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하루는 새로운 마음과 몸가짐으로 일년동안의 액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날이다.
설날 음식은 세찬이라 하는데 평소에는 잘 해먹을 수 없는 맛있고 좋은 음식은 다 해먹는다. 차례나 기제에 올리는 음식은 반드시 푸짐하고 가짓수가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설날 차례상의 의미는 형식이 아니라 지나침 없는 정성과 깨끗함이 기본. 형편껏 정성스럽게 마련하면 되는 것이다.
설날의 차례는 ‘정조차례(正朝茶禮)'라고 한다. 기제사가 한 분의 조상을 위한 상차림이라면 명절 차례상은 여러 조상을 모신다는 것이 다르다. 또한 메 대신 떡국을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설날 흰떡국을 끓이는 풍습은 새해를 시작함에 부활신생을 의미한다. 가래떡은 둥글고 도톰하게 써는데 이는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이다.
자연이 주신 음식을 조상님이 골고루 맛보게 하기 위해 올리는 차례상은 삼탕, 삼적 등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 음식은 집안 형편에 따라 가지 수와 양은 다르지만 정성을 다해 만들며 어느 집에서나 만드는 음식은 떡국이다.
주안상으로는 술안주가 될 수 있는 전, 누름적, 찜, 잡채, 육회, 편육 등 서너 가지를 올린다. 식사 때가 아니고 술을 대접하지 않아도 되는 손님에게는 따끈한 차나 화채, 떡, 산자나 다식 등 조과류를 낸다. 잘 차려진 정월 손님상은 주안상과 떡국상, 다과상이 겸해진 상차림이다.
세배를 받는 어른은 아이들에게 과자나 돈을 주고 덕담을 해준다. 세배돈을 주는 것은 저축정신을 기르는 뜻이다. 세배돈을 종자돈으로 하여 계란을 어미닭으로 늘리고, 다시 송아지로, 소로 늘려 논밭을 장만하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설날은 인간본향에 대한 귀소의식(歸巢意識)을 확인하는 만남의 시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고, 성묘를 통해서 조상과의 종적인 관계를 확인하는 귀한 우리의 전통명절이다.
<생치떡국>사진 11
떡국(餠湯)은 예전에는 꿩고기로 하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면 대신 닭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꿩 대신 닭”이란 말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떡국은 모양이나 조리법이 지방마다 차이가 있다. 남도지방은 굴을 넣고, 개성지방은 누에고치모양의 조랭이떡국, 충청도 지방은 생떡국, 북쪽에선 만두국을 끓인다. 만두는 복을 싼 보따리라 하여 일년 내내 복을 받는다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만드는 법
생치를 푹 고아서 맑은 장국을 준비하고 살은 발라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흰가래떡은 썰어 물에 씻어 건진다. 장국은 청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을 넣어 끓으면 떡을 넣는다. 떡이 떠오르면 달걀을 풀고 파를 넣고 불을 끈다. 그릇에 떡국을 담고 고기를 고명으로 얹은 다음 후추가루를 약간 뿌리고 김가루를 얹어낸다.
첫댓글 아하 ! 흰 떡국은 부활신생을, 가래떡은 태양을 의미하는군요, 교수님 잘 읽고 갑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서교수님 떡국 생각나시죠?. 자주 글을 주시니 이역 만리에 계신다는 생각이 안 들고 가까이 계신 것 같군요. 맛난 영국이야기 자주 들려주세요.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