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때면 뭔가 새롭고 신선한 것을 만나
내 스스로도 조금 달라져야 한다는 의지가 생긴다.
늘 깨어 있을것..
적막할 때 너무 외롭거나 심심하다 생각하지 말것..
뭔가 평화로움으로 가득한 공처럼
나를 굴려가고 싶은데
나는 자꾸 작아지는거 였다.
지우개만큼 작아졌어.
이러다 사라지겠어.
견딜수 없지...
터질것 같고...
간혹 이런날은 오고야 만다.
내 삶이 뭔가 알수없을때쯤
마음을 터 놓을수 있는 사람을 만나
얘기를 하든가
여행이라도 떠나야 하고
나를 되돌아 볼 책들을 읽어야 한다.
현기증 나는 여름이 가고,
찬 바람부는 지금
내면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헤멜 것 이므로...
책을 통해 내 삶을 되돌아볼 휴식시간 갖기.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세상이 속도전 일수록
자신을 응시할 여유를 갖는것
내가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되묻기..
.....
....
...
..
.
.
.
.
.
불완전함과 친숙해 지기...
****************************************
◈참가예정대회(접수완료)
◈9/25 강화해변마라톤대회(하프)
(초등동창들과 동반주)
◈ 10/2 하이서울청계천한강 마라톤(풀)
◈10/23 춘천마라톤대회
◈11/6 러브米 대회(하프)- 회장님이 꼬셔서리..
◈12/4 포항호미곶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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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25 일요일(21Km, 147Km)
내 유년의 여름밤..
먹물을 뿌려 놓은것 같은 바탕에
보석처럼 박힌 별들을 헤아리다가 스르르... 잠이 들기도 했던 곳..
별을 보며 미래를 꿈꾸던 유년시절.
그때의 꿈은 지금쯤 어느 하늘을 헤매고 있을런지...
설렁설렁 부는 고향 바람이
제 옷을 하나하나 풀어 헤칩니다.
드디어 9월이 왔습니다.
열기가 식고 세상풍경이 잘 보이는 계절..
달리기 좋은 이 계절 가을..
온 나라가 달리기 축제인듯 여기저기서 마라톤 축제를 합니다.
천마산마라톤클럽(이하 천클)회원들은 단체로 횡성대회에 참가하시고
저는 혼자서 고향품으로 파고듭니다..
남양주에서 일찍 여유롭게 출발합니다.
고향이 가까워 질수록 그리운 향기는 더욱 짙어만 갑니다.
김포대교를 건너 제방도로를 타고 흐름을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가다보면
저 멀리 강화대교 건너 푸른섬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동차의 진전되는 속도에 맞춰
다리가 연결하는 강같은 바다를 힐끔 곁눈질 하면
자동차는 어느새 고향으로 들어섭니다..
읍내를 지나 서문쪽으로 향하다보니
20여년전 내가 다니던 그리운 모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600m나 되는 이길이 아마도 '사임당로'였었지?
친구들과 재잘대며,
때론 단어장을 손에들고 중얼거리며,
때론 바로옆에 있는 남고학생들을 의식(?)하며
옷매무새를 다듬던 내 지난날이 생각나
그리운 마음 곁눈질로 대신하며 고인돌광장을 향해 엑셀을 밟습니다.
이번 대회에 초등 동창들과 동반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하프)
지난 여름 모교에서 동창회를 개최했었는데
알고보니 의외로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친구들이 몇명 되길래
고향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함께 달리자는 의견이 나와
이런 즐거운 이벤트를 하게 된것입니다.
고향에서 터를 잡고 있는 동창 녀석들이
프랭카드를 들고 나오겠다며 장난을 치던데
장난인줄 알면서도 어느새 이리저리
두리번대며 찾아보는 내가 우습습니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고향바람 냄새만 맡고 있어도 행복합니다.
'고향'..
이 단어만 만나면 나는 가슴이 먹먹해옵니다.
올봄..
강화역사박물관에서 초지진까지 연결되는
해안도로를 왕복하는 하프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는데
고려산 진달래축제랑 맞물려 있어서 취소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땐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진달래가 흐드러진 고려산에 다녀오긴 했지만..
