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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미안했다.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코피가 멈추지 않는 바람에 어쩔수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그래도 미안한건 미안한거다...
오랜만에 덕재도 참석해서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고, 한가위 전날이라 얘기꺼리도 풍성했을터인데 나때문에
판을 깬건아닌지 모르겠다.
모임후에는 내가 간단하나마 만남의 흔적을 이곳에 남겨두려했는데 이번만은 쓸 내용이 없구나...(누구 대신 써주면???)
이제 우리도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상남이의 말에 동의하면서 내 건강에 대한 몇자 적어본다.
원래부터 알고 있었던 몸의 이상은
첫째가 6-7번 요추간판탈출증(왼쪽)
목디스라고 흔히 알려진 것인데 CT 촬영결과 선명하게 왼쪽 목뼈맨아래 부위가 이상하게 나왔다.
고도일 신경외과에서 진단받고 한차례 약물투입 치료를 받았는데 CT검사비(55만원) 1최약물치료비(20만원)으로
나같은 서민은 다니기 쉽지않은 병원이었다. (잠원동 살때 가깝고, 하도 TV에 자주나와서 유명한 곳이라 갔더니만 ㅠㅠ)
그 후로는 한방병원에 다니면서 침도 맞고, 틈도 뜨고, 약도 먹었지만 별반 차도가 없다.
현재의 증상은 왼쪽 손가락(엄지와 검지)가 저린듯한 느낌이 있을뿐 처음처럼 왼쪽 목이 아프다거나, 어깨나 팔이 아프지 않아 견딜만 하다. 지금은 운동요법으로 수영과 탁구를 주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 제주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선택진료)와 상담한 결과 가장 잘 하고 있다고 한다. 몸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한다.
둘째는 고관절 부실이다.
이곳은 많이 걸으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왼쪽 고관절 부위가 뻐근하고 심하면 아프다.
자리에 눕거나 일어날때 스트레칭을 주로 하여 풀어주는 수밖에 현재 별다른 처방이 없다.
수개월 동안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약도 같이 먹어보았지만 무효였다.
살면서 더 나빠지면 그때 정밀 진단을 받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버지 간병때문에 제주대학병원에 있으면서 돌아가시기 직전과 직후에 몇가지 검진을 받아보았다.
첫번째가 소변이 잘 안나오는 문제였다.
제일 피곤한 것이 밤에 2~3번 소변보러 일어나아하고, 처음 한 줄기를 내보내기위해 얼마나 애를 써야하는지 그 고통
안당해본사람은 아마 모를거다.(아버지도 소변 못봐서 큰 고통을 앓다가 신장결석으로 소변줄을 낀 후로는 돌의 움직임에
따른 고통으로 더 고생하다 가셨지만...)
초음파검사(항문으로 검사기구를 넣어 초음파로 전립선의 상태를 촬영하는 검사)와 요속검사(얼마의 속도로 소변을 보는지) 그리고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했다. 한 20만원 정도 한것같다.
검사 결과는 전립선 비대증!
그런데 특이하게도 외형이 커지는 비대증이 아니고 소변줄을 감사고 있는 안쪽이 비대해져서 소변줄을 좁게 만드는 비대증이라고 한다. 이는 한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고 오랜동안에 걸처 오늘에 이른 것이라고 하네...
그래서 일단은 소변줄을 확장시키는 약을 먹고 소변을 원활하게 보도록 하면서, 장기적으로 3~6개월 전립선을 축소시켜주는 약을 먹으면서 상태를 체크하자고 한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소변을 전보다 훨씬 수훨하게 나온다.
이번 치료의 부작용은 전립선의 역할이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를 사정할때 원활하게 배출시키기 위한 윤활제 역할을 하는 정액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일부 환자의 경우 소변통로를 확장시켜주는 약이 정액을 맹글지 못하게 하여 사정을 못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내 경우가 지금 그런 것 같다)
두번째 부작용은 전립선의 크기를 작게 하는 약은 남성홀몬을 억제시켜주는 약인데 이게 성욕을 억제시킨다고 알려져 있단다.
결론적으로 나의 경우는 이 치료기간 중에는 남성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야하지 않을까?(사는 낙이 없다는 야기지...ㅠㅠ)
두번째가 항상 배변이 원활하지 못해서 건강보조식품(알로에)를 장복해 왔다.
소화기내과에서 대장내시경과 피검사 그리고 복부초음파(췌장, 신장, 간, 비장, 전립선 등 속이 채워진 장기 일체)를 검사했다.
