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fa Adai ! 하파데이!
안녕하세요! 라는 괌 인사말 이다.
밤에 내린 괌,
한국에서 괌에 다니는 비행기는 모두 밤에 내리고 탄다.
왜냐고?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런 불편한 시간대라야 값이 싸기 때문인 모양이다.
나는 처음엔 괌에 군사 시설이 있어서 민간 항공기의 이, 착륙을 밤에만
허용하는 것으로 알았었는데 일본 여객기는 대낮에 내리고 뜬단다.
하기야 한국에서 괌으로 가는 사람들은 99%가 모두 관광객이므로 굳이
돈 많이 드는 낮시간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서 일런지도 모른다.
하여튼 밤에 내린 괌은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다.
현지 안내인이 태워주는 밴을 타고 예정된 힐튼 호텔에 짐을 풀고
아침 약속시간 까지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파란 바다와 해변으로 쭉 늘어선 호텔들과 야자수
뭉게구름 그리고 호텔의 파란색 수영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야 이국정취가 물씬 난다.
아침에 호텔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안내원과 10시에 만나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괌은 우리나라에서 남쪽으로 호주와의 중간 쯤 되는 거리에
섬 길이는 약 48킬로 폭은 약14킬로 아담하고 작은 섬이지만
섬 북쪽엔 앤더슨 공군기지와 서남쪽에는 해군기지가 있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필리핀, 일본, 한국등지에서 미군 물러가라 미군기지 반환하라 등의
데모가 끊이질 않자 아예 미국영토인 이곳에 영구기지를 더욱 크게 잘 만들어
점차 옮겨가고 있다.
얼마 전 이곳 괌 에서 출발한 폭격기가 공중급유를 받으며
호주 북부의 사격장에 폭탄투하 연습을 하고 돌아 왔다는 한국의 신문보도도 있었다.
(지도를 잘 보면 이 거리가 괌에서 북한까지의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최근엔 오키나와주둔 미 해병대 약 1만5천명이 이곳으로 옮겨온다는데
이전비용 일부를 일본이 부담하면서 돈 대신 그 만큼의 공사를 일본이 맡았다고 한다.
역시 이재에 밝은 일본인들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묵은 호텔에는 매일 큰 짐 보따리를 멘 미군들이
수십 명 씩 와서 머물곤 한다. 식당에서도 품위를 지키는걸 봐서는
계급이 꽤 높은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섬의 관광은 군사지역을 뺀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이 고작인데
대부분 중부지역에 주민들의 주거지, 상업지역 그리고 관광 등 볼거리들이 있다.
중부지방의 볼거리
1.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
권력을 가진 스페인 장교가 결혼을 강요하자 사랑하는 차모로 연인은 부모의 압력과
스페인 장교를 피해 이 절벽에서 서로의 머리를 묶고 100여 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졌다는
애절한 사연이 있는 곳이다.
모든 신혼부부들은 절벽위에 있는 사랑의 종을 치면서
영원히 해로 할 것을 다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엔 또 half flower라는 흰 꽃이 피는데 두 꽃을 따서 합쳐야
완전한 한 개의 꽃처럼 보이는 꽃이 있다. 이곳에만 있다나?
2. 주지사 관저
주지사관저는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시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전통적인 차모로족의 건축 양식과 스페인의 건축 양식이 복합되어 있다.
한국의 음료선전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3. 스페인광장
이곳은 스페인 탐험가였던 레가스피가 괌을 스페인 통치하에 둔다고 선언한 이후
1565년부터 1898년 까지 333년간 의 흔적이 원래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대성당과 스페인 총독 부인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차와 음료를 제공했다는 초콜렛 하우스가 볼만하다
4. 아가나 대 성당
이 성당은 1699년 파드레 산 비토레스의 지휘로 건축되었다.
1982년 교황요한바오로 2세가 이곳을 방문하였으며 그때를 기념하여
앞에 교황의 동상이 건립되어 있다.
처음에는 교황의 동상이 바다를 바라보고 세워졌으나 원주민들이 자기들 마을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서로들 주장하여 매일 360도 회전하도록 지었다고 한다.
5. 아프라 항 전망대
니미츠 언덕에 만들어져있어서 아프라 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아산비치 및 태평양 전쟁기념공원도 다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태풍이 많은 곳이라 야자수가 유난히 키가 작다고 한다.
2002년 태풍 “봉선화”가 이곳을 덮쳐서 무지무지한 피해를 보았다는데
물과 전기 없이 한 달을 견뎌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 놓는다.
