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명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총무 영문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3월 월례 회가 20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렸다.
박성효 대전시장의 초청 형식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회원들은 정종택 충청향우회 신임 총재에 대한 축하인사, 대전시 숙원 사업의 현안과 해결책, 최근의 경제 위기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이날 모임의 주인공(?)은 역시 정 충청향우회 총재와 박 시장 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넘겨 받은 정종택 충청향우회 총재는 “열정적으로 일해 온 김용래 전임 총재의 갑작스런 별세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조의를 표한 뒤 “능력과 덕이 부족한데도 중책을 맡아 송구스럽다. 하지만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류근창 충청향우회 명예총재는 “충청향우회 신임 총재를 불과 3주만에 그것도 만장일치로 선출한 것을 보면 충청도가 느린게 아니다”라고 농을 건넨 뒤 “마침 충북 출신의 정 총장이 신임 총재로 선출됐으니 차제에 향우회 회원들도 충북까지 확대하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이날 모임의 호스트인 박성효 대전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대전이 광역시 승격 20주년이자 제90회 전국체전, 세계우주총회(IAC) 등이 대전에서 열리는 의미있는 해이다. 내년은 또 대전.충.남북을 아우르는 충청권 방문의 해로 지정됐다”며 “삶의 질 전국 최고 도시이자 미래경쟁력 1위 도시인 대전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정부 제3청사 부지가 15만 7000평인데 완전 평지다. 그런데 청사 바닥면적은 9000평밖에 안된다. 거기다 철도공사마저 오는 10월이면 신청사로 이주하게돼 나머지 시설의 활용이 절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 곳에 방위사업청 같은 정부 기관이 유치되면 계룡대, 군수사령부, 자운대, 국방과학연구소 등 기존의 국방 관련기관들과 연계해 국방관련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할 수 있다”며 방위사업청 유치에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시중 전 과기처 장관은 “박 시장이 요즘 외롭다. 과학기술을 중심으로한 첨단의료산업복합단지, 과학비즈니스벨트, 뇌과학연구소 등 세가지 큰 일을 벌여놓고 있는데 모두 국고지원 사업이라 고생이 많다. 한마디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박 시장을 위로(?)한 뒤 “대덕특구의 브랜드 가치가 약 3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 한데도 이런 곳을 놔두고 이런 큰 사업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대학이 위치한 대덕구 주변의 결식아동 돕기와 노인 요양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학교내에 6.25참전 국가들의 국기를 24시간 계양하고 참전국들의 정신을 기리는 유엔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역시 호응을 얻었다./서울=최상수 기자 css5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