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5번째 선지식이신 명지거사입니다.
선재는 구족 우바이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명지거사님을 만나러 갑니다.
구족우바이가 얻은 무진복덕장해탈문을 생각하고, 복덕이 대해와 같고 허공과 같구나 사유, 관찰하며 명지거사님을 만나러 가는데 여기서 보면 입법계품의 배치가 참 재미있습니다. 구족 우바이는 무량대복을 얻은 분으로 나오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명지거사님은 무진복덕을 마음대로 현실화시키는 해탈문을 얻은 분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배치지요.
선재는 스승에 대해 이런 마음을 냅니다.
1. 於선지식 심生갈앙 ; 선지식에 대해 갈앙 즉 그리운 마음을 냅니다. 그리움, 사모하는 마음은 매우 중요한데 이 사모하는 마음은 진리로 가는 핵심중 하나입니다.
2. 以선지식 훈습기심 ; 그 마음을 닦으며
3. 於선지식 志欲견고 ; 선지식에 대한 뜻이 견고하고
4. 방편구견 제선지식 심불퇴전 ; 선지식을 찾기위해 모든 방편을 쓰고 구하는데 조금도 물러섬이 없으며
5. 원득승사 제선지식 심무해권 ; 모든 선지식을 섬기겠다는 원에 조금도 게으르거나 피곤함이 없음
6. 知由선지식고 능만중선 7. 지유선지식고 능생중선 8. 지유선지식고 능생衆福 9. 지유선지식 能長衆行 ; 선지식에 의지한다는 것에서 모든 선이 충만하게 되고, 모든 선이 생기고, 모든 행을 더 잘 하게 되고
10. 지유선지식 不由他敎 ; 다른 이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는다 즉, 선지식이 있어 흔들리지않고 갈 수 있음
11. 自能승사 일체선수
-이렇게 생각할 때
장기선근 (선근이 자라고),
정기심심 (깊은 마음이 더 깨끗해지고),
증기근성 (근기와 성품이 늘어나고),
익기덕본 (덕이 더해지고),
가기대원 (원이 더해지고),
광기대비 (대비심이 넒어지고),
근일체지 (일체지에 가까워지고),
見보현도 (보현도를 보게되고),
명조일체 제불정법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밝게 보게 되고),
증장여래 십력광명 (여래 십력광명을 증장하게 됨)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재가 대응성에 이르러 보니 성내 네거리 칠보대위에 명지거사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 자리는 보배로 장엄되어 아름다웠는데 지난번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스승님이 계신 곳은 늘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이것은 선지식의 향훈, 선지식의 덕이 풍부해서지요. 실제로 보배가 있다기 보다는 스승이 풍기는 밝은 에너지가 그렇게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선재가 거사를 뵙자 자신의 발심 이유를 10가지로 설명합니다.
1.我爲이익일체중생고 ; 일체 중생을 이익되기 위해
2. 爲令일체중생 出제고만고 ; 일체중생이 모든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3.위령 일체중생 出생사해고 ; 일체중생이 생사의 바다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4.위령일체중생 住법보주고 ; 일체중생이 법보의 땅에 머물게 하기 위해
5.고갈애하 ; 애욕의 강을 고갈시키기 위해
6.起大자비고 ; 대자비를 일으키기 위해
7. 사리애욕고 ; 애욕을 버리게 하기 위해
8. 갈앙佛智고 ; 부처님 지혜를 갈앙하기 위해 (화엄경에서는 갈앙이라는 말이 참 자주 나옵니다)
9. 出삼계城고 ; 삼계를 벗어나도록 하기위해
10. 入일체지城고 ; 삼계를 벗어나 일체지의 성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선재가 묻습니다.
운하 學보살행, 운하 修보살도? -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겠습니까?
이에 명지거사 답하기를,
발심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다며 선재를 찬탄하고 발심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합니다.
발심하면 보살도를 행하며 선지식을 찾게 되는데 친근선지식 공양선지식 항무역족, 종불퇴전 즉 선지식을 찾을 때 공양, 친근하되 마음에 만족함도 퇴전함도 없게 된다고 합니다.
