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아 올 설연휴는 어느 해보다 다소 길었다. 어떤 사람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갖기도 하였지만, 한편 어떤 사람에겐 처음엔 좋은 마음으로 한 상에 앉아 음식을 먹다가 ‘욱’ 하는 마음에 돌이킬 수 없는 끔직한 일이 벌어지는 악몽같은 설연휴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설 연휴 기간 한국사회에서도 따듯한 가족 스토리도 있는 반면 다양한 사건사고 소식도 전해졌다. 과연 재한 중국동포사회는 어떠했을까, 한국 언론에 비친 모습들을 정리해 소개한다.
중국인관광객 맞는 명동의 중국동포들
<한겨레신문>은 지난 2월 11일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중국동포사회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찾아간 곳은 서울의 중심가 명동,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져 설연휴전부터 명동 상가에서 근무하는 중국동포들은 중국인 손님 맞이 준비에 눈꼬틀새 없이 바빠진 것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춘절보다 30% 증가한 12만6000여명의 중국인이 이번에 방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춘절(4만371명)에 비하면 3배 규모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은 613만여명으로 전체의 43.1%다. 2013년 기준 중국인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2271달러로 일본(990달러)의 두 배가 넘는데, 73.1%를 향수·화장품 구매에 썼다.
대림동, 설연휴 내내 시끌벅쩍
<머니투데이>는 19일 설날 국내 최대 중국동포 거주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대림중앙시장을 찾았다. 기자는 “차례는 간소하게, 온가족이 모여 떠들썩하게로 요약되는 중국동포들의 설 명절은 우리와 다른 듯하면서도 닮아있었다”고 전하고 “대림동 거주 2만5000여명의 외국인 중 89.6%가 중국동포와 한족이고, 대림동 상점의 40%를 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타운' 대림동은 중국교포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설 명절엔 전국 각지의 중국교포들이 대림동으로 '귀성'한다.”고 전했다. 설연휴를 맞아 대림동 중국동포 상인들은 중국동포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쉴 날이 없었다.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일어나
▶설 맞아 회식하던 중 동료에게 칼부림
경남 진해경찰서는 21일 설을 맞아 회식하다가 같은 중국동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김모씨(64)를 검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10시10분쯤 창원 진해구 한 원룸에서 이모씨(50)를 비롯해 주변에 사는 중국동포 4명과 회식을 하다가 이씨의 가슴 부위를 흉기로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가슴부위를 찔려 깊이 4㎝ 정도의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와 이씨가 회식 중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가 이씨가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김씨를 겨누자 김씨가 이를 빼앗아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 이씨 등과 회식한 다른 중국동포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부부싸움 말리는 아들 흉기로 찔러
부부싸움을 말리던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아버지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중국 동포인 65살 강 모 씨가 오전 1시 30분쯤 용산구 자택에서 흉기로 홧김에 아들의 복부를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어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씨는 부인과 경제적인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이를 본 아들이 말리자 화를 내며 부엌에 있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미사강변도시 공사현장서 50대 동포 추락사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10분께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지구 13블럭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조선족 인부 A씨(50)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24층에서 일하던 A씨가 아파트 공사현장 승강기 토핑작업 중 옆의 로프를 잡으려다 로프가 끊어지면서 뒤쪽으로 추락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후 119에 신고, 출동 구조ㆍ구급대원들은 A씨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5분께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지구 18블럭 아파트 공사현장 15층에서 거푸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 중이던 B씨(56)가 추락, 숨졌다. B씨 등 작업자들은 15층에 설치된 거푸집을 해체하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