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해(見解)란 어떤 일이나 사건 등에 대한 자기 의견을 밝히는 것을 말하며 의식적이며 합리적인 행동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2월 1일에 있을 2월 월례회 영속적 양성교육 시작 전 약 2분의 시간을 이용하여 개인적인 묵상의 내용과 관련된 견해를 발표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양성담당 자매께서 영속적 양성교육 시간 시작 전 1월 영보님 교육내용에 대한 묵상 또는 실천사항, 기타 의견에 대한 견해를 구해 왔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은 딱 2분입니다. 누군가의 앞에 나가 어떤 주제를 놓고 견해를 밝히는 일은 노년에 실행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거절할까 하다 모처럼 요청해 온 일인데 거절하기도 이 또한 부담이 될 것 같아 숙고 끝에 허락하고 말았습니다. 오히려 긴 시간이라면 이것저것 사족을 달아가며 진행하기가 오히려 편한 일인데 딱 2분 안에 핵심만 간추려하는 일은 오히려 상당한 부담이 깊어졌습니다. 우선 핵심주제를 설정하려면은 평소 자신의 기억을 빌려 제시해 온 주제를 과거 어느 시기에 한번 즈음 다뤄 본 적이 없는지 또는 복음서를 통해 익히고 사유의 기회를 가진 적은 없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요청을 받은 후 오후시간 옛 기억을 살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마침 떠오르는 기억이 있어 과거 속으로 되돌아 가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가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자전거 여행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자전거를 떠나는 순례여행, 순례 목적을 달성한 후 귀경하기 위하여 강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작은 언덕을 넘어 내리막 길을 달리다 경당이 다가와 잠시 쉬며 둘러보기 위하여 들렀습니다. 마침 약간의 휴식과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한 한 잔의 물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들어서자 모 수도처의 경당인 그곳 벽면에 다음과 같은 글이 걸려 있었습니다.
성직자는 미사로 사제직을 수행하고 평신도는 가정과 이웃과 직장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제직을 수행해야 한다.( Clerici officium sacerdotale celebrandi praestare debent, et laici sacerdotale officium praestare debent Regnum Dei annuntiandi in domibus, in regionibus, in operibus suis. ) 이 글을 읽은 후 가슴으로부터 새로운 울림이 파도처럼 말려왔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 감동의 기억을 해결하기 위하여 가톨릭 백과사전과 각종 가톨릭 종교서적과 복음서를 살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루가복음 9장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기억과 금년 1월에 받은 양성교육 내용과 연관을 짓고 사유하며 다음과 같은 2분 분량의 원고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어느덧 2월 3일 입춘이 다가왔습니다.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봄기운과 더불어 더욱더 건강하시고 은총과 축복 속에 나날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를 소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 일꾼들의 파견을 앞두시고 다음과 같이 준비하라 말씀하십니다.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그리고 복음을 제대로 선포할 수 있는 권한도 주십니다.
1. 하늘나라를 선포하며 축복의 말을 전하는 예언 직과
2. 더러운 영혼을 몰아내고 병자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회복시켜 편히 쉬게 하는 왕 직과
3. 주님을 가까이 초대할 수 있는 사제 직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 세 가지 권한은 사도들에게만 주신 것이 아니라 세례를 받은 평신도들에게도 주어진 보편적 권한입니다. 이 권한에 대하여 성찰해 보면 배려하라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만을 위한 배려는 결국 이기심을 불러오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사라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기쁨의 열매인 사랑과 평화가 사라져 공동체의 건설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3가지 권한을 주신 것은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하라는 의지이셨습니다. 이는 한 사람의 영혼과 육신을 비롯하여 두 사람이 결합되어 모인 가정 공동체와 여러 사람이 모인 형제적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의 영혼과 육신에도 행복한 건강이 거듭나기를 바라시며 권한을 주신 은총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주어진 삼중 권한으로 하느님을 모시고 서로를 축복하고 사랑하며 평화가 가득한 은총에 감사드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기도를 드리며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주님!
지금 이곳에 있는 이유를 깨닫게 하시고
우리들에게 주어진 보편적 권한은
당신의 사랑이 깃든 은총임을 알게 하시고
그 뜻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삶으로 거듭나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아주 오랜만에 양성교육 시간 아주 작은 시간을 이용하여 형제적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익숙함에서 그동안 멀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복은 익숙함을 상승시켜 주지만... 아무튼 당일 최종적인 원고를 인쇄하기 위하여 노트북을 열고 프린터기의 연결선을 꽂은 후버튼을 눌렀습니다.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설정에 들어 가 살펴보니 프린터기가 응답을 못한다는 메시지가 감지되었습니다. 참 난감하면서 긴장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프린터기를 살피며 씨름하다 종이를 밀어주는 롤러 사이에 구겨져 감긴 A4 용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손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라 고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부분 사고와 관련된 해결방안의 정보를 찾기 위하여 프린터 제작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례를 검토하여 방법을 찾아내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장으로 된 원고를 무사히 인쇄를 끝낸 후 서류철에 넣은 후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남성구역 모임이 있는 장소에 도착하여 회합을 갖으며 의견을 나누어 정리하고 식탁에 몰려 앉아 점심을 나눈 후 교육회관에 도착 6층 경당으로.. 그리고 약속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새삼 주신 기회에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는 2월 초하루 첫걸음, 마냥 행복함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늘 어리석고 모자란 저를 새롭게 일깨워 주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하고 이 글을 적으며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