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구리무
백화 문상희/ 시인 수필가
나 어린 시절 그렇게 살아왔고 아버지, 할아버지
또한 그렇게 살아내셨으니 고생을 천직으로
알았었지 헛껍데기 무명 저고리 한벌에 한설 북풍
스며드는 냉기, 몸으로 부딪치며 버텨온 시절
그때 그 서러움을 젊은이, 그대들은 아시는가?
굶주림에 배고픈 시절 야산에 화전밭 일구어서
겨울 내내 보리쌀에 고구마 갱시기로 끼니를
때우던 그 시절 식단을 그대는 아시는가 모르겠소..
첩첩산중 외떨어진 산골마을 오지에 약이라고는
자연에서 얻은 민간요법이 전부였고 농사일에
피나는 상처엔 만병통치약 머큐로크롬(머큐 크롬)
뿐이었으니 영양제라고는 도회지 친척이 선물한
고소한 맛 국민 영양제 에비오제 그마저 맛보면
부잣집이요 고약 하나로 피부병을 고쳐낸 사연
그대들은 아시는가 모르겠소..
집안 애경사로 떡이나 음식을 할때면
이웃과 조금씩이라도 나눠먹고 온정을 나누던 시절
인정으로 소통하고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며
새마을 운동으로 다함께 가난을 벗어나기위한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으려나..
그 시절 결혼예물 시어머니 선물이라면
얼음 깨고 설긎이 빨래해내며
얼어 터진 손등에 바르던 유일한 화장품
그 귀한 동동구리무가 필수였다는 사실을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대들이 어찌 알 수가 있겠소이까..
주농야독에 학교에 가면 기성회비 낸 아이들은
앉아서 공부하고 어려운 형편에 못 낸 아이들은
무릎 꿇고 손들고 벌 받은 일, 그것도 모자라
대나무자로 손바닥 맞은 일
아니야, 아니야, 그대는 진정 모르실 거야~!!
알 수도 없었겠지.. 아마, 알려고 하지도 않겠지..
지금 같으면 인권위에 고발을 하고도 남았겠지
세상은 이런 사실을 기억하고 있으려나..
등 따시고 배부른 현시대의 행복에 겨운 일상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시절에 감내한 모진 고초
고생과 눈물이 오늘날 평안의 밑거름이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에 땀 흘린 댓가가
작금에 이나라 부강국가의 초석이었다는 사실,
젊은이들이 고진감래의 뜻을 헤아려주시길
바라며 "미래를 설계하려면 과거를 공부하라,,
공자의 말씀을 전해올린다.
*그 시절 장날이면 오던 동동구리무 장사꾼(펌 사진)
첫댓글 너무너무 좋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세대 젊은이 들에게
이 나라 평안의 초석이 무엇인가를
알려볼까 해서 써봤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