올3월..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끝으로 운동을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집안의 복잡한 일들로 인해
운동에만 열중할 수 없는 그런 상황들 이어서
참 많이도 힘들어 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마라톤 대회에 임해봅니다.
열대야보다 더 뜨거운 여름날을 보내고
이곳에서 난 9월 고향의 하늘과 마주쳤습니다.
고향에서 달리기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작년 4회때
제가 속해있는 남양주
'천마산마라톤클럽' 식구들을 모시고 참가했었습니다.
고향을 떠난지 20여년이나 지나 고향 들녘을 달려본다는 설렘으로
그 전날 잠을 설쳤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참고로 작년엔 32.195 코스를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일곱번 뛰어봤는데
내년엔 고향대회에서 풀코스를 뛰어보는 의미를 가져야겠습니다.
내 유년의 하늘..
어릴적 보았던 하늘이 생각납니다.
비온뒤,뭉실뭉실 피어 오르는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에 하얀 실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비행기들,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는 마루에 걸터앉아
희미해져 가는 실선을 한없이 바라보며 보냈던
철없던 어린날의 무료한 어느 오후처럼
그날의 파란하늘과 너무 닮은 내 고향 '강화'의 하늘..
오늘은 고향의 바람속에서 달콤함이 느껴지는 날..
바로 나를 위한날..
달콤함도 쌉싸름도 오래오래
거리가 온통 진한 마라톤 향기 입니다..
넉넉한 시간에 도착해 충분한 스트래칭으로 몸을 풀고
헤어밴드도 교환하고..
동창들과 접선도 해보고..
그렇게 그렇게 여유를 부려봅니다.
아주 예쁘게 생긴,,처음뵙는 분인데 인사를 합니다..
답례로 나도 덩달아 예쁜미소(?)를 지어봅니다..
"저~ 어디에서 운동하세요? 저는 화목달의 하마 입니다"
그때서야 정신이 퍼뜩들며 아하~ 내가 런클 복장을 입어서 였구나..
가입만 해놓고 지역클럽에서만 활동하고 있다며
또 천마산(천리마)님을 팔아본다.. 헤헤~
풀코스주자 먼저 출발하고 하프대기하고 있는데
앞줄에 런클분들이 떼거리로 서있다.
한번도 뵌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모른척 할수가 없어 그냥 가볍게
"안녕하세요"
인사만 드렸더니 박한열이라는 분이 이것저것 물어오신다.
나도 한 입담하는 처지라.. 거기서 줄줄 얘기를 풀어 나간다.
천마산(천리마)님과 아주 가까운 사이라며 안부전해달라는 말도 함께...
축제의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10시에 풀코스 출발..
10분 간격으로 32킬로 출발하고 드뎌 내가속한 하프 출발할 시간..
오랫만에 대회에 임해서 그런지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원래는 동창들과 설렁설렁 동반주하기로 했었는데
마음을 바꿔 내 실력대로 뛰고 들어와서 만나기로 한것이다.
다음주에 뛸 하이서울 풀코스 대비 훈련이라 생각하고...
출발 총성이 울리자 총알같이 달려들 나가신다.
나도 그들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
출발하기전에 충분히 워밍업을 해서 그런가
총알같이 달려나가시는 폼들이 장난이 아니다..
지난해 32.195Km코스를 달려봤기 때문에 대충 코스는 인지하고 있는터..
초반 5킬로 전에 만나는 새말고개를 넘기전까진 오버하지않기로 했다.
가을햇살은 축복처럼 쏟아부었고,그 축복앞에서 난 황홀해했다.
드뎌 새말고개초입.. 오르막이다..
배운대로 보폭을 좁게하고 상체를 악간 숙이고 최선을 다해본다.
올라도 올라도 끝은 보이지 않지만
올 여름 천마산임도를 천클인들과 달리던 그 뜨거움을 생각하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고개정상이다..
이제부터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리라..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내여름날은
서울마라톤 완주후기 당선으로 받은 예쁜 런닝화와 늘 함께였다.
매주 30킬로이상 장거리 훈련으로 한강에서 살다시피했고
주중엔 숨이 턱까지 차 오르는 인터벌훈련도 감수해 낸 내가 아니던가..
