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秋風景(固城雲樹會)

[허창무]

10/8일 양천허씨대종회의 송년회에 참석하고 바로 이회서당에 내려오니 운수회의 초청장이 나를 가다리고 있었다. 개봉한 결과 10월 모임에서 시제를 <만추풍경>으로 年.前.煙.邊.連자를 압운까지 해 놓았다. 겸하여 12/10일 총회시에 필히 참석하여 시권을 제출하라는 내용이었다. 오늘 오전 10시에 고성읍에 20여명이 모여 준비해 온 시를 각자 제출하여 함께 음평(吟評)을 하였다. 오늘 우리 일족으로는 석파(石坡) 허보(許寶) 대부님이 참석하였다. 시축에 올린 졸작을 여기에 옮겨 봅니다.

              白髮於焉覺晩年,     돌아보니 어언백발 저무는해 아쉬운데,

              老松猶翠北山前.     북산--앞 늙은솔은 푸러름만 더해가네.

              曙光時有迎朝露      새벽날빛 찬란해도 서리맞아 빛을잃고,

              夕月或逢出暮煙.     저녁달빛 휘황해도 낙조어려 물이든다.

              幸賴舊情棲院裡,     다행한건 옛정이라 以會同仁 불러모아,

              終依先誼息溪邊.     先誼따라 溫故知新 계상에서 敎學相長. 

              吟風弄月遊雲樹,     한가롭게 음풍농월 雲樹아래 노닐지만, 

              思入政壇萬亂連.     政壇難事 생각하면 一萬煩惱 이어지네.

[허현]

산천을 유랑하는 이는 구름(雲)과 같고 관직에 있는 이는 한곳에 매여있는 나무(樹)와 같으니 때때로 모여 雲樹之懷(운수지회)를 나누는 멋진 詩會인듯 합니다. 저도 운수회 회원님들의 詩作들(해석된것)을 본적이 있으며,몇수는 "자유게시판" 110번에 실려 있읍니다

[허창무]

"渭北春天樹"에서 <樹>자를 " 江東日暮雲"에서 <雲>자를 따서 <雲樹會>라는 會名이 탄생된 것으로 계칙에 기록되어 있다. 즉 渭北(위수가 長安시가의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데 강의 북쪽지역으로 지금의 西安임) 봄날의 나무와 江東(양자강이남 일대를 강동칠백리라고 함)의 구름이 서로 얽혀 있듯이 친구들이 서로 그리워하는 우정을 雲樹之情라고 하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함. 고성의 문화단체로 신암시대에는 眞率會가 있었고, 경파시대에는 雲樹會가 있었다. 신암선생이 주도한 진솔회는 그 기능이 정지된 상태지만 경파선생이 이끈 운수회는 아직까지 그 시회활동이 유지되고 있다. 요즈음 나의 심정을 만추에 부쳐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