다행이 모든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아 안심이지만 대장내시경 결과 직장에 색깔이 검푸른 색인데 그 원인은 알로에를 장복한 결과라고 교수가 설명하면서 알로에를 당장 중지하고 처방해주는 약을 통해 변을 원활하게 볼 수 있도록 조절해줄테니 잘 따르라고 한다. 약도 6알이나 되는데 2알을 내용물을 부풀려 주는 역할을 하는 약, 2알을 내용물을 묽게해주는 약, 1알을 위의 기능을 좋게해주는 약, 1알은 5알의 약을 먹는데 부작용을 억제하는 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을 먹어서 그런지 배변은 잘 나오는 편인데 전립선 약먹기 전의 소변 보는 것 처럼 배변 후 개운한 느낌이 없다고 호소했더니 정 그럴때는 아주 가끔씩은 알로에를 먹어도 좋다고 한다. ^^
세번째가 고혈압이다.
그동안 동네 내과병원에 갈때마다 혈압이 높다고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아보라고 권했었다.
이번에 작심하고 검사를 받았다. 24시간 혈압측정 장치와 소변검사, 피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었다.
24시간 몸에 부착하고 활동시간대(6~21시)때는 매 30분마다 혈압 측정, 비활동시간대는 1시간마다 혈압 측정을 하는 장치였다.
이때는 병원에서 아버지 곁에서 밤새도록 씨름할 때여서 그런지 평균혈압이 148~97이라고 한다. 이정도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할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이 평균 혈압이 하루종일 계속되어 심장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었다. 보통사람은 수면시에는 떨어졌다가 활동시에 올라가는게 정상인데 나의 경우는 특수 상황이어서 그런지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약을 2주치 주면서 저녁먹고 먹으라고 한다. 남들은 아침에 먹는데...
그 약이 26일 떨어졌다. 9월26일 다시 제대병원에 예약이 되어있어 진찰받고 향후 치료에 대해 얘기를 했어야 하는데 서울에 있다보니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제는 밤에도 잠을 잘 잤고(푹은 아니지만) 가슴 아픈것도 못느꼈기 때문에 내 혈압이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세가지 검사를 다 마치고 내 스스로는 이제 내 몸에 대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보통이상으로 알게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갑자기 일이 터진것이다.
오후 4시경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콧물이 흐르는 느낌이 있어 손으로 딲아보니 코피였다. 휴지를 뜯어 코를 풀고는 이제 괜찮겠지 했다. 그러나 소변보고 나서 손을 씻으려는데 점점 코피가 더 나오고 있었다. 휴지로 막아도 금새 넘치고 다른 코로도 줄줄 흐르는 것이었다. 서둘어 아내에게 솜을 찾아 달라고 하고 꽉꽉 틀머막고 누웠는데 이제는 목으로 한없이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한 20분정도 혼자 처리해 보려고 애쓰다가 결정을 내렸다. 이러다 병원들 마저 추석 전이라 일찍 문닫아 버리면 나만 꽝 되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다.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가면서도 계속 피는 나왔다. 병원에서 코 내시경으로 안을 살피더니 오른쪽 코에 상처난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면서 이곳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치료에 들어갔다. 코에는 핏줄이 많아 조그마한 상처에도 피가 많이 날 수 있다고 별것 아니니 안심하라고 한다. 사실 이번과 같이 피라는 놈을 많이 흘려본 적이 없는지라 좀 걱정이 앞서고 있었다. 일잘 지혈을 위한 거즈를 집어넣어 잠시 밖에서 앉아 있으라 하였다. 더이상 피는 나오지 않았다. 다시 들어가서 이번에는 스폰지를 넣어 물을 묻히면 상처부위에 부풀러 올라 압박을 해줌으로써 피를 못나오게 하겠다고 한다. 코 안이 답답하겠지만 내일 이후 문이 열려있는 이비인후과에가서 빼면 된다고 한다.(만약 없으면 손으로 약간씩 움직여 보고 빼도 되겠다 싶으면 한번 빼보라고 까지 알려준다.) 지혈제와 가글용 액체를 처방받고 집에와서 누워있었다. 집으로 오면서 광희에게 6시 퇴근할때 같이 가자고 전화하니 되는일이 없다고 짜증을 내면서 8시경까지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집에서 코피를 좀 진정시키고 약 1봉(저녁먹고 먹을 약)을 챙겨들고 모임장소에 도착했다(1시간 늦은 8시경) 광희 이외 모든 회원이 이미 식사를 마친것 같았다. 인사를 몇마디 나누고 식사를 하려는데 목으로 다시 피가 넘어가는 기분이 들어 화장실에 가보니 아까와 같이 또 대책없이 피가 나오고 있었다. 괜히 다른 회원들에게 걱정을 끼칠까 싶어 태연한 척 하다 도저히 안되겠기에 양해를 구하고 급이 근처 한서병원으로 갔다. 응급실이 없다고 한다. 다시 택시를 잡으려는데 빈 택시들이 내 모습이 이상한지 태워주질 않는다. 하기야 피를 흘리며 혼자 서있는 모습이 마치 술먹고 사고친 사람 같았을 것 같다. 겨우 택시를 잡고 가까운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대학병원 응급실이 그런줄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당하니 환장하겠더군...