트랙에서 하던 2킬로짜리 인터벌 4개만 한다고 생각하라던
천클의 구심점이신 섭-3주자 '천리마'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풀,32킬로에 이어 20분 늦게 출발한 하프..
어느정도 가니 주로는 그들의 후미주자와 뒤엉켜 있었다.
이리저리..
요리조리..
빈 공간을 삐집고 헤쳐나와 앞만보며 내달린다.
몸이 슬슬 풀리면서 달릴만하다고 생각하니 어느덧 반환점이다.
반환점을 돌아오니 초등친구들이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힘차게 응원을 한다.
떼제베님은 "허브누님,2등예요..2등.." 하시고
단지 노란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런클분들의 힘도 받는다..
2등이라는 말에 슬슬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속도로 이 거리로 피니쉬까지 가리라..'
일케 야무진(?)생각을 품고 앞으로만 전진이다..
근데...
한 19킬로쯤 갔을때였다.
종아리가 땡기기 시작했다.
속도를 좀 늦추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웬걸..속도를 늦춰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다..
헐~
하필 이럴때...
인라인 패트롤 분들에게 내 두 종아리를 맡겨도 본다.
대충 맛사지를 받고 얼마남지않은 거릴 상상하며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데
뒤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혹시 3등주자에게 추월당하는건 아닌지 불안했지만
결코 뒤돌아보지는 않는다.
후반에 내가 추월하면 했지 추월 당하지는 않았으니까..
후다닥..
조그맣고 단단한 여성주자가 순식간에 나를 앞선다.
정신이 번쩍들며 종아리 통증을 잠시 잊는다.
1804
원래 그 여성주자가 5킬로까진 2등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5킬로지나서 내가 추월한 것이다.
이제 다시 내가 추월당한셈..
이를 악물고 쫓아 갔지만
40초의 거리를 메꿀수는 없었다.
내눈앞에서 그녀가 먼저 테이프를 뚫고 나간 것이다..
결승선응원로에서 응원나온 또다른 동창녀석들이
초등학교 운동회때 했던 단체응원처럼 목청높여
내이름 석자를 부르고 있었다.
장.영.미.화.이.팅~~!!!
찍어보니 1:42:57
솔직히 만족스럽지못한 기록이다.
하지만 초등동창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내고향땅에서
여성 하프 3등이라는
아줌마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 내가 대견(?)스럽다.
가을에는 여러곳에서 대회가 열리다보니
여성 고수들이 상금많은 곳에 출전하느라
어쩌다 눈먼 등수가 내차지까지 왔나보다.
고향달리기 축제에서 동창들과 함께 어우러져
고향의 하늘을,
바람을,
향기를,
추억을
모두모두 공유한, 보석보다 빛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만들기였다.
제가 원래 해군(?)을 엄청 좋아하다보니
뒷풀이로 끌려간곳..
집나간 며느리가 전어 굽는 냄새맡고 돌아온다죠?
그 전어구이,전어회,전어회무침,대하소금구이
그리고..
촉촉하도록 젖어본 밤이슬(?)
그리고 돌아오는길..
차 트렁크엔 순무 두다발이
얌전하게 누워(?)있었고
어느새 내가 주부임을 잊지 않았다는걸
말해주고 있었다.
한 평생을 보고싶은 것들만
골라 보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보고싶지 않은 것들을 보면서
억지로 참아내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내 의지로 내 시야의 풍경을 선택한다.
선택할 수 있음을 행운이라 여기며..
.....
....
...
..
.
원래는 찍기님,토종님이랑
왕숙천에서 달릴 계획이었는데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관계로
그건 포기하고
강화대회 대비 마무리 훈련으로
양정동에 다녀왔다.
양정동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닝 30분
고정식 자전거 20분
T/M 에서 12Km
************************************************
◆ 2005.09.20 화요일(등산4시간, 114Km)
추석연휴동안 너무 뒹글렀나부다..
몸이 너무 무겁다..
오늘쯤엔 달리기로
쌓여있던 연휴의 불순물(?)들을
내 보내리라 생각했는데
오늘까지 쉬는 짝지가
달리기 하지말고 산에 같이가자고 꼬드긴다.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따라 나섰다..
금곡중학교 뒷편 진곡사 올라가는 쪽으로
등산로가 있었다.
