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채식주의자분들 중에서도 술 좋아하시는 분 꽤 있으시죠? 맥주나 와인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참고가 되셨으면 해서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읽었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와인은 vegan이 아닙니다. 와인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동물성 성분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들로는 다음과 같은 성분들이 알려져있습니다.
- 식용 gelatins (동물의 세포조직이나 뼈로 만들어짐)
- isinglass (생선의 부레로 만들어짐)
- casein and potassium caseinate (milk proteins)
- 동물성 albumin (egg albumin and dried blood powder)
극소수의 vegan wine이 있기는 하지만, 매년 쏟아져나오는 각국의 무수히 많은 와인들을 고려해 볼 때, 제조사나 수입처에 문의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정제과정에서 사용되었는지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맥주 제조방식 역시 정제과정에서 isinglass 성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이 일부 소개되어 있습니다. 수입맥주를 드시게 될 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해외 사이트라 안타깝게도 국내 맥주에 대한 정보가 없습니다)
Vegan Beers: Whitbread Kaltenberg Pils, Heineken Export Lager, Labatt Blue Lager, Labatt Ice Lager; Scottish Courage Beck"s Bier [keg, bottle], Budweiser [keg, can, bottle], Coors Extra Gold [keg, can, bottle], Holsten Pils [keg, can, bottle]; Grolsch Grolsch [keg, 450ml swingtop bottle] (not the 250ml, 275ml bottles or 500ml cans)
Guinness와 Bass에서 제조된 모든 맥주에는 동물성 성분이 사용되고 있기때문에vegan에 적합하지 않다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으시면 아래 사이트에 들러보세요.
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지난 몇 개월간 지속되는 손발 저림 증세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A씨는 업무상 1주일에 3회 이상 소주 1병 이상을 지난 10여년간 마셔왔다. 자신은 술을 마셔도 항상 안주를 충분히 먹으면서 마셨고, 또 잘 취하지도 않아 술은 자신 있다고 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알코올성 간염과 알코올성 말초신경염이었다. 손발 저림은 감각신경에 염증이 생긴 탓이었다. A씨는 이 같은 진단 결과에 좀처럼 수긍하려 들지 않았다.
한국인에게 술은 담배보다 더 위험하다. 한국 사람의 건강과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하나만 대라고 하면 성인 남자의 60%가 흡연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다음 통계를 보면 음주가 건강 문제 1위임을 알 수 있다. 음주 인구 1인당 연간 맥주 204병, 소주 120병, 양주 2병을 마신다. 성인 남자의 88.8%, 여자의 71.6%가 음주를 한다. 우리나라 사망자 중 10.6%가 음주 관련 사망자이고, 남성은 술로 인해 2.71년, 여성은 0.95년의 평균 수명이 감소한다.
우리는 술이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상을 너무 모르고 있다. 심지어 의사들 중에도 술을 많이 마시는 것에 관대한 이들도 많다.
술은 어쩌다 한두 잔 마시는 것은 건강에 이로울 수도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마시는 것이 해가 되는가 하는 기준이 바로 ‘위험 음주’의 정의이다. 하루에 마시는 양이 알코올로 50g 이상이거나 1주일을 합쳐 총량이 170g 이상이면 위험음주다. 이를 잔으로 환산하면 알코올 50g은 소주 5잔, 양주 4잔, 맥주 3병, 폭탄주 3.5잔, 와인 3.5잔, 막걸리 1과 3분의 1병에 해당된다. 알코올 170g은 소주 2병 반, 양주 반 병, 맥주 10병, 폭탄주 12잔, 와인 2병 반, 막걸리 4병 반이 된다. 이 기준은 정상 남자에 대한 것이고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이 있는 사람과 여자 및 65세 이상인 사람은 위 기준의 절반, 즉 소주로 치면 하루 3잔 이상, 1주일 총량이 1병을 넘으면 위험음주가 된다.