환자는 피가 계속나오는데 접수부터 하고 오라고... 한참 대기를 하다 간신히 접수를 마치니 인턴같은 놈이 와서 혈압을 체크하고(176-120) 지혈용 거즈를 양쪽코이 드립다 쑤셔넣은다. 졸라 아프고 눈물이 난다. 다 틀어 막으니 이제는 목으로 계속 넘어간다. 삼키지 말고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려 내라고 해서 그리 했더니 금방 바닥이 피바다! 이비인후과에 외래를 요청했다고 해서 가보니 당직의사(아마도 신참?)가 코의 상태와 내가 얘기한 내용을 응급실에서 전해듣고는 또 양쪽코를 지혈가즈로 틀어막는다. 아까 인턴보다는 꽤 꼼꼼하게 틀어 막았다. 양쪽을 다 틀어 막은 후 피가 멈추었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말하거나 음식을 먹을때는 코와 연결된 목 뒷부분을 움직이게 되므로 그 것은 지금처럼 틀어막은 것을 짜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어 계속 피가 목으로 넘어가거나 밖으로 나온다고 자제하라고 한다. 한 30분간 지켜보더니 가라고 한다. 약 7일분과 가글...
택시를 타고 강남역쯤왔는데 광희한테 전화가 왔다. 마스크를 쓰고 있고 코를 틀어막아 내 말을 잘 전달할 수 없었다. 간신히 소리를 질러 지금 택시타고 집으로 가고있다고 하고 나니, 그때부터 다시 피가 목구멍으로 다시 넘어가기 시작한다. 차를 돌려 다시 영동 세브란스 응급실로 달려갔다. 차는 왜그렇게도 신호에 많이 걸리는지...
다시 왔다고 하고 이비인후과로 가겠다고 하니 접수하고 기다리라고 한다. 기다리면서 피를 계속 쏟고 있는데 데리러 왔다.
이번에 좀 경험있는(?) 여의사가 남자의사가 간신히 쑤셔넣은 거즈를 다 빼고는 앞뒤로 틀어막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하면서 또 뭔가를 양쪽콧구멍에 쑤셔넣는다... 눈물이 주루룩...주루룩... 한 30분 있다 더이상 피가 안나오니 퇴원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혈압약을 1주일치(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 주면서 먹으라고 한다. 혈압이 상승하면 피가 안멈춘다고 하면서...
다시 응급실로 왔더니 피를 뽑고 결과 나올때까지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얼음물 가글을 계속하라고 한다.
새벽 1시경이 되니까 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빈혈수치가 정상이라고 퇴원하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집에 도착해서 20분쯤 지나니 다시 목구멍으로 피가 넘어간다. 처음에는 사켰지만 안되겠다 싶어서 작은 대야을 받쳐들고 받으로 내 보냈더니 엄청나게 많은 양이 계속 나온다... 거의 반정도 채운다음 진정이 된 듯해서 일단 앉아서 잠을 자야 겠다고 생각했다. 누우면 목으로 피가 넘어갈 것 같았서리... 1시간쯤 후에는 옆으로 누웠다. 피는 계속에서 코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목으로 넘어가는 것만 멈춘 상태라 똑바로 눕질 못했다. 밤새도록 대야를 옆에 끼고 자는둥 마는둥 하였다.
정말 이번처럼 많은 피를 흘리기 내 생전 처음이다. 그래도 괜찮은것 보면 내 몸에 피가 넘쳐나나보다. 앞으로 헌혈좀 자주 해야겠다.
추석 연휴라 병원에 가는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원인도 아직 정확히 모르겠다.(고혈압, 오른쪽 코의 상처, 피곤???)
지금은 목으로 넘어가는 건 완전히 멈춘것 같고, 간간히 한두 방울씩 코피가 흐른다. 멈춘건지 아님 고여있던게 밖으로 흘러 나오는건지... 피곤한 추석이 될듯싶다. 추석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원인을 알아봐야겠다. 앞으로 어머니 모시고 해외여행나가서 이런꼴 당하면 바로 귀국해야 할텐데(말도 잘 통하지 않아서리...) 미리 알게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상 나의 몸 상태와 어제 일에 대해 올려놓았으니 너희들도 각자 몸 상태를 점검해보고 병이 있다면 서로 알려주어 자신에게 대비토록 하는 것도 좋을듯싶어 이런 장문의 글을 썼다.
걱정해준 여러분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한가위 풍족하게, 건강하게 보내시길...