20분쯤 올라가다 보니 약수터가 있고
등산객들이 제법 있었다.
철탑꼭대기까지 올라 잠시 쉬고
이왕온김에 백봉산 정상까지 가기로 했다.
평내,호평에 입주민들이 많아서인지
또한 나처럼 추석연휴의 불순물들을 털어내고 싶어서인지
남,녀,노,소 할것없이 많은 사람들을 스친다..
이 길이 마치터널을 넘어 마석쪽으로 계속 이어졌다고 하니
담번엔 거기까지 가 보자고 짝지가 다시금 꼬드긴다.
백봉산 정상에서 맑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준비해간 간식을 먹으니
이런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산에 오르는 맛도 꽤 잡쪼름했다..
**********************************************
◆ 2005.09.14 수요일(20.4Km, 114Km)
이틀을 쉰 아직까지도 다리가 얼얼하다..
지난 일욜날 동반주 하면서 천리마님께서
이번주 수욜에는 2킬로 짜리 인터벌 6개를 하라고 하셨다.
'어휴~ 800m 짜리도 힘든데 어케 2킬로 짜리 6개를...'
작년 여름 문화센터트랙에서 북한강님의 도움으로
2킬로 인터벌 8개를 죽을 힘을 다해 한
슬픈 기억이 있는 나는
2킬로짜리 인터벌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려온다.
몇일전부터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려 테이핑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도착한 트랙에는
늘그랬듯 축구하는 분들로 인해 산만하다..
아직도 다리가 묵주룩 해서 천천히 몸을 풀겸
운동장 10바퀴를 돌고 나니 많이 가벼워졌다.
대회가 임박해서인지 트랙에서
인터벌하는 분들이 서넛 계셨다.
그분들과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부영에 사시며 가끔 이곳에서 연습하시는 독립군이시랜다.
춘마엔 3시간 10분이 목표라고 하시며
김정수 고수님을 알고 계셨다.
내가 천마산마라톤 교복(?)을 입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우리 클럽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가 오고갔다.
여기서 허브 특기인 삐끼(?) 역활을 단단히 했음을 보고하며....
우리 카페에 함 놀러오시겠댄다..
심호흡을 하고 드뎌 시계를 누른다..
천리마님의 말씀에 의하면 두바퀴는 천천히 돌고
나머지 3바퀴는 조금 속력을 내서 달리되
스피드에 크게 연연하지말고 횟수가 반드시 중요하니까
목표한 횟수만 채우라 하셨다..
9분정도를 생각하면 된다고 하시며...
그냥 편한 마음으로 두바퀴 돌고 조금 더 편하게(?)
3바퀴 돌고나니 9'10"-- 너무 편했나?
2세트 하고나니 장군님과 기동이님이 오셨다.
뒤이어 가우디님도 도착하시고...
일몰후라 바람도 시원하고 정말 달릴맛이 난다.
차곡차곡 세트수를 채워나가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세트째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꽃님 가족도 보이시고
구리마 여러분들도 보이신다.
그들의 가뿐 숨소리에 트랙엔 리듬이 흐른다.
힘찬 숨가뿐 리듬이...
2Km 인터벌 6세트
1세트 9'10"
2세트 9'09"
3세트 9'01"
4세트 9'08"
5세트 8'50"
6세트 8'40"
워밍업 - 4Km
본운동 - 14.4Km
마무리 - 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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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9.011 일요일(30Km, 94Km)
천리마님께서 30킬로 속도주를 하라고 오더 내리신날..
아~!! 살 떨린다.. 살떨려..
5분페이스로 30킬로를 달려아 하다니..
머리가 다 쭈뼛거린다.. 후~~~~
약속시간이 되자 천클인들이 속속 도착하신다.
천리마님,약수님,너무도 올만에 뵙는 토종님,칼린,허브..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 시계를 누른다.
천리마님,칼린,토종님이 먼저 속도를 내시며 달려 나가시고
약수님과 나는 몸이 풀릴 5킬로까지는 조금 천천히 가기로 발을 맞춘다.
앞의 세분은 벌써 1킬로 정도를 앞서신다.
한 4분 40초 페이스는 되는 갑다.
