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형(클리앙)
오늘도 직원이 휴무라서 혼자근무합니다.
지금 나열하는 이야기는 1시간동안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동시다발(同時多發) : 같은 시기에 여러 가지가 발생함
1.단말기를 변경하고 싶다.
단말기를 변경하고 싶다고 모녀가 내방합니다.
상담을 진행하고 단말기를 변경했는데 헛..??? 데이터 이동시간이 2시간이 걸리네요.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다른 고객을 맞이합니다.
따님이 계속 왜 이렇게 오래걸리냐.. 어쩌구 저쩌구 짜증을 냅니다.
고객만족도 연락이 100% 가는 고객이라서.. 비위를 맞춰드립니다.
2.내번호가 뭔지 모르겠다.
그와중에 할아버지가 들어옵니다. 본인이 요즘 정신머리가 없어서...
본인의 휴대폰번호가 생각이 안난다고 합니다. 휴대폰을 보여주시라니까.
휴대폰도 안가지고 오셨다고 하고 신분증도 없다고 하십니다.
휴대폰이 없으면 신분증이라도 있어야 본인의 번호를 찾아드린다고
이야기 했더니 왜 이렇게 동네에서 유도리 없이 일처리를 하냐고 역정을 냅니다.
정신없는데 계속 해달라면서 화내다가 신분증 가지고 다시오겠다고 나갑니다.
3.판매한지 5년이 넘은 전화기의 케이스를 달랍니다.
아저씨 한분이 19년도에 출시한 A908 다이어리 케이스를 서비스로 달라고 왔습니다.
우리가 거래하는 업체에는 이제 A908 재고가 아예 없어서 입고예정이 없다고 안내하고
자녀분께 이야기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시거나 해야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왜 팔때는 서비스로 케이스도 주고 필름도 주고 하더니..
이제는 안해주냐고 짜증을 냅니다. 이 아저씨는 제가 기억하는것만
케이스랑 필름 열번은 리필해준거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나가십니다.
4.딸이 본인의 카톡을 훔쳐본다.
처음보는 할아버지 한분이 들어오더니 뜬금없이 카톡을 훔쳐보는걸 안보게 해달랍니다.
누가 훔쳐보냐니까 본인의 딸이 카톡을 훔쳐본다고 이야기 합니다.
혹시 따님이 컴퓨터로 보냐고 어쭈어보니 그렇답니다.
그럼 컴퓨터의 카톡을 삭제하거나 비번을 잠가서 쓰라고 안내했더니..
컴퓨터 카톡의 비번과 잠금은 바꾸기 싫다고 합니다. (이게 뭔소리인지)
그러면서 딸이 본인의 카톡을 안보게 할 방법을 이야기 해달랍니다.
1.컴퓨터 카톡을 삭제하세요. -> 안된답니다.
2.컴퓨터 카톡의 비번을 바꾸세요 -> 안된답니다.
아니... 둘다 싫으면 어쩌라는건지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두가지의 설정을 하기 싫으면 방법이 없다고 말씀드리니까...
방법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좀 도와달라고 한소리 또하고 한소리 또 하시다 나갑니다.
5.나 뭐 달라진것 없냐???
재일교포 고객님이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반가워서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한국 들어오신건가요?" 물어봤더니
"오호호~ 나 뭐 달라진것 없나요???" 라고 하시길래...
"아... 헤어스타일이 바뀌셨네요???" 답합니다.
그랬더니....
"그것말고 좀 살이 빠진것 같지 않나요??" 라고 하시길래...
"아유~ 얼굴이 반쪽이라서 못알아봤어요..." 답합니다..
뜬금없이 제 답변에 진실성(?)이 없다나 뭐라나 하시더니..
케이스랑 필름을 서비스로 달라고 하셔서 해드렸습니다.
다음에 한국오실때는 메비우스 일본판 사다주신다고 하십니다.
6.XX구청 가려면 어디로 가냐??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더니 XX구청 가려면 어디로 가냡니다.
제가 이쪽이 집이 아니라서 검색을 해야하는데 너무 정신이 없이 바빠서...
거리도 그닥 안머리까 택시타시는게 낫다고 안내합니다.
버스타고 갈려니까 버스 몇번타고 어디서 내리고 적어달랍니다.
하... 이분은 일면식도 없는 분입니다... ㅠㅠ
죄송하지만 보시다시피 정신없고 바쁘다니까....
기다리시겠답니다..... 쇼케이스 앞에 앉으셔서 계속 뭐라고 하십니다.
바쁜데 ... 빨리가야하는데 버스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큰일이네 .. 궁시렁 궁시렁..
하........... 카카오 지도켜서 검색하고....
어디서 몇번타서 어디서 내려서 가는법을 적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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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이야기는 다 ~ 생략하고 나열했습니다.
여기서 함정은 오늘 한끼도 못먹었다는겁니다...
진이 다 빠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