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부족으로 가족과 합가 고려... 친척에게 도움 요청도
비상금 없는 가구 60% 달해... "갑작스러운 지출 감당 못해"
캐나다인 절반 이상이 생활비 부담으로 재정적 마비 상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로열뱅크가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현재 재정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8%는 현재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답했으며, 29%는 재정 상태가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라고 밝혔다. 매달 들어오는 수입 전부를 기본 생활비로 지출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달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47%의 응답자가 매달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비상금이나 은퇴자금을 꺼내 쓰고 있다는 점이다. 27%는 월별 기본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빚을 내고 있으며, 18%는 이미 재정적으로 파산 직전이라고 답했다.
생활고로 인해 가족이나 친척과 함께 살거나 이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매달 어떤 청구서를 먼저 납부할지, 저축한 돈을 써야 할지, 새로운 빚을 내야 할지 고민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어두웠다. 응답자의 48%는 앞으로도 재정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47%는 당장의 생활비 걱정 때문에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응답자의 60%가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비상상황에 대비한 자금이 전혀 없다고 답한 점이다. 갑작스러운 의료비나 차량 수리비 같은 긴급 지출이 발생할 경우 대처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로열뱅크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처럼 재정 문제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앵거스 리드 포럼 온라인 패널 1천5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