천리마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잘도 달리신다.
특히 지난주 20킬로에서 퍼지고도 섭-4를 한 칼린 고수는
발가락 통증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히게 잘도 달린다.
무서울 정도로...
4킬로 지점에서 약수님이 화장실 가신다고 먼저 가랜다.
오잉?
난 약수님만 믿고 - 약수님이 이븐페이스로 끌어 주실줄 알고 - 있었는뎅..
저~ 앞을 보니 토종님이 약간 쳐지신것 같다.
5킬로 지점쯤에서 토종님과 동반주를 시도한다.
5킬로 랩 찍어보니 딱 25분..귀신같넹..
7킬로쯤에서 토종님을 버리고 톡깐다.
앞에서 달리고 있는 칼린과의 거리가 점점 좁혀진다.
졸라 따라가다보니 드뎌 그들(?)과 합류..
그게 9킬로쯤 이었을게다..
10킬로 랩 23분 01초..
헐~앞에가는 미진이 따라 간다고 무쟈게 오버했군..
클났다.. 이따 올때가 걱정이다..
미진이는 발가락 통증땜시 10킬로 까지만 뛴다고 해서
이후론 천리마님께서 이글어 주시는 대로 반포 15킬로 지점까지 왔다.
반포매점에서 잠시 급수를 하고 천호대교를 향해서 출발..
휴~
다리가 묵주룩한게 너무 힘들다..
가.기.싫.다...
약수님은 벌써 따라오셨다.
무릎이 다 나으신 듯..펄펄 나신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섭-3 주자가 동반주로 이끌어 주시는데
이런 영광이 언제 또 있으랴~~'
자신에게 최면을 걸며 마음을 다잡으니
없던 힘이 생겨난 듯 내 두 다리는 계속 그 스피드로 달리고 있다..
마치 무감각해진 모습으로...
숨소리는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입에서는 단내가 난다.
얼마쯤 달렸을까..
주로옆에 급수를 준비하고 계신분들이 있어 물한컵 얻어 마시고
빈 컵을 버리지 말라는 말에 종이컵을 찌그려 손에 쥐는데
아차차..
내 자동차 열쇠...
그제서야 생각이 난것이다.
반포매점에서 급수를 할때 그 옆에 놓곤 기냥 온것 이다..
멍청한 허브 같으니라구...
그순간..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고 속도가 준다..
"골인점에 가서 제가 차로 다녀올테니 어서 가시죠"
천리마님의 수습 한마디로 잠시 잊기로 했다.
지금은 오로지 달려야만 한다.
잠실 가까이 오자 '정말이지 더 이상은 못 달리겠다'고 투정도 부려본다.
본인도 힘드실텐데 그런 나를 위해 구령도 붙여 주신다.
하나...둘....하나....둘....하나....둘...
기를 쓰고 도착한 잠실 첫째 매점에서 급수를 하며 난 주저 앉았다.
가뿐 숨을 연신 토해내며
"정말이지 더 이상은 못 달리겠으니 천리마님 혼자 달리세요"
그래도 입은 살았나부다..
죽어도 끝까지 같이가야 한다며 얼마 안 남았으니
7분페이스로 천천히 가자고 꼬드기신다.
많이 쉬면 더 힘드니까 빨리 출발하자며 재촉하신다.
'어차피 가야할 길...'
가다가 주로에서 뻗드라도 그래 가는거야~'
천호대교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른다.
비몽사몽.. 제 정신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곤
난 뻗어버렸다..
반포매점으로 미진이 차를 타고 열쇠를 찾으러 갔다.
아니 이 아가씨(?)가 뜀박질만 잘 흐는게 아니라
아죠 운전할때 한 터프 하시더만..
미진이 너무너무 수고했고,
제게 딱 맞는 맞춤 처방으로 포기하지않도록
이끌어주신 천리마님께 더 많이 감사드리며
저 땜시 많이 기둘리신 천리마님 약수님 죄송함다!!
글고 맛난 **탕 사주신 장군님 감사합네다!!
매 5키로 미터 기록
25분, 23분 01초, 23분 41초 -- 1시간 11분 42초.
24분 29초, 22분 38초, 27분 43초 -- 1시간 14분 50초.