돌아내려오는 근처 산에 KAL기가 부딪혔던 사고지점이 저 쪽으로 보인다.
검은 큰 비석 을 하나 세워놓은 것이 추모비란다.
남부지역 볼거리
1. Lam Lam 산
남부지역은 높이 407m 의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Lam Lam 산이 있다.
왜냐하면 이 산 높이의 시작을 10km가 넘는 해구의 밑바닥부터
이산의 높이를 계산했기 때문이라나?
하여튼 이곳의 수심이 세계에서 제일 깊다고 한다.
2. 마젤란 상륙지점 (우마탁마을)
남부지역에는 그 옛날 마젤란이 상륙했었다는 우마탁 이란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는 상륙 기념비와 더불어 내륙 깊숙이 들어온 만을 따라 비치와 마을이
들어서 있고 산 디오니시오 성당이 이색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건너편 솔레다드 요새에서 보면 마을이 더욱 잘 보인다.
3. 탈로포포 폭포 및 요코이 동굴
남쪽 탈로포포 폭포 근처에는 1994년 당시 일본군 병장이던 요코이가 대나무 숲 밑에
굴을 파고 전쟁이 끝난 줄도 모르고 28년 동안 숨어 살던 곳으로
1972년 한 주민에 의하여 발견되었다고 한다.
요코이는 일본으로 돌아간 후 결혼 하고 신혼여행을 괌으로 왔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무얼 생각하고 와이프에게는 뭘 자랑? 했었을까?)
그 후 평범히 살다가 1997년 죽었다는데 전쟁 끝난 후 28년간 미군지배 하에서
불법 체류한 꼴 이 되어 이곳에서는 한국인 사이에 불법체류자를 “요코이” 라고 한다나?
공항으로 나온 안내인 장준호씨(687-3055)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이곳으로 왔다는데
약 30년 가까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지 완전 현지 원주민과 같은 모습이라서
한국말로 안내를 하면 관광 온 한국인들이 “야 저 원주민 한국말 잘 한다”고 하면서
신기한 듯 이야기하는 통에 많이 웃곤 한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원주민처럼 피부색이며 똑 닮았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곳 환경에 적응해야하고
그렇게 살다보면 원주민들처럼 닮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사는 한국인 약 5천명은 모두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이 섬은 인구 17만에 자동차는 14만여 대로
자동차가 많은 곳이지만 대부분 집에서 쉬고 있어서 길거리는 그다지 혼잡하지 않다.
자동차가 많은 이유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짧은 거리라도 걸어 다니기가 어려워
집집마다 장 보러 다니는 차 등등 있으나 대부분 낮에는 쉰단다.
게다가 BMW 도 Full option 붙여서 8천5백 만원 정도 이고
렉서스도 한국의 쏘나타 값 정도라니 너도나도 자동차를 사서 탄단다.
또한 자동차 기름 값은 한국의 절반 정도이고
자동차세도 1년에 한국 돈 5만 원 정도 이란다.
이 안내원, 사람들이 그리워서
이곳으로 이민 오라고 은근히 꼬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 관광을 끝내고 O'Kims 철판구이 한국 음식점에서 뷔페식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후는 선택 관광인데 우리는 하나도 하질 않았다.
해양스포츠(95불) 체험다이빙(95불), 정글투어(95불), 아이스 매직 쇼(90불)
밀레니엄 쿠르즈(95불), Sea walker(85불), 민속디너쇼(95불), 선 쎗 크루즈(95불)
완전잠수함(82불), 반 잠수함(65불) 페러 세일링(59불) 등으로 여러 가지로 놀고
즐길 수 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Neo Palace 라는 곳에 가서 골프를 쳤다.
그 옛날 일본인이 아주 싼 값에 괌 섬의 1% 나 되는 땅을 사서
그곳에 골프장 5개, 테니스장 50개, 방갈로 2,000개, 콘도 몇 십개
호텔 등등을 짓기로 하였다는데 그 후 여러 가지 이유로 은행으로 넘어가서
아직 완공은 못하였다지만 매우 거창한 프로젝트였음이 분명하다.
다음날 아침 섬 남쪽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다시 골프 한번 치고
저녁에 중국친구가 하는 중국식 뷔페에 가족 모두 모여 저녁 겸 먹고
다음날 새벽비행기로 귀국했다.
첫댓글 김선생님 ~ 재미있는 글이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괌에 대해서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