불능궤언 즉불문기소욕.
有客不能館 則不問其所舍.
유객불능관 즉불문기소사.
그러므로 군자는 초상이 있는 자의 옆에서 부의를 줄 수가 없는 때에는 그 쓸 곳을 묻지 않으며, 병이 있는 자의 옆에서 음식을 보내어 나누어 줄 수 없으면 그 먹고자 하는 바를 묻지 않는다. 손이 있어서 사관을 제공할 수 없을 때에는 그 잘 곳을 묻지 않는다.
故君子之接如水 小人之接如醴.
고군자지접여수 소인지접여례.
그러므로 군자가 접대하는 것은 물과 같고 소인의 접대하는 것은 감주와 같다.
君子淡以成 小人甘以壞.
군자담이성 소인감이괴.
군자는 담담해서 교제가 성취되고 소인은 달아서 교제가 파괴된다.
小雅曰 盜言孔甘 亂是用餤.
소아왈 도언공감 난시용담.
시경(詩經) 소아(小雅)에 말하기를, 도적의 말은 몹시 달아서 어지러움이 이것을 써서 나아간다고 했다.
42
子曰 君子不以口譽人 則民作忠.
자왈 군자불이구예인 즉민작충.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입으로 들어서 사람을 칭찬하면 백성은 충성을 다한다.
故君子問人之寒則衣之 問人之飢則食之 稱人之美則爵之.
고군자문인지한즉의지 문인지기즉식지 칭인지미즉작지.
그러므로 군자는 사람의 추운 것을 물을 때에는 옷을 입히며 사람의 주림을 물을 때에는 먹이며 사람의 착한 것을 칭찬할 때에는 벼슬을 준다.
國風曰 心之憂矣 於我歸說.
국풍왈 심지우의 어아귀설.
시경(詩經) 국풍(國風)에 말하기를, 시인 소공의 의지할 곳 없는 것을 근심한다. 그러므로 나에게 돌아와서 쉬라고 했다고 했다
43
子曰 口惠而實不至 怨菑及其身
자왈 구혜이실불지 원치급기신
是故 君子與其有諾責也 寧有已怨.
시고 군자여기유락책야 영유이원.
공자가 말하기를, 입이 어질어도 진실되게 하지 못할 때에는 사람에게 원망의 화가 그 몸에 미친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질책이 있기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원망이 없다.
國風曰 言笑晏晏 信誓旦旦
국풍왈 언소안안 신서단단
시경(詩經) 국풍(國風)에 말하기를, 말과 웃는 것이 화하며 믿고 맹세하는 것이 밝았어라.
不思其反 反是不思 亦已焉哉.
불사기반 반시불사 역이언재.
처음에는 그 반복하려는 일을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의 반복한 것은 처음에 반복하려는 일을 생각지 않는 허물이다. 또한 어떻게도 할 수 없다고 했다.
44
子曰 君子不以色親人 情疏而貌親 在小人則穿窬之盜也.
자왈 군자불이색친인 정소이모친 재소인즉천유지도야.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안색을 좋게 해서 사람과 친하지 않는다. 정은 먼데 모양은 친한 것은 소인에 있어서는 즉 구멍을 뚫는 도둑이라 할까.
子曰 情欲信 辭欲巧.
자왈 정욕신 사욕교.
공자가 말하기를, 정은 진실한 일을 하고자 하며 말은 교묘한 일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45
子言之 昔三代明王. 皆事天地之神明 無非卜筮之用.
자언지 석삼대명왕. 개사천지지신명 무비복서지용.
不敢以其私褻事上帝. 是故不犯日月.
불감이기사설사상제. 시고불범일월.
不違卜筮 卜筮不相襲也.
불위복서 복서불상습야.
공자가 말하기를, 예전 3대는 밝은 왕이다. 천지신명을 섬기는 데 복서를 쓰지 않은 것이 없다. 감히 사사로운 더러운 방법으로 상제를 섬기지 않았다. 이것으로 이미 정한 일월을 법하지 않았다. 복서를 어기지 않고 복서을 재삼 거듭 중복하여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6
大事有時日 小事無時日有筮.
대사유시일 소사무시일유서.
큰 제사는 일정한 시일이 있고 작은 제사는 일정한 시일이 없다.
外事用剛日 內事用柔日 不違龜筮.
외사용강일 내사용유일 불위귀서.
밖의 일은 강일을 쓰고 안의 일은 유일을 쓰서 거북점을 어기지 않았다.
子曰 牲牷禮樂齊盛 是以無害乎鬼神 無怨乎百姓.
자왈 생전례악제성 시이무해호귀신 무원호백성.
공자가 말하기를, 생전을 택하고 예악을 설비하며 자성을 드리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귀신을 해하는 일이 없고 백성에게 원망받는 일이 없다.
47
子曰 后稷之祀易富也 其辭恭 其欲儉 其祿及子孫.
자왈 후직지사이부야 기사공 기욕검 기록급자손.
공자가 말하기를, 후직의 행하는 제사는 물품을 많이 쓰지 않으므로 준비하기가 쉽고 그 축사는 공손하며 그 신에게 구하는 바 욕망은 크지 않으며 그 복록은 자손에 미친다.
詩曰 后稷兆祀 庶無罪悔 以迄于今.
시왈 후직조사 서무죄회 이흘우금.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후직이 처음으로 제사 지내는데 죄와 후회가 없기를 바랐으며 자손이 그 복록을 보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48
子曰 大人之器威敬 天子無筮 諸侯有守筮.
자왈 대인지기위경 천자무서 제후유수서.
