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스
by. 블루마운틴
나와 베키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내가 태어난 다음날에 누워있었던 엄청나게 큰 침대는 여전했다. 아아~~ 3주일간이나 이 커다란 방에서 지내다니~~ 난 행운아야~
"그..근데, 카인?"
"어? 왜?"
베키가 이상하다는 듯이 내 머리 사이로 삐져나와 있는 지느러미 모양의 귀를 가리켰다.
"네 귀, 왜 그런 모양이야?"
으음. '내가 인어인데 인간으로 변신해서 그래.'라고 말하면 믿을까? 에이, 나라도 안믿겠다.
"할머니한테 혼나서 저주걸렸어^^;;; 한 몇십년간은 이럴꺼래."
내가 제대로 인간으로 폴리모프 할때까진 몇십년 걸리겠지. 인어는 대충 살아도 8천살은 산대잖아.
음.. 또.. 몇살이면 성인어가 되더라..? 책에서 봤는데.. 아, 300살이었다. 또 5천살이 되면 고인어가 되고.. 그래서 '그 목소리'가 장로님이 5천살이 못넘어서 자격이 안된다고 그랬구나.
"그..그래? 몇십년간이면.. 넌 벌써 어른하고도 서른살은 넘게 되잖아. 학교같은데에 가면 따 당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숨겨보지 않을래? 넌 머리가 꽤 기니까, 머릴 양쪽으로 갈라서 묶으면 가려질지도 몰라. 해보자^^"
그렇게 말하곤 베키는 싱긋 웃었다. 꺄아~ 역시 귀여워. 옷도 예쁜거 입히면 진짜 귀족 같겠다.
베키는 화장대 쪽으로 달려가더니, 이것저것 예쁜 색의 머리방울과 빗을 갖고 와선 날 의자에 앉히곤 생글생글 웃으며 내 머리를 빗기기 시작했다.
"난, 커서 마족이나 상급 인간들의 머리를 매만져주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내가 헤어 디자이너가 되면, 마법을 못 쓰는 인간들 중 처음으로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거라고 리나 아주머니가 말씀하셨어. 내가 헤어 디자이너가 되면 성을 유피제르라고 할꺼야. 레베카 유피제르. 어때? 예쁘지^^"
으음. 머리가 벌써 완성됐네. 머리가 예쁘다는걸까, 아님 자신의 이름이 예쁘다는 걸까. 와아, 전혀 안가려질 것처럼 엄청 크더니, 다 가려졌네. 굉장하다.
"와아~~ 예쁘다. 체인지!"
머리가 바꼈으니까 옷도 바꿔야지. 내 옷은 보통 인간들이 입는 7부 청바지와 반소매 티셔츠로 바뀌었다. 아~~ 편해라. 어어.. 베키. 또 왜저래..
"카..카인, 너 마법도 쓸줄 알아?"
"응^^ 난 마족이잖아. 아, 체인지!"
난 베키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베키의 긴 은발은 예쁘게 손질되었고, 옷도 예쁜 원피스로 바뀌었다.
"카인, 어쩌려구?"
"노는거지~~ 놀러가자구~ 아무도 뭐라고 안할꺼야. 내가 있으니까^^"
내가 베키의 손목을 잡고 한발을 내딛는 순간...꼬르륵.
으읏, 배고파. 폴리모프 마법도 쓰고 체인지도 두번이나 했더니.. 역시 나같은 '어린 인어'에겐 무리였나. 바아아압~~~ㅠ.ㅠ
"카인.. 배고파?"
"응...ㅠ.ㅠ 배고파아~~ 바아압~~"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다.. +_+ 밥? 그래도 난 영주 딸이니까 위엄있게.
"누구냐? 들어오너라."
그러자 문이 스르르 열리고 3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한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리나 아주머니!!"
저 아주머니가 '리나 아주머니'인가.. 아름답다.
"식사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주머니는 나가다가 다시 뒤를 돌아보고는,
"저어.. 아가씨?"
라고 말했다. 으읏, 배고파 죽겠는데 뭐야!!
"왜 그러지?"
"저어.. 제 아들도 아가씨나 베키하고 동갑입니다. 무척 외로워하고 있는데..."
아주머니는 잠깐 멈추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휴우.. 그래도, 친구 많이 사귀면 좋지^^
"내일 성으로 데려와도 좋아요^^ 오자마자 바로 내 방으로 데리고 와요."
그러자 아주머닌 허릴 90도로 숙이고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아가씨. 그럼 한시간 후에 식사를 가지러 오겠습니다. 아, 베키. 네 식사도 여기 있다. 아가씨하고 같이 식사해라."
"네, 아주머니^^ 감사합니다."
