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자료 (다운로드)
- JPG 파일들은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료입니다. ^^
- GPX 파일들은 이번에 제가 가민 GPS 시계로 만든 자료입니다. 가민 제품이나 GPX 파일을 읽어내는 GPS 장비가 있으신 분들은 다운후 사용 가능. 화대종주전반은 (화엄사-치밭목), 후반은(치밭목-대원사) gps 기록입니다.
화대 고저도.jpg
화대종주 구간별거리 및 탈출로.jpg
지리산지도.jpg
2017화대종주전반.gpx
2017화대종주후반.gpx
흠....
처음 가본 지리산에, 처음 참가한 산악 마라톤, 처음으로 달려본 47키로 장거리주...
다 처음 해본 것들이라 어디서부터 후기를 풀어내야 할지 막막하다. 하지만, 첫 산악 마라톤이였던 것 만큼 준비 과정도 길고 복잡했으니, 그것부터 기록에 남기는 것이 나중에 또 화대 종주를 준비할 많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성 싶다.
1. 준비 과정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약 47km를 달리는 "지리산 화대종주 파워 Trailwalker".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한 건 대회 두 달전인 6월 20일이였나 보다. 그 날 훈련 일지에 빨간 글씨로 "3kg 감량 시작"이라고 적힌 걸 보니... 47km 거리만 놓고 본다면 풀코스에서 비슷한 거리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었지만, 문제는 상승 고도. 대략 3300미터를 걷든 달리든 올라가야 한다면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이 체중을 줄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마침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철. 달리는 거리만 조금 늘려준다면 살 빼기엔 딱 좋은 날씨다. 주말을 이용해 30키로 장거리주를 2회, 유달산과 부주산 언덕주, 승달산 왕복주까지 7월에만 거의 300km를 꽉 채운듯 하다. 다만 다시 입을 댄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목표치만큼은 아니지만 대략 71kg까지 감량. 무엇보다 양 허벅지에 근육이 많이 붙은 듯 했다.
두번째로는 장비.
중간중간 급수와 보급을 해주는 마라톤 대회와는 달리, 산악 달리기는 자체 보급을 준비해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가벼운 배낭과 효과 좋은 보급품들이 필수이다. 다행히 수도권에서 불고 있는 트레일런 바람때문인지 인터넷에 비슷한 대회를 준비하거나 참가했던 사람들의 후기가 많아 필요한 용품들을 하나씩 비교, 구입할 수 있었다. 비록 몇 달치 용돈이 한꺼번에 날라가긴 했지만...^^;;
* 화대종주 대회 당일 준비 목록
1) 신발: 칼도라도 2 트레일런화 (가볍고 접지력이 좋다. 비록 종주때 많이 미끄러지긴 했지만, 신발 때문이 아닌 거친 지리산 주로와 간간이 내린 비 때문. 일반 마라톤화를 신었으면 더 많이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강추!)
2) 배낭: UD Ultra Vest 3.0 (500ml 짜리 물주머니 2개 포함, 역시 가볍고 편리하다. 작은 주머니들이 효율적인 위치에 나눠져 있고 보기보다 용량이 커 많은 준비물들을 담았음에도 여유로움. 무엇보다 등부분이 메쉬 재질이라 땀이 차지 않아 굿!)
3) GPS 시계: 가민 피닉스 3 (좀 무겁긴 하지만, 종주 끝난 다음날까지도 밧데리가 잘 버터주었고 고도와 거리를 비교적 정확히 잡아 준다. 다음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계산하기 편함.)
4) 헤드랜턴: 블랙다이아몬드사 Cosmos 시리즈 (최대 160루멘, 5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고 해서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깜깜한 산길에서는 많이 부족. 추가적인 손전등이 반드시 필요.)
5) 스틱: 블랙다이아몬드사 디스턴스 Z폴 (3단으로 접어서 배낭에 걸기 용의하고, 가볍고 튼튼하다. 다만 스틱을 처음 써보는 사람에게 있으나마나한...ㅠㅜ. 거의 대회 내내 가방에 매달려 있었음 ㅋㅋ)
6) 양말 2족: 컴포트 챌린저 (적당히 두껍고 발을 잘 잡아준다. 강추)
7) 장갑(꼭 필요), 모자, 손수건(햇빛 가리개로 쓸 요량이였는데 날씨가 흐려 필요없었음), 비상금 5만원
8) 반팔티, 반바지, 카프가드(근육을 잘 잡아주고 땀도 잘 흡수)
9) 바람막이(얇고 부피작은 걸로, 장터목에서부터 추워지기 시작해 착용. 반드시 필요)
10) 핸드폰, 보조밧데리(꼭 필요. 사진찍고, 카톡받고, 등산 앱(램블러) 계속 구동시키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소모)
11) 비상약품 (1회용 소독제, 1회용 밴드 - 발톱 응급처리용으로 씀, 마그네슘 2알, 소염진통제 2알)
12) 인절미 1/2팩, High5 에너지소스 2팩, 제로정 2개, 아미노바이탈 3개, 파워젤 5개, 포도당캔디 1롤, 초콜렛바1개, 양갱1개, 빅맥1개(신의 한수 였음 ㅋㅋ)
13) 페이스 분배표 (작게 앞뒤로 프린트해서 땀에 젖지 않게 투명 테이프로 코팅. 아주 유용했다!)
14) 부족했던 것: 손전등, 비상용 AAA전지 3개
15) 필요없었던 것: 스틱, GPS 시계용 GPX 파일(내비 대용으로 시계에 담아갔는데, 실제 경로와 차이가 많이 나 1분 간격으로 경로 이탈 알람이 뜸 ^^;;), 근육 경련 대비 마그네슘과 소염진통제(말 그대로 비상용. 안쓰고 그대로 가져옴)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것은 구간별 페이스 목표 .
이게 사실 준비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있었다. 평지 같으면 거리에 따른 대략적인 페이스 목표가 나올텐데, 산이다 보니 같은 거리라 할지라도 오르내리막 경사도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고, 무엇보다 등산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는 당최 감이 안 온다. 해서 승달산 왕복주 평균 속도였던 시간당 4km 를 기준으로, 인터넷에서 나랑 비슷한 풀 기록을 가진 사람의 화대 종주 페이스표를 참고하여 대략적인 목표 시간을 잡아봤다. 그렇게 나온 완주 목표 시간이 11시간 53분. 천왕봉까지는 8시간 안에 도착해야 한다.
페이스 분배표와 보급 계획