포커스마라톤지 9월호에 실린 이의수님의 글
'훈련 프로그램,어떻게 짜야 좋을까?'
라는 글에서인터벌 트레이닝에 대한 자세한 글이 실려있었다.
그 글을 정독하며 꼼꼼하게 몇번이나 읽었다.
인터벌 트레이닝에서 중요한 것은
달리기의 속도,반복횟수,거리,빈도그리고 휴식기의 설정인데
특히 달리기 속도와 휴식기 설정은
인터벌 훈련의 효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인터벌과 인터벌 사이의 휴식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좌우된다는 것이다.
휴식시간은 400m의 경우 인터벌 시간의 70%이내,
1000m의 경우 50%이내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휴식시간이 짧을수록 효과적이기 때문에
휴식시간을 최대로 줄이는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자신이 설정한 인터벌 트레이닝의 속도를
이 휴식 범위내에서 유지하지 못할경우
인터벌의 속도가 빠른것이므로
인터벌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간혹 자신이 설정한 인터벌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휴식시간을 증가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휴식시간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인터벌 속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오늘은 이 이론을 적용해 보리라 맘먹고 갔는데
막상 실행해보려고 하니 그게 맘대로 되질 안는다.
에라~ 걍 몸가는 대로 가야겠다..
운동장에는 여전히 축구하시는 분들이 점령해 있다.
트랙에까지 나와서 무리지어 공을 차길래
잠시 기다리며 몸을 푼다..
고수냄새(?)가 나는 분과 기동이님은 벌써 오셔서 트랙을 돌고 계신다.
트랙도는걸로 몸을 푸는데 보스톤님이 오셔서 손을 흔드신다.
나도 너무 반가워 큰 소리로 인사를 한다..
넘어가는 햇살이지만 여전히 따갑다.
어제 양정동에서 가볍게 몸만 푼다는 것이 그만
9킬로까지 달렸더니 다리가 묵주룩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던가' --이건 해병대에서 자주 쓰는 말이라지?
몸에게 신호를 주며 천천히 출발!!
기동이님이 따라서 뛰시겠다며 뒤에서 뛰신다.
첫세트라 가볍게 달리고 찍어보니 3'15"
숨은 찼지만 기분은 좋다.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요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 가고 싶다.
봉평장터와 가산 공원일대 5만여평의 메밀꽃밭 정취속에
지방문화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제 7회효석문화제가 열린다.
2001년 3회때 처음 찾았을때의 그 감동..
해마다 찾아가리라 맘 먹었었는데
이러저러한 일들 - 특히 마라톤하느라 - 로 인해 그후론 한번도 가질 못했다..
메밀꽃이 가을보다 먼저 찾아오는 강원도 평창군 봉평.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봉평의 가을은 메밀꽃으로 시작된다.
하얀 꽃망울을 터뜨린 메밀밭은 가을 햇살속에서 눈부셨고,
쏟아지는 달빛에 젖은 모습은 꿈속 풍경처럼 아름답다.
효석의 표현대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장돌뱅이의 삶과 사랑, 혈육과의 만남을
한편의 서정시와 풍경화로 일궈낸 소설의 무대 모습 그대로다.
안개꽃보다 더 예쁜 메밀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바람이 불때마다 꽃물결이 파도를 친다.
효석은 산등성이를 휘감고 피어있는 메밀꽃을 보고 소설에 이렇게 담아 놓았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고.
효석의 흉상이 반긴다.
그를 기리는 문학비에는
"효석의 인생은 짧았지만 그 짧은 인생속에서 남긴 문학은
조선의 언어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헌사되어 있다.
추억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는것..
.
.
.
소설처럼 달빛에 메밀꽃을 보고싶다...
양정동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닝 30분
고정식 자전거 20분
T/M 에서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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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4 일요일 (36Km, 36Km)
목표가 있다는건 자신을 변하게 만든다..
한 점(목표)을 향해서 한발한발 내딛는
요즘 나의 현재진행형이 즐겁다..
천클의 일부 회원님들은 상암 대회에 나가시고
남겨진(?) 우리들(약수님,형설공부부,허브) 몇이서
장거리 훈련을 하기로 했다.
한강엔 많이 가봤으니
왕숙천에서 3세트 하자는 의견에 합의를 하고...