명지거사가 묻기를 여기 모인 대중을 보느냐 하여 선재가 봅니다 대답하자 거사님은 자기도 발심하여
生여래가(여래집안에 태어나),
증장白法(모든 법을 증장시키고),
안주무량 제바라밀(무량한 바라밀에 안주하며),
學佛십력(부처님의 십력을 닦고),
이세간種 住여래종(세간법을 떠나 여래의 가문에 나서 여래의 종자가 됨),
기생사윤 해서 전정법륜 (법륜을 굴리고)
실능구호 일체중생 (이렇게 일체중생을 구호하며)
이렇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어서 당신의 해탈문 이야기를 하는데 선재야, 나는 수의출생복덕장해탈문을 얻었기에 필요한 건 다 내 소망대로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뜻을 따라 복덕의 장을 출생 즉 끄집어내는 해탈을 얻었다는 것으로 의복, 보배, 음식, 탕약, 집 등 필요한 것은 다 찾는대로 나오며 진실한 법문까지 연설한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할 때 수많은 중생이 여러 곳에서 찾아오는데 이들은 종류도 다르고 욕망도 같지 않아 여러 가지를 거사에게 요구합니다.
이에 거사가 잠깐 생각하면서 앙시허공, 허공을 바라보자 그들이 요구한 것들이 허공에서 내려와(悉從空下) 일체중회 보개만족,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그리고나서 부위설종종법, 모든 법을 설하십니다.
구족우바이는 그릇으로 배부르게 했는데 사실 배고픔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히딩크 감독이 승리에 배고프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육체적 배고픔이나 욕망의 배고픔이나 모두 배고픔이지요.
우바이는 음식으로 먼저 채우고, 명지거사는 여러 욕망을 현실로 채워주시듯 화엄경은 이렇게 현실 수순을 강조합니다. 훌륭한 가르침만 설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물질적 만족을 시켜주는 것이지요.
현실세계에 살려면 현실적 소망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깨달음을 구하지만 현실계에 살아가는 사람은 이 현실적 만족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고귀한 법문을 설해봐야, 자식 걱정이 태산인 사람에게 고귀한 법문을 설해봐야, 병든 사람에게 고귀한 법문을 설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걱정거리 없게 해주고, 병 낫게 한후 법을 설하는 것이 부처님이 원하시는 일이지요. 보현행원품에도 그렇게 나옵니다.
앞으로 여러 선지식이 나오지만 대부분 현실 만족을 먼저 시켜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화엄경은 현실 수순을 강조하는 가르침입니다. 원효대사 역시 현실을 중시하시는 그런 특징을 보입니다.
공부 잘하면 현실 중시로 오게 되는데 이것이 화엄의 특징입니다.
공부가 깊어지면 화엄경 안 봐도 생각과 행동이 화엄적으로 변해요.
화엄적이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현실적으로 된다는 것입니다.
대중들이 법문을 다 듣고 돌아가자 선재는 거사의 말에 환희용약, 공경존중하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유차거사 전념어아 - 거사님이 나를 지극히 생각해 주시니
令我득견 일체지도 - 내가 일체지의 길을 보게 되었고
부단애견 선지식見 - 선지식을 뵙는데 중단함이 없고
불괴존중 선지식心 - 선지식의 마음을 존중함에 무너짐이 없으며
상능수순 선지식교 - 선지식의 가르침에 늘 수순하며
결정심신 선지식語 - 선지식의 말씀에 결정적 깊은 믿음을 내고
항발심심 事선지식 - 언제나 선지식을 섬기겠다는 마음을 내게 하는구나
유차거사 전념어아 專念於我
- 이 부분은 참 가슴 찡한 대목이 아닐 수 없어요. 선지식은 이렇게 생각해 주십니다. 내가 무언가 얻는 게 있다면, 견처가 있다면 모두 스승님이 나를 지극하게 생각해준 덕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며 선재는 물러납니다.
첫댓글 법혜님 감사합니다 녹취 참 잘 하셨습니다 아마 법혜님 녹취 보시는 분들은 모르긴 몰라도 제가 바로 옆에서 말씀 드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왜냐 제가 그렇거든요
수고 많으셨어요
녹취 중에 오타가 하나 있는데 그건 사실 오타 라기보다 제가 처음에 잘못 자료를 드려서 그래요
어느 부분이냐 하면 초기 선재가 스승님 은혜를 생각하는 대목 중 5번째 부분인데 원득승삼이 아니라 承事 입니다 이어서 섬기고 모신다는 뜻이지요 이걸 제가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녹취도 그렇게 되었습니다 원득승사 입니다 미안합니다
제가 좀 더 꼼꼼히 들여다 봤어야했는데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_()_
다들 열심히 공부하십니다. 바로바로 녹취를 올리니 쉽게 쉽게 공부하게 되네요.
명지거사의 중생을 향한 그 마음이 부처님 이십니다.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감사합니다. 명지거사님의 일체중생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신통이 대단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고맙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선재동자에게 반하면서 쯕 읽고 있습니다. 걱정입니다. 제가 맡은 걸 빨리 못해내서..
그래도 복습할 수 있어서 오늘은 행복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