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도 어느덧 열시간 남짓 되어가고 어느 정도 목적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는 순간, 비행기가 거대한 동체를 날렵하게 움직여 선회 비행하기 시작했다. 그 곳은 모든 비행기가 한바퀴를 돌며 자신의 항로에 알맞게 방향을 맞추어 나가는, 이를테면 '하늘의 로터리'같은 곳인 모양이었다. 파란 색 캔버스에 하얀 색 물감을 칠하며 지나간 비행기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비행운들의 모습

당시 파리 상공에는 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서 지표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어느 순간 잠시 드러난 파리 근교의 농경지의 모습. 드디어 유럽 땅이 눈에 들어오고 나의 가슴은 조금씩 흥분되기 시작했다.

창밖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노승객.

8928km 비행. 518m 상공에서 시속 235km로 자유 글라이딩 중인 AF267편.


공항에 내려서...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의 전경.

공항 전광판. 제일 아랫줄에 내가 타고온 비행기에 관한 정보가 떠있었다.
비행기가 한대, 한 대 도착할 때마다 한줄씩 떠올라서 마침내 사라지고 마는 비행기 전광판.
나는 내가 이 곳 파리에 도착했음을 누군가에게, 될 수 있는대로 오랫동안 알리고 싶었다.

파리 도시 철도와 연결이 되는 듯.

파리 환승의 경우 극도로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다는 에어 프랑스 만의 장점때문에, 채 한시간을 머무르지 못하고 사진만 몇 장 찰칵거리다가 다음 비행기에 올라타야만 했다. 'Lisbonne' 으로 가는 AF 1924편에 오른다.
 대략 세시간 정도의 비행이었기에 간단히 제공된 기내식. 호밀빵 연어 샌드위치였다. 맥주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고 잠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첫댓글 드골공항 댕겨온지 어언 5년~~기억 가물가물~~근데 맨밑에 1664맥주 이거 맛이 약간 독톡하지않아? 누가추천해줘서 마셔봤는데 무슨맛이라고 해야하나?암튼 맥주 같지않은 맥주로 기억하는데.. 에어프랑스 기내식이 자꾸 먹고 프네..
하늘의 로터리라.... 사진이 훌륭해요.드골공항 참 괜찮았던 공항 중 하나였는데..지금도 그런지...그게 1992년이었는데...^^
제 기억속의 드골 공항은 매우 칙칙했었는데.. 아담하고 머리통 작고 곱슬거리는 머리의 프랑스 여자들이 참 이쁘다고 행각했었지요.. 첫번째 로타리 사진 넘 멋져요 ^^*
첫번째 사진 넘 멋져요.. ^-^
난...사진 다~멋쪄요~ 호호
공항에서 환승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보면 마치 제가 여행을 간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려요...
드골공항에 우리말 잘하는 프랑스 안내원이 있어서 신기했었는데~ 정말 사진이 예술이네요~
정말 첫번째사진 넘 멋쪄요~~파란 색 캔버스에 하얀 색 물감을 칠하며 지나간 비행기들...소년님의 넘치는 감성이 들어나는 문구같아요..^^
봄 같지 않은 더운 날인데 하늘색 바탕의 하얀 글이 시원함을 몰고 오네요.투명한 하늘 한 번 쳐다보면 괜히 여행가고 싶어 발동이 걸리죠.소년님이 핍님처럼 칙칙한 드골 공항(저도 공감!)을 다시 가고 싶은 공항으로 만들어 버리셨네요.
드골 공항이 그렇게 구렸나요? 저는 트랜짓 하다가 너무 넓어서 엄청 고생했다져. 하늘의 로터리 사진 반응 좋네여. ^^ 다음 여행기 또 준비해야겠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