여러 대회들을 앞둔 달리기좋은 가을이라 그런지
주로에는 구리마님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을 볼수 있었다.
흐리고 바람부는 이른 아침이라 시원했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3세트째는 많이 더웠다.
6시 정각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형설공님 부부가 아직이다..
전활 해도 받질 않는다.
할수없이 약수님과 천천히 출발했다..
열대야로 무덥던 지난여름.. 혼자와서 달렸던 기억이 새롭다.
몸푸는 의미로 천천히 달린다.
구리마의 달림이분들도 배낭을 메고 가시는걸 보니
팔당 장거리 가시나부다..
바람도 살랑하고 날씨도 흐려서 달리기 하기엔 정말 좋았다.
반환해서 오다보니 저 앞에 샘날정도로 다정하게 달리는 부부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야 '형.반'부부라~~
기분좋게 1세트 달리고나니 1시간 10분..
약수님 말씀이 "너무 천천히 달렸나?"
차로 돌아와
준비해간 얼음물과 이온음료 영양갱으로
목마름 허기짐을 보충하고 2세트 씩씩하게 출발..
헐~ 500m쯤 달리니 약수님 속도가 장난이 아니넹..
헥헥 대며 따라가기가 바쁘다 못해 벅차다.
가뿐 내 숨소릴 들으시면서도 속도를 늦추시지 안으신단 말시..
어째?
따라가는데가지 따라가본다..이를 악물고..
한진 그랑빌아래 구리마 정모장소쯤에 도착하니
많은 구리마분들이 모여 스트레칭으로 달릴 준비를 하고 계시며
손을 흔들어 힘을 주신다...
퍼질때 퍼지더라도 이를 악물고 따라간다..
반환이후 여전히 속도는 줄지안는다.
20여분을 그렇게 비몽사몽 약수님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골인점이다..
눌러보니 59분31초..
왜 글케 빨리 뛰었느냐고 약수님께 여쭤보니
허브 골탕멕일려고 아조 작정하시고 뛰셨댄다..
우쒸~
형설공님이 준비해오신 찰떡을 먹으며 숨고르기를 하며 쉬고 있는데
벌써 반딧불님이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2세트째를 채우고 있었다.
그만 달리겠다는 반딧불님을 꼬드겨서 억지로 끌고(?)
3세트를 위한 시계를 누르고 있었다..
먼저 하라고 했지 '생각없다'라고 한적은 없는거 같은디..섭-3라니? 당치안은 소릴.. 한참을 쉬다가 6월부터 훈련을 하다보니 내 최고기록만이라도 당겨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주어진 시간내에서 욜씨미 하는것뿐이야.. 내가 내 실력을 잘 알거든.. 섭-3는 아무나 하나~
부상 부위는 좀 어떠세요? 북한강님 말씀처럼 부상 조심할께요..제가 찾았던 목욜의 봉평엔 태풍 나비가 지나간 후라 선명하고 맑은 하늘이 참 예뻤어요..오늘 날씨도 북한강님의 여행을 축복해 주는 날씨네요...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저장하고 오세요.. 주말이라 좀 복잡하긴 할텐데.. 여행후기도 올려주실꺼죠?
그러고야 싶지만 어디 그게 지 맘대로 되남요?
몇해전 보슬비내리는 날 봉평메밀꽃 축제에 갔었지요, 폐교에 그림그리는 화실과 전시를 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을만 되면 꿈처럼 봉평이 그리워졌는데 오늘 아침 다시 그곳으로 빠져들게 하시는 군요.. 허브님 !
거기가 페교를 리모델링 해서 미술관으로 꾸민 무이예술관이예요..아무래도 안되겠어요..낼 다녀오려구요..이따 트랙에서 뵈요~
우쒸~ 내가 내년 가을에 썹쓰리 도전 같이 하자고 하니까 생각없다구 혼자 하라구 하구선..(씩씩-_- 화난소리) 올가을 썹쓰리 하구도 남겠네.. 그냥 빨리 해버려엉~~~내가 3,4년뒤에 추월할테니..ㅎㅎㅎㅎ 대단한 허브언니 화이팅!!!
