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어제 다하지 못한 나눔지 발송작업을 시작했다.
성용씨에게 목욕을 하고 밖으로 나와 있으라고 해 놓고,
9시에 단체 발송할 나눔지와 연막 소독기를 싣고 집을 나섰다.
마도 농협에 들려 연막소독기가 불량이라며 A/S를 맡겨 놓고,
가까운 마도 우체국에 들려 단체 발송을 한다.
면사무소에 들려 일을 보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연막소독기 판매상이다.
지금 휴가중이니 다음주에나 방문을 하겠단다.
연막소독기를 가지고 소록도에 가야 하는데 무슨 말이냐며,
무슨 조치를 취해 달라고 하니 연료를 잘못 사용하여 그렇게 된 것이란다.
무조건 소비자 잘못이란다.
당신하고 상대 안하고 농협직원들하고 상대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일을 보고 마도 농협에 들려 농협직원과 연막소독기를 직접 조작해 보며
안 되는 것을 보여 주니 난감해 하며 또 연락 해 보겠단다.
잠시 후 공장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상으로 안내하는 대로 해 보아도 안 된다.
결론은 내가 지적했던 대로 휘발유가 너무 많이 분사되어 시동이 안 걸린 것이다.
소독약 밸브는 막혀 있고...
직접 제작한 공장 사장이 인정하고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연막소독기를
택배로 보내 주신다고 한다.
내일 도착하게 해 준다고 한다. 감사하다.
다시 쉼터로 돌아와 개인발송 나눔지를 차에 싣는다.
성용씨도 차에 태운다.
소록도 봉사를 갈 때 데리고 갈 수 없어 임시로 성용씨 아버님께
데려다 놓으려는 것이다.
성용씨 집에 도착하니 아버님이 좋아하신다.
지팡이 짚고 걷는 모습이 너무나 좋은가 보다.
빨리 걸어 들어가자고 성화시다.
서두르지 말라고 하시니 웃으신다.
월요일에 데리러 오겠다니 알았단다.
부천 원종동에 들려 일을 보고
중동에 있는 부천 우체국에 나눔지를 발송한다.
이런 저런 일을 보고 집에 오니 오후 4시다.
냉동실에서 토종닭 5마리와 냉장실에서 수박 두덩이를 차에 싣는다.
백합양로원에 들려 보기 위함이다.
차를 부지런히 달려 백합 양로원에 도착.
반가워하시는 할머님들.
오늘이 중복이라 삼계탕이라도 해 잡수라고 들렸다고 하니
우리 부부의 두 손을 잡으신다.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쉼터로 돌아오니 저녁 7시다.
혜진이 몸에 여드름 같은 붉은 것들이 몇 개 보인다.
땀띠인가 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식중독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혜진이는 정신 지체라 먹는 욕심이 많다.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도 모른다.
똑 같이 식사를 하고 간식을 먹었는데
다른 식구들은 괜찮은데 이상하다.
아무튼 가까운 병원에 데리고 가 봐야겠다.
심각하지 않으니 약국부터 갈까나...
아무튼 다시 나가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