리나 아주머니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고, 베키와 난 조용히 식사를 했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친 우리는 동그란 탁자 앞에 마주 앉았다.
"휴우.. 베키, 오늘은 그냥 성에서 놀고 내일 놀러가자. 힘이 엄써. 마나를 너무 많이 썼나봐."
"그래? 그러지 뭐. 참, 너 성을 떠난지 몇 년이나 되었어?"
"으음.. 내가 지금 여섯살이거든. 그러니까 6년. 태어난지 바로 다음 날에 성을 떠나서 할머니 레..아니 할머니 댁으로 갔어."
"어어.. 그렇구나.. 6년동안이라고 해도 성은 별로 변한 게 없어. 그래도 넌 성의 구조를 잘 모르니까, 오늘은 성을 돌아다녀 보자^^"
"정말? 그러자~~ 어서 나가자^^"
베키와 난 7시간 정도 성을 돌아다녔다.
"카인, 이 카르라닉 성은 캐피칼 성 다음으로 커. 아, 캐피칼 시? 캐피칼 시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가장 가운데에 있는 시야. 굉장히 커.
카르라닉 성은 총 500개의 방이 있어. 이 성은 아쿠레이즈 여신님이 만들었다고도 하고, 인어들이 리드류제이 1세에게 보은을 하려고 만들어준 성이라고도 해.
여긴 그냥 침실이 350개, 무기창고가 20개, 보물을 쌓아둔 방이 20개, 또 마법진은 한 방에 1개 이상 놔두면 안된대. 그런데 여긴 마법진이 정말 많거든. 마법진이 있는 방만 해도 30개나 돼. 아틀란티스 대륙과 유시크 대륙의 중요 도시를 연결해 놓은 마법진들이야. 아,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마법진도 있어. 또 도서실도 있지. 도서실은 방이 20개야. 책을 종류별로 나눠서 꽂아 놓은 거라는데, 정말 크지?
또 영주님의 집무실 하나, 방 5개 크기의 무도회장, 방 2개 크기의 식당이 있어. 또 주방은 방 3개 크기래.음.. 이제 방이 몇개 남았지?"
"마흔아홉개.."
"그래? 그럼 그건 빈방인가봐. 참, 하인들이 쓰는 방이 마흔개야. 그러니까 안쓰는 방이 아홉개다. 그렇지?"
"그렇구나~~ 고마워. 근데 너.. 인간이랬지?"
"으응.."
잠깐 베키의 얼굴이 슬퍼진 듯 했다. 저 표정.. 6년 전 아쿠레이즈 여신전 앞에서 만난 실..뭐더라? 어쨌건 그 아저씨 표정이랑 비슷해.. 참, 그 아저씨가 뭘 안고 있었는데, 뭐지? 아기..였던가? 이런, 모르겠다.
"베키!!"
"어..어? 왜, 카인?"
"우리 간식 먹으러 가자, 일곱시간이나 돌아다녔는데, 넌 배고프지도 않아?"
"아.. 난 인간이지만 훈련을 많이 받아서 하루에 한끼만 먹어도 괜찮아."
"그래도 내가 배고파~~ 우리 간식 먹으러 가자, 응? 가자아아~~~"
난 팔짱 낀 베키의 팔을 잡고 흔들어댔다. 베키는 싱긋 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럼.. 가자^-^"
"꺄오오~~ 주방으로 직진~~"
"안돼!! 네가 주방에 가면 내가 혼나. 원래 귀족은 주방에 가면 안되는거야."
"원래 간식은 만들고 나서 바로 먹는게 좋단 말야~~ 내가 책임질께. 응? 주방 가자~~"
"그래.. 그럼, 그럴까?"
"응~ 가자~"
"좋아!! 정말 네가 책임지는거다?"
"당연하지~~"
안녕하세요! 블루마운틴입니다. 에휴. 저로써도 이 편은 굉장히 지루한 편입니다. 수정하곤 싶지만 카르라닉 성의 설정이 다하지 않아서 할수없이 이 편을 쓰게 된 거죠. 또 베키와의 사이도 돈독히.. 해야 하구요.끄응. 제 친구들이 벌써 두명이나 여기에 가입했어요. 그런데 제 글이 '아틀란티스'로 검색을 하면 6,7,8편밖에 안뜨네요. 글쓴이 '블루마운틴'으로 검색하면 전 되는데 친구들은 안된다고 하네요.. 휴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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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원한다면,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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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인어, 역시 오래 사는 군요. 인어고기를 먹으면 불로장생 한다는 게 정말이었나=_=
^^;;; 설정인데요 뭐. 여기선 인어는 용과 동격입니닷 뭐, 제가 생각하기엔 아틀란티스는 해양 아린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다르게 나가려고 생각은 하지만 영-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