첫댓글 광수 고생 많이 했구나... 어제 광희가 너하고 통화할때 집으로 택시타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해서 괜찮겠거니 했더니 그게 아니었구나... 아침에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기에 집으로 전화를 해볼까 하다 참았었더니 이렇게 글을 올렸네... 이제보니 광수는 종합병원이었구만! 아버지 모시느라 네 몸을 관리하기도 어려웠겠지! 이제는 네가 집안의 중심이라 정말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할거다. 원래 많이 아픈 사람이 오래 산다니 너는 오래는 살겠다ㅋㅋㅋ
우리는 어제 너 병원에 간 뒤 약간병의 소주를 마시고 나와서 너 올때까지 기다릴 겸 어디가서 한잔 더 하려고 찾던 중 한서병원으로 갔더니 문이 닫혀 있더구만... 근처에 내가 몇번 가봤던 카페에 가서 보드카 한잔씩 더 하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11시 조금 넘어 나와 각자 집에들 갔어! 오면서 너한테 문자를 했는 데 아침에 보니까 집전화로 했었더구만ㅎㅎ
참 광수야 우리 친구들이 십시일반 조의금을 몬아 내가 가지고 있으니 계좌 문자주라!
어제 모임은 덕재가 주도했구만... 오랜만에 친구들 보니 사는맛 나지? 바쁘더라도 자주 모였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젠 혼자인게 외로운 시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난 지금 강남세브란스 병원 로비에서 추석의 보름달을 감상하면서 아내와 지새고 있다. 어제 토요일 새벽에 집에 도착해서 다시 피를 쏟기 시작하는데 1시간에 1번씩 주기적으로 나오더라고, 4시쯤 안정이 되어 앉아 새우잠을 자고 나니 피가 목으로 넘어가는게 없어 이제 끝났구나 생각했지... 근데 오후 7시부터 다시 1시간에 1번꼴로 피를 쏟는데 대책이 없더라고... 벌써 이틀을 잠을 잘 수 없어 신경도 날카로와 지고 있고...
간신히 몸을 추스려 8시에 병원으로 향했지... 아내가 동행한다고 따라나서더라고... 택시를 잡는데 참 힘들었어... 추석이니 숫자도 적고, 그냥 지나가는 차들도 있고... 간신히 택시 잡고 병원에 도착하니 9시30분쯤... 응급실에가서 사정을 설명하나 이비인후과 실로 간 시간은 11시20분경... 그동안도 계속 주기적으로 피를 입으로 흘리고 있었는데 응급실 간호원들은 본척도 안하더라... 이비인후과 가니 이번엔 좀더 고참인 듯한 여선생이 이런 경우는 이렇게 해라고 하면서 내가 보기엔 무슨 스폰지를 코 깊숙이 삽입하고 물을 5-6CC/ 주입하면 된다고 하면서 내게 4CC를 주입했다. 아퍼 죽는 줄 알았다. ㅠㅠ
그러고 나니 현기증이 나기에 눕고 싶다고 하니 아내가 옆에서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그러자 의사가 이런경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말란다...의식잃어도 걱정말라니, 참... 30분쯤 지났을까 의사가 얼굴색이 돌아왔다고 말을 시키면서 피 나오는 것을 볼테니 입을 열라고 하더라고... 내 느낌도 피가 넘어가지 않는 것 같고 통증도 많이 적응이 되어그런지 코가 매운 느낌이 강한 정도였다. 그리곤 다시 응급실로가서 지혈제가 섞인 수액을 맞고 나서 안정되면 퇴원하란다. 응급실와서 누운다음엔 잠들었는지 의식이 없었고 깨어보니 4시50분쯤 되었다. 간호원이 날보더니 깨어났으니 퇴원하란다.
집에가서 또 피를 흘릴지 모르니 입원하면 안되냐고 하니 한칼에 안된다고.. 그래 할 수없이 1층 로비에서 아내랑 밤을 새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현재 추석날 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다는 거지... 지혈도 중요하지만 원인파악이 더 중요할텐데 그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어 내일을 좀 물어봐야겠다. 잘하면 내일도 여기서 지새는 수가 생길수도 있을거 같다...ㅠㅠ 다들 "건강할때 건강을 챙기라."는 말을 나보고 다시한번 생각들 해보시길...
덕재가 조의금까지 신경써주니 고맙다. 사실은 손님을 초대하지 않은 대신 내가 한울회이름으로 받았다고 얘기했거든... 신경써줘서 고맙고 계좌번호는 지금 모르니 집에가서 연락줄께... 아님 찬조금통장으로 주면 내가 처리하도록 하지... 찬조금현황 게시판에 보면 어딘가 계좌번호 있을거야... 국민은행과 조흥은행(현 신한은행) 둘 중 아무거나 가능할거야... 이제 자러 가야겠다... 조용~~하다. 기억에 남을 추석의 밤을 보내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