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십이지장 궤양(문답식)

위·십이지장 궤양(문답식)

  Q. 세균과 위, 십이지장궤양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

  A. 위장내에는 산성이 강하여 세균이 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교적 최근에 위점막을 덮고 있는 점액층에 특수한 세균이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균은 '헤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세균으로 위, 십이지장 궤양 환자에게 많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 졌으며, 외국의 어떤 의사들이 이 균을 실험적으로 자신들의 위내로 감염시켰더니 극심한 증상과 함께 만성 위염과 궤양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이 균의 감염을 치료한 환자에서는 궤양의 재발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균이 궤양의 발생과 재발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 통계에 의하면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90%이상,위궤양 환자의 약 80%,만성 위염환자의 약 50%에서 이 세균에 감염되어 있다고 합니다.

  Q.'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증을 치료하면 위,십이지장 궤양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궤양 치료제는 제산제 종류입니다. 강력한 제산제 덕분으로 빠른 시간내에 '속쓰림, 위통' 같은 궤양 증상이 없어지고,치료기간이 짧아졌습니다. 그러나 궤양 치료의 골치거리인 재발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였습니다.심한 경우 연례 행사처럼 궤양이 재발되기도 합니다.
   많은 임상 연구에서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된 위,십이지장궤양 환자들에게 이 균을 없애는 치료를 병행하면 궤양의 치유 속도가 빠르고, 재발율이 월등히 감소한다는 것이 밝혀 졌습니다. 예를 들면 십이지장궤양 환자의 경우 제산제로만 치료하면 1년이내에 90%이상에서 재발을 하지만,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없애는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1년내에 불과 5%에서 재발을 한다고 합니다.

  Q. 어떻게 하면 이 균에 감염이 되었는지 알 수 있나요?

  A. 위내시경 검사를 하면 알 수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 중 위점막을 여러 곳에서 떼어 조직, 배양 검사등을 하고 대부분 당일 내에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방법 외에 혈청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만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Q. 어떻게 하면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증을 치료할 수가 있나요?

  A. '헤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을 위점막내에서 완전히 박멸시키기 위한 치료는 실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재로는 이 균을 한 가지 약제로만으로는 완전히 없앨 수 없어 제산제와 항생제를 포함한 3-4 가지 약제를 병합 처방하여야 하는데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가 많아 불편하고 여러가지 약물 투여에 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약제에 내성이 생기는 균이 늘고 있어 치료제를 사용해도 균 박멸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항생제의 남용이 심하여 약제에 내성을 가지는 균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는 세균을 배양하여 '어느 약제에 감수성이 있는가'를 검사하여 감수성이 있는 약제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Q. 그러면 치료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A.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 감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대부분 1-2주간의 기간이 필요하며 , 궤양의 완전 유를 위해서는 궤양 치료제를 총 6주에서 8주간 투여합니다.
   그러므로 위,십이지장궤양 환자가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판명된 경우 첫 1-2주간 감염 치료와 궤양 치료를 병용하고 나머지 기간은 궤양 치료만 하게 됩니다. 균에 대한 치료를 제대로 하여도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실패하는 율이 10-20%에 이르기 때문에 감염 치료 종료 4주후에 완전히 균이 없어졌는지 확인하여야 합니다.

  Q. 어떻게 헤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이 없어졌는지 알 수 있나요?

  A. 진단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위내시경을 하여 검사를 합니다. 혈청 검사로 치료 결과를 알려면 6개월 이상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Q. 위,십이지장 궤양 이외에 이 균 때문에 생기는 병이 있나요?

  A. 위에 발생하는 어떤 종류의 임파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 균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 임파암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한국, 일본은 미국보다 위암 발생율이 매우 높은데, 헤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율이 월등하게 높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균을 위암의 발암인자로 규정하였습니다.

  Q.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어떻게 전염되나요?

  A. 오랫동안 이 세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전염되는지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대변과 이빨사이의 치석에서 이 세균이 검출되었고 물에서도 이 세균이 검출되어 입을 통하여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가족내에 같은 종류의 '헤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가족내 감염율도 높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감염된 경우 가족내 다른 사람도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배우자 간에 전염이 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의 전자 현미경 사진

'헤리코박터 파이로리'균(화살표)에 감염된 위점막 조직 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