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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국영 석유가스회사, 친환경 수소생산 사업 추진
◦ 태국 PTT, 사우디 ACWA 파워와 친환경 수소생산 착수
- 태국의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PTT 그룹(PTT Group)은 사우디아라비아 신재생에너지 기업 ACWA 파워(ACWA Power)와 친환경 수소 생산 사업에 70억 달러(한화 약 9조 3,135억 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PTT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며, ACWA 파워는 아세안(ASEAN)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친환경 수소에너지는 자동차 등에 동력원으로 저장되며, 재생에너지만을 이용해 생산되므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PTT와 ACWA 파워는 2022년 11월 태국 전력개발청(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 of Thailand)과 함께 수소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바 있다. 오타폴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사업 관련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2023년 말경 사업 진행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수소 생산시설이 건설 완료되면 태국에서 연간 22만 5,000톤 가량의 수소가 생산될 전망이다.
- 오타폴 러크피분(Auttapol Rerkpiboon) PTT CEO는 해당 합의가 태국의 친환경 에너지 수출국 도약에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가격, 넓은 해안선, 일조량이 풍부한 지리적 위치 덕에 친환경 수소 생산에 적합한 국가로 평가받는다.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양측 기업의 수소 생산 관련 협약은 양국의 외교 관계에도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1989년 한 태국인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보석을 훔쳐 도주한 사건으로 인해 단교했다. 이후 2022년 1월 쁘라윳 짠오차(Prayut Chan-o-cha) 총리가 30년 만에 정부 수반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양국은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 외교관계 재개 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는 PTT에 대한 원유, 석유화학 제품, 그리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확대했다.
◦ PTT, 태국 국내 수소 생산 초석 마련 나서
- PTT는 친환경 수소 생산이 태국에서 시작됨으로써 수요가 창출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태국이 궁극적으로 아세안 권역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국으로 부상하는 것이 사업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PTT는 수소 수요 확대에 필요한 수소 공급 생태계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TT의 자회사인 PTT 오일앤리테일(PTT Oil and Retail)은 방콕 산업 가스(Bangkok Industrial Gas), 도요타 다이하츠제조공업(Toyota Daihatsu Engineering & Manufacturing), 그리고 도요타 자동차(Toyota Motors)와 함께 태국 촌부리(Chonburi)의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했다. 해당 충전소는 우타파오 공항(U-Tapao airport)에서 파타야(Pattaya), 촌부리 및 주변 여러 유명 관광지로 운행되는 연료전지 차량 리무진을 충전하는데 동원될 예정이다.
- PTT는 수소 생산과 함께 전기차 연료전지 개발에 대한 투자 또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는 전기차의 운행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할 때 수소의 화학에너지를 이용한다. PTT는 대만의 다국적 전자제품 제조업체 혼하이정밀공업(Hon Hai Precision Industry Co)과 함께 촌부리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설립하면서 전기차 사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PTT의 전액출자 회사인 아룬플러스(Arun Plus Co)는 24M테크놀로지스(24M Technologies)의 기술을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PTT의 전력발전 부문 지사인 글로벌파워시너지(GPSC, Global Power Synergy Plc)와 합작벤처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 태국 정부, 친환경에너지 부문 육성 노력 지속
◦ 태국, 친환경 에너지 비중 확대 노력
- PTT의 재생에너지 확대 사업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장기 목표를 달성하고, 2065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태국 정부의 약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태국은 에너지 발전 관련 마스터플랜 5개를 수립한 바 있다. 그 중 하나인 대체에너지개발계획(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Plan)에는 수소가 대체에너지 중 하나로 명시되어 있으며, 태국 정부는 2036년까지 석유 10킬로톤(Kilo ton)의 발전량에 상응하는 전기를 수소로부터 획득하고자 한다.
- 태국 에너지규제위원회(ERC, Energy Regulatory Commission)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전력 시장 관련 정책을 이행하고 있다. 비전통적 에너지원의 사용 확대를 주도하는 기구인 에너지규제위원회는 전력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고 전기 소매 가격을 규제하기 위한 제3자 전력망체계 접근 수칙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기 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재생 및 청정에너지 발전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규제위원회는 또한 최근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된 전기의 판매에 2030년까지 적용되는 차액지원제도 관련 사항을 발표했다. 차액지원제도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된 전력에 대해 정부가 생산가격과 거래가격 간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 태국, 화석연료 주로 사용... 발전 용량 확대 모색
- 태국은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와 함께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그리고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태국의 전력 발전에 주로 사용되는 자원은 천연가스, 석탄, 그리고 갈탄 순으로, 2021년 기준 약 54%의 에너지가 천연가스, 17%의 에너지가 석탄 및 갈탄으로 생산되었다. 재생에너지는 전력 발전의 22%를 담당했다. 2022년 태국의 최대 전력 수요는 32기가와트(GW)로 집계되었으며, 향후 국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발전 용량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정부의 전력개발계획 2018년 수정안 1(Power Development Plan (PDP) 2018 Revision 1)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2037년까지 발전 용량을 46GW에서 77GW로 확대할 계획이다.
- 다운투어스(Down To Earth)에 따르면 태국은 천연가스 및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으며,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해야 한다. 태국의 전력 중 33%는 국경간 전기 수입으로 충당되고 있다. 태국은 라오스와 말레이시아에서 전기를 수입하고 있다. 2016년 태국은 라오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해 태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향후 20년간 9,000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태국은 또한 라오스-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전력통합프로젝트(Laos-Thailand-Malaysia-Singapore Power Integration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아세안(ASEAN) 최초의 다자간, 국가 간 전력 거래사업으로, 라오스에서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최대 100MW의 수력 발전 기반 전력을 송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Hydrogen Fuel News, PTT to make $7 billion green hydrogen investment with ACWA Power, 2023.04.14.
Nikkei Asia, Thailand's PTT to invest $7bn in green hydrogen with Saudi firm, 2023.04.11.
Bangkok Post, PTT seeks partners for future energy deals, 2023.03.28.
Down to Earth, More domestic renewable energy generation, regional ties can help Thailand’s green transition, 2023.03.24.
[관련 정보]
태국 국영 석유·가스 회사 PTT,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함께 친환경 수소 생산에 70억 달러 투자하기로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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