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씨는 개천에서 용이 되길 기대하며 용쓰는 거보단 가붕개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살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는데...만약 이 자가 자기 자식들이 그렇게 살겠다고 대들면 뭐라 대응했을지 몹시 궁금한데, 아마도 애비 애미가 국내 최고 대학의 최고 학과(애비는 S대 법학과, 애미는 S대 영문학과)를 나왔는데 거 무슨 개소리 씨부리느냐고 엄청 화를 내었을 걸로 보인다. 그러니까 남의 자식들이야 가붕개로 살아가는 게 당연하지만, 자기 자식들이 애비 애미가 바라는 출룡(出龍)으로 자라질 못하건 도저히 참을 수 없으니까, 아예 부모가 팔을 걷고 나서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게 이 자의 범죄행위의 대강이란 건데...
이렇게 볼 때 '가붕개'란 단어(물론 조모씨 덕분에 생긴 신조어지만)는 자기 자식들 외의 모든 사람들을 지칭할 수 있다는 얘기로 보이고, 이의 상징적인 의미는 너희들은 밑바닥 인생으로 사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게 아닌가 하는데...근디 하루하루 밑바닥에서 살아가든지 아님 그야말로 서민, 즉 선남선녀(善男善女)가 영위하는 인생으로 치환될 수 있는 이 시대의 가붕개들이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 이걸 또 어떻게 해석해야 될른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거다. 필부필부(匹夫匹婦)에 해당하는 가붕개들이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고 또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 자못 궁금하다. 그들이 부자라는 게 뜬금없는 헛소리라 여기고 '이 무슨 개소리여!'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이에 다음의 신문기사(조선일보 2024년 4월 1일자)를 인용함으로써 그 대답에 가름하고자 한다.
조국혁신당 조모 대표가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53억7700만원이다. 그가 법무부 장관에서 사퇴하고 2020년 1월 신고한 공직자 재산은 53억4800만원이다. 4년간 약 3000만원이 늘었다. 그 사이 아내 정모씨는 징역을 살았고 남편은 서울대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일반 서민은 한 건만 걸려도 막대한 변호사비로 패가망신한다는 형사 재판을 일가족이 4년째 받고 있지만 재산은 오히려 늘어났다.
아내는 감옥에서 지지자들에게 2년간 영치금 2억4000만원을 받았다. 남편은 북콘서트를 하고 책을 팔아 인세만 연간 2억7800만원을 받는다. 부부가 직업이 있을 때보다 되레 돈벌이가 나아졌다. 지지자들 돈으로 재판 비용을 충당하고 저축까지 하는 것이다.
조국당은 선거 비용으로 지지자 7078명에게서 54분 만에 223억원을 모금했다. 이러니 조국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재산이 1년 새 41억원 늘어났다고 해도 조 대표는 별거 아니라는 투다. 그는 41억에 대해 “혜택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 정도는 추종자들에게 언제든 걷어도 걷을 수 있는 돈이라고 느껴졌을 것이다.
박 후보 남편 이종근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 전관 경력을 앞세워 다단계 사기범 변호 한 건으로만 수임료 22억원을 받았다. “남편이 전관예우를 받았다면 160억원은 벌었어야 했다”는 박 후보의 해명은 더 충격적이다. 일반 서민은 꿈도 꿀 수 없는 돈이지만 조국당 지지자들은 “능력이 돼서 돈 많이 버는 것도 죄냐”는 분위기다. 조국당 홈페이지에는 “박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오늘도 없는 형편에 후원금을 보낸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정권 때도 극성 지지자들은 있었다. 이들은 자산 격차를 최대로 벌린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실정 탓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밀려난 뒤에도 광역 버스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며 귀로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는 모습으로 상징됐다. 김씨가 황폐화시킨 TBS 직원들은 정리 해고를 당하고 있지만 김씨는 유튜브로 간판만 옮겨 여전히 추종자들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이러한 극성 팬덤 속에 “조국이 가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닌 감옥”이라는 상식이 설 자리는 없다. 연내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조 대표는 2년간 감옥에 간다.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2027년 대선에 나올 수도 없다. 그럼에도 친조국 진영은 총선 이후 ‘대선 주자 조국’을 거론한다. 하루가 한 달 같은 한국 정치판에서 8년 뒤 2032년 대선을 논하는 건가.
어느 날 중단될지 모를 개인의 정치적 복수를 위해 조 대표는 지금도 지지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표는 추종자들에게서 모은 481억원의 재산을 공개했다. 조국은 허경영의 길을 가려 하나.
위의 기사에서 부부 양쪽 모두가 무직인데다 수년 간 계속되는 변호사 선임비만 해도 억 단위의 비용이 들 텐데도 불구하고 재산이 오히려 불어난 이유가 자세하게 나타나 있는데...특히나 선거비용 모금에 54분 만에 223억 원이 걷혔다는 기절초풍할 일도 벌어졌단다. 이 거액의 돈이 설마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돈 맡은 재벌이 기부한 것도 아닐진대 그럼 누구한테서 나왔을까? 바로 가붕개한테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인 바,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현재 가붕개들은 엄청난 부(富)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라 하겠거니...그럼 이렇게 큰 부자니까 그들은 이미 가붕개가 아니라는 결론이 쉽게 도출되는 게 아닌가 하는데...에궁! 또 포청천 어른께서 "네 이노옴, 어서 이 글 내리지 못할까!" 하실까 두렵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