이렇게 복잡하고 긴 준비 기간이 끝나고 드디어 대회 전날인 토요일 오후가 되었다.
2. 화대 종주
목포에서 출발은 대회 전날 토요일 오후 4시, 해양 수산청 주차장.
준이형 지인분까지 총 9명이, 총무님이 예약해둔 25인승 콤비를 타고 구례 KT 연수원까지 2시간 반 여행을 시작한다. 대형 관광버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편안하고 무엇보다 경비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저렴하다. (물론 총무님이 딜을 잘 했겠지만...) 출발전 버스 문이 닫히기도 전에 주성이가 준비한 시원한 캔맥 6개와 마른 안주 하나로 한상을 차린다. 안그래도 출발전 개인적 약속때문에 함께 종주를 못하는 동완 형님이 일부러 찾아 주셔서 금일봉(^^)까지 전달해주신 덕분에 좋아진 분위기가 한 단계 더 업! ^^

총무님이 세상 다소곳한 자세(ㅋㅋ)로 일행 소개 및 일정 브리핑을 하고...

동완형과 병관형 찬스로 굴지의 대기업 연수원에 도착. 짐을 풀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간다.
연수원엔 없는 게 없다. 실내외 수영장부터 바베큐장, 족구장, 노래방에 대형 식당까지...역시 좋은 회사를 다녀야...^^

1식 8찬? 밥이 너무 맛있어서 두번 갖다 먹었다. ㅋㅋ

넉넉한 방을 두 개나 예약해 둔 덕분에 저녁먹고 바로 휴식 모드. 8시부터 준비하기 위해 알람을 맞춰둔 12시까지 꿀잠을 잤다. 새벽 1시 30분경 숙소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대회 출발지인 화엄사 주차장으로 이동. 2시 반 출발을 기다린다.


전국 각지에서 온, 달리기 고수 냄새가 풀풀 나는 러너들이 출발선으로 모인다.

그리고 정확히 2시 30분. 해발 1916m 지리산을 가로지르는 47km 화대 종주가 시작된다.
첫댓글 ㅎㅎ
열심히 후기 쓰는 회원은 수혀니 밖에 없구만 ^^*
후기 본문은 나중에 읽어볼게 ㅎㅎ
후기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진짜 후기는 지금부터~~ 두근두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