위험음주를 하면 위염, 위 및 십이지장궤양, 췌장염 등의 위장병, 알코올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화 등의 간질환, 두통, 기억력 감퇴, 말초신경염 등의 신경질환, 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질환, 당뇨병, 빈혈을 일으키고, 간, 췌장, 식도, 두경부 및 유방암을 발생시킨다.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 수행력 감소,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을 일으켜, 각종 사고 및 폭력의 원인이 된다.
더욱이 술이 신체에 미치는 해악은 최근에 마시는 양보다는 일생 마신 양에 비례한다. 술의 양을 줄였는데도 알코올성 질환들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다. 항아리에 물이 꽉 찼을 때 조금만 부어도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된다.
술은 안주로 해독되지 않는다. 안주를 잘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 위장에 부담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거꾸로 생각해보면 안주는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속성이 있다. 위험음주는 마시는 알코올의 절대량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안주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의 음주법은 사실은 알코올성 질환을 가중시키는 면도 있다. 이른바 ‘건강한 음주법’이라는 것도 사실을 알고 보면 술을 더 마시게 하는 음주법이다. 천천히 마시든, 순한 술부터 시작해서 독한 술을 마시든, 3~4일 간격을 두고 마시든 결과는 마시는 절대량에 비례한다. 한두 잔에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음주법인 것이다. 숙취해소음료나 아침의 해장국도 그 순간은 몸을 편안하게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알코올의 해독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A씨는 주치의의 권고대로 아무런 약도 처방받지 않고 6개월을 완전 금주를 했다. 지금은 손발 저림도 없어졌고, 알코올성 간염도 나았다. 또한 술을 마실 때에는 몰랐었는데, 안 마셔 보니까 술이 그동안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필자의 한의원엔 소주 한 병이 늘 놓여있다. 물론 마시기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니 소독약 대용으로 쓰고자 함이다. 비록 소독을 목적으로 몸에 바르는 것일지라도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소주를 사용한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소주로 피가 잘 닦인다는 사실. 침 치료를 하다보면 약간의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생기고 이에 환자들의 옷이나 침대 커버에 피가 묻곤 하는데 소주를 적신 탈지면으로 닦으면 아주 잘 지워지는 것이다.
일일이 손으로 닦기에 힘들 정도로 많은 피가 묻은 것은 대야에 소주를 붓고, 거기에 옷이나 침대커버를 담가 두었다가 빨면 마술처럼 깨끗이 세탁되는 바, 피 묻은 가운 처리로 골치 아파하는 양방 의료인에게 소주 세탁을 조언할 정도로 효과적이다.
이처럼 피를 녹이는 작용이 탁월한 소주. 이것을 마신다면...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 몸에 좋을 리 없음은 명약관화(明若觀火). 피를 묽게 하는 소주는 몸을 녹인다. 더 재미난 이야길 덧붙이자면 소주에 인공조미료인 "미원"을 타서 세탁에 이용할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일명 소주 미원 세탁...
미원의 탁월한 표백 효과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선 모른다. 피를 녹이는 "소주"와 표백시키는 "미원" 이제 먹지 말고 세탁에 이용해 보자. 이처럼 소주를 소독용 세제로 전락시킨 것은 희석식 소주, 즉 화학소주이다.
맥주하면 생각나는 나라가 바로 독일이다. 전세계 맥주 공장의 1/3이 자리잡고 있는 독일에선 4천여 종 이상의 맥주가 생산되기에 맥주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데 요즘 독일에선 맥주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독일 젊은이들이 맥주를 멀리한다는 점. 외모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이 배가 나온다는 이유로 맥주 먹기를 꺼리니 맥주 종주국으로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호프집 벽에 걸린 사진, 독일 사람들의 맥주 마시는 풍경의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배불뚝이 모습들이다. 그런데 맥주가 배를 나오게 한다는 점에 대해선 서로 반대되는 의견들이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맥주의 높은 칼로리가 살찌게 한다는 의견과 맥주보다는 기름진 안주의 문제라는 의견 등이 엇갈리나 애주가들이 유독 맥주를 즐기지 않음은 배 나오게 하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니 이러한 애주가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한의사인 필자의 시각에선 맥주 마시고 나온 배는 단지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병리적인 내과 문제다. 즉 일반적인 비만과 달리 신(腎)과 장(腸) 기능 저하로 보는 것이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아"는 소화를 촉진시키고, 오랜 체기를 없애며 토사곽란을 멎게 하는 목적에서 쓰이는 한약재인데 신기(腎氣)를 소모시키기에 많이 먹거나 오랫동안 먹는 것을 경계해왔다.