天子道以筮 諸侯非其國不以筮.
천자도이서 제후비기국불이서.
卜宅寢室 天子不卜處大廟.
복택침실 천자불복처대묘.
공자가 말하기를, 대인의 그릇은 두려워서 공경해야 하며 천자는 산가지를 쓰지 않으며 제후는 나라에 있어서 지키고 있을 때에 산가지를 쓴다. 천자가 순행하는 도중에 있을 때에는 간략히 해서 산가지를 쓰며 제후는 타국에 있어서는 점쳐서 길흉을 묻는 것이 예가 아니다. 제후는 거택과 침실을 고칠 때만 귀갑을 쓴다. 천자는 태묘에 있는 것을 점치지 않는다.
49
子曰 君子敬則用祭器.
자왈 군자경즉용제기.
是以不廢日月 不違龜筮 以敬事其君長 是以上不瀆於民 下不褻於上.
시이불폐일월 불위귀서 이경사기군장 시이상불독어민 하불설어상.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공경할 때에는 제기를 써서 제사한다. 그러므로 제후가 일월을 어기지 않고 물건을 귀서의 명하는 곳에 운반하여 그 군장을 공경히 섬기니 이것으로써 위에서는 아래 백성에 욕되게 하지 않고 아래에서는 위를 더럽히지 않는다.
▶ 三(석 삼)은 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삼삼오오(三三五五),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삼십이립(三十而立) 등에 쓰인다.
▶ 揖(읍할 읍, 모을 집, 모을 즙)은 형성문자로 楫(즙)과 동자(同字), 挹(읍)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咠(즙)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揖(읍, 집, 즙)은 인사하는 예(禮)의 하나로 두 손을 맞잡아 얼굴 앞으로 들어 올리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가 몸을 펴면서 손을 내림의 뜻으로, ①읍하다(인사하는 예(禮)의 하나) ②사양하다 그리고 ⓐ모으다, 모이다(집) ⓑ모으다, 모이다(즙)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손으로 움킴 또는 펴냄을 읍국(揖掬), 읍을 하는 예를 읍례(揖禮), 겸손함을 읍손(揖遜), 예를 다하여 사양함을 읍양(揖讓), 인사하고 나아감을 읍진(揖進), 답례로 하는 읍을 보읍(報揖), 여러 사람이 빙 둘러 서서 읍함을 환읍(環揖),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상대를 멀리 바라보며 하는 읍을 허읍(虛揖), 답례로 읍을 함 또는 그 읍을 답읍(答揖), 두 손을 마주 잡고 높이 들어서 허리를 굽히는 예를 장읍(長揖), 손을 마주 모아 잡고 인사함 또는 그러한 예를 공읍(拱揖), 읍양의 예를 잘 지키는 풍습을 읍양지풍(揖讓之風)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라는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일거양득(一擧兩得) 등에 쓰인다.
▶ 辭(말씀 사)는 회의문자로 辛(신; 날붙이의 모양, 자르다, 명백하게 하는 일)과 (란; 뒤섞인다, 다스리다)의 합자(合字)이다. 뒤섞인 것을 정리하다, 재판에서의 진술(陳述), 말(詞; 사), 사양하다, 그만두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辭(사)는 (1)사상(思想)을 말이나 글로 나타낸 것 (2)한문(漢文) 글체(體)의 하나. 소(騷) 및 부(賦)와 비슷하며, 흔히 운어(韻語)를 씀 (3)문법(文法)에서, 단독으로는 문장(文章)의 성분(成分)이 될 수 없는 말. 조사(助詞), 조동사(助動詞), 부사(副詞)의 대부분을 이르는 데 형식어(形式語), 허사(虛辭), 부속사(附屬辭) 따위로 일컬어 짐 등의 뜻으로, ①말씀 ②문체(文體)의 이름 ③핑계 ④사퇴하다 ⑤알리다 ⑥청하다 ⑦타이르다 ⑧사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언(言),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변(辯)이다. 용례로는 작별하고 떠남이나 인사를 하고 떠남을 사거(辭去), 임금의 명령 을 전달 하는 내시 등의 벼슬아치를 사관(辭官), 응대하는 말을 사령(辭令), 맡아 보던 직임을 내어 놓고 물러남을 사면(辭免), 체로 쳐서 골라 가르는 일을 사별(辭別), 이 세상을 하직한다는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을 사세(辭世), 사양하는 일과 받는 일 또는 사퇴와 수납을 사수(辭受), 맡아보던 일자리를 그만 두고 물러남을 사임(辭任), 말과 얼굴빛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사기(辭氣), 제사를 지내고 신을 보내는 일을 사신(辭神), 하고자 하는 말을 사연(辭緣), 사임할 뜻이나, 사직할 뜻을 사의(辭意), 사양하여 받지 아니함을 사절(謝絶), 맡은 바 직무를 내어놓고 그만 둠을 사직(辭職), 작별하는 인사의 말을 함을 사결(辭訣), 쓸데없는 말이 많음을 사비(辭費), 사절하여 물리치는 것을 사사(辭謝), 말과 얼굴빛이나 말과 표정을 사색(辭色), 늘어놓거나 기술한 말이나 글의 내용을 사설(辭說), 말에 조리가 있고 분명함을 사리명창(辭理明暢), 사퇴했으나 허락을 얻지 못함을 사불획명(辭不獲命), 태연하여 말과 얼굴빛이 조금도 변하지 아니함을 사색불변(辭色不變), 겸손히 마다하며 받지 않거나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사양지심(辭讓之心), 사임할 뜻을 표함을 사의표명(辭意表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