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저는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Big Choi]

저는 호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곳 호주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다수의 학교들이 교복을 입습니다. 공립학교에서는 교복, 신발(검정색 단화 스타일), 양말(흰색), 모자 (햇빛이 워낙 심해서 챙이 넓은 모자를 씁니다.) 정도의 규정이 정해져있구요 사립은 그보다 심하게 교복, 신발, 양말, 가방, 모자, 스타킹 까지 모두 학교의 제품을 씁니다.아, 신발은 빼구요.

무슨 말이냐면요, 학교에 유니폼 샵이 있어서 거기서 사는 학교제품만 허용이 된다는 말입니다. 가방 모자등에는 학교 이름 로고가 모두 박혀있어요. 여기는 유니폼샵에서는 체육복, 수영복등도 팔구요... 머리끈(학교지정색깔), 뱃지등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건 뭐든 팝니다.

우리나라도 차라리 양말까지 규제하고 싶다면 이렇게 학교에서 파는 물건만 쓰도록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시중에서 흰양말정도 구하는게 어려운일은 아니지만 시중에 이렇게나 예쁘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굳이 양말색깔을 단속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흰바탕에 빨간색 꽃그림이 하나 있다고 쳤을때 똑같이 빨간색이 들어간 양말을 신어도 누구는 작은 꽃그림하나라서 허용이 되고 (한국학교 분위기에서는 분명 이정도는 허용됩니다) 누구는 온통 새빨간 색이라서 허용이 안되는건 말이 안된다는 말입니다.

규칙은 예외없이 적용되어야 정당하고 또 학생들도 거기에 따르는거지 '몇몇의 튀는학생들'이 보기에 안 좋아서 (사실 주관적인 판단으로) 규정을 정해서 그 몇몇 학생들을 바로잡기위해 양말 단속을 한다는거...어쩐지 학교의 의미를 잃어버리게하네요. 꼭 학생의 창의력 다양성을 하나로 통일시켜서 누르려고해야하나요 빨간 양말이 학생답지 못하게 보이는건 어쩐지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트랙백기사보고하는 말입니다...) 그 '학생답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순수해보이지 않는 다는 의미인지, 모범생같은 이미지가 아니라는 의미인지... 반드시 학생이 모범생일 필요는 없지요. 어차피 다니고 싶지 않아도 다녀야 하는 마당에 (한국 분위기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학력....때문에. 아닌 학생도 있겟죠)

호주에서는 그렇게 외형적인 모든것은 일괄적으로 맞춰도 학생 개개인의 창의적인 발상이나 활동은 적극 지원하는 편입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저도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 다 다녀봐서 아는데 정말 뭐든지 정해진대로 구속하려고만 합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빨간색이나 노란색같은 원색 운동화 못신게했습니다. 중학교에서요... 개인의 취향까지 꼭 그렇게 학교라는 이름으로 억눌러야하는지... ㅡ ㅡ

한국에서는 알록달록 운동화, 양말 구하기 정말 쉽고 가격도 싼편입니다. 거의 모든 물건들이 알록달록 합니다. 색상도 디자인도 화려하지요. 호주에서는 그런 화려한 디자인은 잘 없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이 그런걸 잘 안 신는지는 모르겠으나, 정해진 규칙에 예외없이 행동하는 학생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학교만 그런걸 수도 있는데요 시험기간 빼고는 꼭 학교가방 메구요 (엄청 큽니다. 가방자체의 무게도 무겁구요) 학교에서 정한 신발 외에 다른 신발 신는 학생 못봤습니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행해져왔고 지켜져왔고 규칙은 따라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입니다. 이것은 그 규칙이 '예외없이' 모두에게 적용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용이 어수선한데요, 한마디로 완전히 통일 시킨 자신 없으면 그런 어설픈 말뿐인 단속이나 규정같은 건 좀 없었으면 합니다. 저도 학교다닐때 아침마다 교문앞에서 검사하는 학생주임 선생님과 선도부가 참 싫었습니다. 학교가 즐거워야지요. 우리들이 12년을 몸담는 곳인데. 늘 '지켜야 할것은 이것이것이것이것... 아침마다 검사하겠다' 해놓고 좀 지나면 흐지부지... 때문에 괜히 소심한 (저같은) 학생들은 아침마다 조마조마... 돈도 없어죽겠는데 저의 노란색 운동화를 신고 오지 말라는 말에 꽤나 화가났던 ㅡ ㅡ;; 할려면 확실히 하십시요. 제발요 학교 관계자 여러분.

다양한 요즘 학생들 취향을 어느정도 '정당성'있게, 논리적으로 구속하라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