또 기를 내리는 성질 때문에 임신부의 경우 유산할 우려가 있다고 했으니
맥주를 알코올이 아닌 간단한 음료로 여기는 현실에서 특히 임신부들은 맥아의 성질을 유념해야 한다.
한의학에선 남성의 정력을 신기(腎氣)에서 나온다고 보는 바 맥주를 물처럼 마시면서 비아그라나 정력제를 찾는 남성들의 모습은 안타깝다.맥아와 함께 맥주의 원료로 쓰이는 "홉" 역시 과거 서양에서 안정제, 최면제로 사용된 약이다.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과 향은 바로 홉 때문인데 맥주 거품을 좋게 만들고, 맥주를 맑고 깨끗하게 정화시키기에 맥주의 주원료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홉은 이뇨작용이 강하다는 문제점을 지닌다. 맥주 마시면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은 홉의 강력한 이뇨작용이 원인인데 이러한 이뇨작용은 노폐물 배출이라는 긍정적인 기능보다는 장(腸)을 차게 하는 역기능이 더 크다.
뱃속 찬 사람이 맥주 마시고 설사하는 것을 가지고 혹자는 보리의 찬 성질을 원인으로 삼지만 싹튼 보리인 "맥아"는 보리와 달리 따듯한 성질을 가지기에 필자는 홉의 강한 이뇨작용으로 인한 장(腸)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삼는다.
따라서 맥주 마시고 나온 배는 "홉"의 이뇨(利尿)작용과 "맥아"의 하기(下氣)작용이 만들어낸 결과다. 차가워진 장(腸)은 아래로 처져 배를 나오게 하니 맥주 배를 가지고 미용상의 문제로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장(腸) 기능이 떨어져 있음을, 그리고 신(腎) 기능 저하에 따른 정력감퇴를 염려해야 한다.
또 맥주를 즐기는 사람에게선 방광 기능도 함께 떨어짐이 나타난다. 맥주를 많이 마시고 난 후에 소변을 보면 색이 뿌옇고, 간혹 고환 부위가 묵직하게 당기면서 아픈 것은 쳐진 장(腸)이 방광을 압박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필자는 맥주를 "먹지마 건강법"의 대상으로 삼아 환자들에게 금지시킨다. "맥아"와 "홉"의 특성을 볼 때 맥주는 소화제로서, 안정제로서, 수면제로서 잠시 마실 수 있는 약이지 늘 즐길 수 있는 음료가 아니다.
본래 약으로서 쓰이기 시작했다가 기호식품화한 것들 대부분은 중독성과 부작용을 나타낸다. 술, 담배, 커피, 콜라 등이 여기에 해당되니 맥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요즘 맥주는 커피나 콜라처럼 대량생산을 위해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지는 인스턴트 식품과 다를 바 없다. 독일에선 1516년 이후로 순수성 유지법(Purity law)이라는 맥주 양조방식이 법으로 정해져 방부제 같은 화학물질이 첨가되면 위법이기 때문에 장기보존을 위한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맥주에 비해 시장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말은 독일을 제외한 곳에선 맥주제조과정에서 방부제 등의 약품이 쓰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실제 맥주를 아는 사람들은 "병맥주"보다 "생맥주"를 마신다. 병맥주는 제조과정에서 열처리하여 효모를 죽임으로써 유통기간을 늘린 것이니 계속 발효중인 맥주의 효모 작용으로 신선하고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니는 생맥주에 비해 볼 때 인스턴트 음료이다.
순수한 맥주라 할지라도 지나치게 마시면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은데 설상가상으로 인스턴트화되어 있으니 맥주에서 낭만을 찾기 전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보아야겠다.
