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4일 산제다.
전날 뭘 잘못먹었는지 밤새도록 설사를 했다.. 아침에 일찍 병원에 들러 주사한대 맞고
약을 받았다. 밤새 잠을못자고, 설사를 했더니 몸은 축축 늘어진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사람과 아이를 처가집에 데려다놓고 태동선배집으로 향했다. 태동선배집에서 향실이를 만나 장을보고 대일선배와 승선형님, 병찬형님을 만나 조령산으로 향했다. 얼마만에 짐꾸려서
가보는 산인지.. 거의 세달이 넘은것 같다.
장연에서 막걸리를 받아서 조령에 도착하니 깜깜한 저녁이 되었다. 서둘러 짐을 옮기고 텐트를 쳤다. 간단히 저녁과 막걸리를 한잔하니 선배님들이 속속 들어오신다.
밤 열한시 산제를 지내고 막걸리 한잔하면서 그간에 못나눈 이야기들을 하신다.. 하지만 난 전날 잠을 설치고 속이 않좋은 관계로 얼른 들어가 잠을 청했다..
아침 일곱시 역시나 부지런한 대일선배님이 깨운다.. 참 어제 술도많이먹고 잠도 제일 늦게 주무셨을텐데 언제나 일등으로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신다.. 이런 선배님이 한분 계시니 다행이지 한분만 더계셨더라면 만년 후배는 무지하게 스트레스 받을 것이다..
묵이한테 간단히 제를 지내고, 신선암으로 향했다. 오랫만에 올라가는 산이라 그런지 베낭은 어깨를 짓누르고, 다리를 후들거린다. 정말 거짓말 쪼끔 보태서 죽을뻔 했다. 신선암에는 이미 여러팀이 등반을 하고계셨다. 우리도 서둘러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 준비를 한다.
우선 병찬형님의 선등으로 소금길을 등반하기로 했다. 글쎄 이길은 뭐랄까 그동안 나에게 같이 등반해보자고 해본 사람이 없는 길이다. 내 실력이 없어서 그런걸까.. 암튼 병찬형님이 선등을 서신다. 두번째 볼트에서 크럭스란다. 언제나 밑에서 보는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것 같은데. 병찬형님이 올라가시고 두번째로 내가 따라오른다. 근데 스타트부터 헤매고 있다. 달고 올라갈 줄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버벅거리고 있다.
우선 첫 볼트를 넘어서 두번째 볼트. 아 도무지 이길은 손으로 잡을만한곳이 한군데도 없다. 그래서 소금인가. 구멍부분에 발을 넣어야 하는데 이것부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몇번에 시도끝에 약간 편법인 볼트를 밟고 올라선다. 근데 산넘어 산이라고 이번엔 구멍위부분에 발로 디딜만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역시나 끙끙대다가 볼틀르 잡고 오른다. 간신히 첫피치를 마쳤다.. 역시 이름이 소금길이라는게 다 이유가 있다. 남들은 우선 길동무에서 감을 익히고 소금길로 간다는데 다음에 갈때는 길동무를 함 등반해 봐야겠다.
마지막으로 c1이라는 코스를 등반했다. 이번엔 내가 선등. 여기는 예전에 함 올라갔던 길이라 조금 자신감이 생긴다. 멋지게 출발을 했는데, 위에서 대일선배님의 한마디 똥오줌 못가리네.. ㅋㅋㅋ 다리에 힘이 풀린다. 조금 시간을 지체하기는 했지만 첫피를 마쳤다.
암튼 대일 선배님은 후배 칭찬은 못해줄 망정 여러사람 앞에서 망신을 주다니.. 좀 섭섭했다.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로 세겨듣기로 했다.
c1등반을 마치고 하산해서 청주로 돌아왔다. 지금은 어깨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지만 오랫만에 잼나는 주말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승선형님의 산악회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댓글 그랬구나~ 어쩐지 힘이 없더라니.. 고생했구~ 고마워~*^^*
미안 하네!!!그냥 농으로 한말 인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