먼저 하라고 했지 '생각없다'라고 한적은 없는거 같은디..섭-3라니? 당치안은 소릴.. 한참을 쉬다가 6월부터 훈련을 하다보니 내 최고기록만이라도 당겨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주어진 시간내에서 욜씨미 하는것뿐이야.. 내가 내 실력을 잘 알거든.. 섭-3는 아무나 하나~
난 언제나 언니처럼 시처럼..음악처럼..살아보려나...ㅠ.ㅠ 봉평 잘 다녀와 가을향기 듬뿍 뭍어가지고 와서 내게도 전해줘....
사실은 교수님에게 제출할 숙제 때문에라도 꼭 가야만 했어..바쁘지 않을때 구리로와라..동반酒,장거리酒 함 하자..
결심했다하면 끝을보는 허브님 성격이 훈지에 그대로 나타나는것 같습니다.남자들도 벅차하는 인터벌을 매주 꼬박하는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를 않습니다.한달후에 천클에서 여성최고기록이 달성되는것을 의심치않습니다.부상조심하시고 봉평에서 심신의 피로를 던져버리세요. 저도 토요일날 다녀올려고 하는데
부상 부위는 좀 어떠세요? 북한강님 말씀처럼 부상 조심할께요..제가 찾았던 목욜의 봉평엔 태풍 나비가 지나간 후라 선명하고 맑은 하늘이 참 예뻤어요..오늘 날씨도 북한강님의 여행을 축복해 주는 날씨네요...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저장하고 오세요.. 주말이라 좀 복잡하긴 할텐데.. 여행후기도 올려주실꺼죠?
한강 장거리 훈련에 불참한 죄를 언제 탕감할 기회를 ... 실은 토요일에 가평 화야산엘 다녀왔어요, 그랬더니, 우리 멋진? 신랑이 토욜, 일욜 모두 집을 비운다고 성화 %%% 하여 하루종일 방콕 하였습니다.
꽃님.. 입으로만 탕감할 일이 아니죠?탕감하려면 적어도 동반酒 정도는 해야 될껄요~ 헤헤...수욜날 뵈요~ 참참..수욜날 비온다는데..
일요일 정말 무덥던데, 30Km를 5분 페이스로 달리시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조만간 큰일 내실거 같은 예감이 드네요. 허브님 히임~
근디 2님은 은제 얼굴 보여주실껀감요?
치.. 글케 약흔 말씀 하시다가 4인방 내기에서 *등 하시면....
2km 인터벌 잘 하셨네요. 앞으로 목표페이스는 8분 50초가 좋을 듯 싶습니다. 힘~~
추석연휴동안 운동을 통 몬해서리 오늘 트랙에서 인터벌 훈련 하려고 했는데 일케 비가 내리네요.. 양정동에가서 웨이트와 가벼운 달리기로 몸이나 풀어야 겠어요..몸이 너무 무거워졌어용..
9/25일 강화 해변 마라톤대회에서 우수한성적으로 입상못하면 반칙입니다.설렁설렁 동창생들하고 동반주하시지 말고 생애의 하프 최고기록을 고향에서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2km 인터벌 8개 소화할정도면 충분히 우승할 자격 있습니다.9월25일 낭보를 기대하며 훈지 아래쪽 그림 모델은 혹시 허브님하고 짝지님이신가요?
하하하.. 지는 북한강님 꼬리글땜시 웃으며 삽니당..글케 과찬해 주시니 몸둘바를...우수한 성적으로 입상이랴뇨? 당치도 않습니다요.. 요즘 너무나 잘 달리는 여성들이 을매나 많은데요~
글구 아래 그림은 2001년 '제3회효석문화제'에 갔을때 화가들이 크로키기법으로 그린 것입니다.. 제 짝지 맞습니다요~안경을 벗으라고 해서 벗었는데 어찌나 어색하던지...히힛..
허브언니가 山맛을 보았으니,,, 이제 어쩌실런지,,, 산행에 동행자를 구하신다면 따라나서겠습니다.
꽃님.. 춘마대비 훈련을 열씨미 하고 계시죠? 지난번 트랙에서 말씀드린 장거리 훈련 꼬옥 하시구여~ 시계는 구입하셨나요?꽃님.. 날마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