전통적인 소주는 곡주 발효 후 증류해 다시 발효시키는데 비해, 오늘날 우리가 주로 마시는 소주는 화학적 방법을 이용한 "희석식 소주"이다. 희석식 소주의 제조 방법의 핵심은 알콜 농도가 95%인 "주정"이다. 주정의 원료는 전통적 소주의 원료인 쌀이나 수수가 아니라 "당밀"이다. 당밀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사탕을 뽑고 남은 즙액으로 시럽 형상을 한 검은 빛을 띠는 것이다. 당밀은 비료/사료/연료로 사용될 뿐 아니라 고체는 구두약, 연탄 등의 연료로 사용된다.
고체 형태의 당밀을 발효시켜 에틸 알코올만 추출하는 연속식 증류기에서 뽑아낸 알콜이 희석식 소주의 원료인 주정이다. 한국에서도 고려시대 이후 증류식 소주가 전해지면서 식량과 술의 끊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지속되었다. 전통적 소주는 많은 양의 쌀을 써서 만들지만 생산량은 극히 적으므로 소주 제조는 곧 식량을 축내는 일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흉
년이 들면 금주령을 내렸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세금을 걷으려 술을 관리하였다. 1916년 총독부 당국에 의해 본격적 주세법이 발효되었다. 집 안에서 개인적으로 행하던 술 제조(그때는 제사 때 쓰는 제주와, 농사철에 마시는 농주는 모두 집에서 담궜다)까지 제조 면허를 얻게 했다. 주세에 의한 착취는 점점 엄격해져서 1934년에는 면허 신청자가 없었다. 일제가 군홧발로 집집을 뒤져 제사에 올릴려고 담근 술을 마구 짓 밟았다는 이야기가 이때부터다.
국가적 차원의 주세법은 상업적 술의 생산과 판매를 활성화하여 총독부의 수입을 증가시켰다. 그러나 술의 질은 떨어져 제조 원가가 많이 들고 판매가도 비싼 재래식 소주는 사라지고 재래식 소주에 에탄올을 섞은 개량식 소주가 등장했다. 주정 형태로 일본에서 수입한 알콜 소주를 섞어 소주 값은 내리고 더욱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현대의 희석식 소주는 1965년 박정희 정권부터이다. 보릿고개를 해결하기 위해 혼식 장려와 벼 품종 개량을 하면서, 모든 술을 쌀로 빚지 못하게 하는 "양곡관리법"이 시행되었다. 막걸리는 밀로, 소주는 고구마로 만들게 되었다.
사실, 일제 때인 1935년 제주도에서 알콜 원료용 고구마를 재배하는데 성공했으며, 에틸 알콜은 전시에 연료로 쓰일 수 있으므로 일제는 대량 생산화에 매진했다. 1938년 동양척식 주식회사는 제주도에 고구마를 원료로 하는 무수 알콜 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이 무수 알콜을 주정으로 하는 희석식 소주는 1965년 양곡관리법이 발효되고 나서야 일반 소비자의 대대적 환영을 받아 이때부터 순곡주 발효 증류주인 재래식 소주는 일단 사라지고 희석식 소주가 소주의 대명사가 되었다.
고구마나 감자에서 주정을 추출한다고 하여 희석식 소주가 "화학 소주"라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술은 대부분 발효 과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희석식 소주는 발효 과정이 빠진 채로 만들어진다. 주정은 식용 알콜이지만, 그것에 물을 섞고 각종 감미료를 첨가시켜 부드럽게 마시도록 한 희석식 소주는 마신 후 심한 두통을 일으킨다. 물론, 순수 발효 과정을 거친 밑술을 증류한 요즘의 전통 소주나 중국의 바이쥐우(백주), 브랜디, 위스키 모두 많이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 그러나 희석식 소주처럼 지독하진 않다.
주식으로 먹는 쌀을 원활히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인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금주령을 내리는게 아니라 술을 화학적 방법으로만 제조하도록 법으로 정했던 나라는 아마도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