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9시라는 조금 이른 시간에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이동기 관장님의조슈아짐에서 오늘 부산 수련 모임이 있었습니다.
원래 오늘은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비가 와서 뒤늦게나마 밉상덩어리 형님께 수련 참가한다고 연락을 드리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비가 제법 많이 왔는데 갈수록 비가 그치더군요;;;
결국 제 마라톤 참가비만 그냥 날려 버린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
아무튼 버스를 타고 중간에 환승을 하려고 내렸는데 고미킹 형님이 계시더군요ㅎ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았습니다.ㅎ
조슈아짐에 도착해 보니 이미 체력만 오브레임 형님과 밉상덩어리 형님 그리고 친구분께서 먼저 도착해 계셨습니다.
함께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몸 풀 준비를 하는 중에 기인이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오늘 수련 모임 멤버가 다 모여서 밉상덩어리 형님의 주도 아래 수련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드릴이라고 하나요?? 용어는 이곳저곳에서 들어봤지만 실제로 해 보는 건 처음이라서 낯설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따라할 수 없는 동작도 많이 있었습니다.
몸을 풀고는 서브미션 몇 가지를 연습하고 상대를 붙잡았을 때 그립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MMA 글러브를 끼고 파운딩과 바디에 대한 무릎, 팔꿈치를 섞어서 그래플링 스파링을 했습니다.
첫 상대는 고미킹 형님이었습니다. 사이드에서 뒤로 돌아가는 동작에 참 많이 당했던 것 같습니다.
끝나갈 때쯤에는 RNC에 걸렸습니다만 제가 또 그래플링은 초보라 고미킹 형님이 스파링이라 힘을 헐겁게 준 상태에서
기술을 건 것인데 그걸 또 풀어보겠다고 아둥바둥 거리기도 했습니다. 다음에는 무리하지 말고 걸렸다 싶으면 그냥 탭을
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하게나마 파운딩을 섞게 되면 그래플링이 엄청 달라진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단순히 관절기만으로 하는 그래플링은 종종 해봐서 그렇게까지 낯선 느낌은 없는데 파운딩이 섞이니까
엄청 당황스러웠습니다. 고미킹 형님은 또 그 파운딩을 잘 활용하시더군요.
두 번째 상대는 오늘 처음 본 기인이었습니다. 오늘 모인 멤버들 중에서 키가 제일 커서 그래플링에 유리한
체형이었던 것 같습니다. 팔다리가 길쭉길쭉한 것이 부럽더군요...;;; 저는 그냥 다리통만 두꺼울 뿐...
밑에 깔려 허우적 대고 있습니다. 뭔가 기술을 좀 걸어보려고 했는데 불발의 연속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오늘 수련 진행하신 밉상덩어리 형님이었습니다. 지도해 주시느라 스파링을 쉬고 계시다가 마지막 스파링에
들어오셔서 저와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밉상덩어리 형님과는 지난번에 타격 스파링은 해 봤는데 그래플링은 또 처음이었습니다.
스파링 중반쯤이었나? 밉상덩어리 형님이 누운 상태에서 저에게 기술을 걸려고 하셨는데 그거 빠져나오려고 제가 무의식적으로 밉상덩어리 형님 글러브의 주먹 부위, 그러니까 솜이 들어차 있는 부분을 꽉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정말 고의로 그런 게 아닌데 기술 풀고 나오고 보니 손으로 뭔가를 잡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반칙을 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밉상덩어리 형님은
저보다 경력이 월등하셔서인지 이런저런 기술을 많이 시도하셨고 저는 매번 거기에 당황해서 어?어?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수련을 종료한 뒤에 단체 사진을 찍고
다 함께 오늘 방영해 주는 UFC를 시청했습니다. 수련 도중에 경기들이 거의 지나가 있어서 후반부 3경기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만
비토 벨포트의 뒤돌려차기 KO는 일단 어찌 되었든 멋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설마 비토가 뒤돌려차기를 쓸 줄이야;;;;
그리고 중간에 밉상덩어리 형님은 주말마다 하시는 봉사활동을 위해 친구분과 함께 먼저 일어나셨습니다.
UFC 시청 후에는 체육관 뒷정리를 한 다음에 저, 고미킹 형님, 체력만 오브레임 형님, 기인과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근방을 돌았습니다. 체육관이 있는 곳이 대학가여서 술집이 대부분인데 일요일 이른 오후에는
문을 열어 놓은 곳이 별로 없어서
문 열어 놓은 가게를 찾느라 꽤나 발품을 팔았습니다. 그래도 찾아들어간 식당이 제법 맛이 괜찮아서 만족했습니다.
요즘에 아르바이트하랴, 자격증 공부하랴 수련 모임에 참석을 자주 못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건 하늘이 오늘 수련 모임에 참석하라고 하신 줄로 알고
꾸준히 수련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동호회원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올 여름에 제가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여행을 계획 중인데
실현이 된다면 그 때 서울 수련 모임에도 참석해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저도올려야지...
그래 고생했다ㅋ
수고했어ㅋㅋ같이 경기도 보고 밥도 먹고 했어야 됐는데...^^;; 파운딩있는 룰인데 깔리다니ㅜㅜ 담엔 안 깔릴테다 ㅋㅋ
살펴헤아려주세요ㅠ
헐...오전 아홉시ㄷㄷ
평일에 일찍 일어나는건 힘들어도 주말에 일찍 일서나기는 쉽더라구요ㅎ
젊음과 체력이부럽구나 ㅠ
다들 열정이 대단합니다! 서울에 사랑의일요유도회 라는곳도 매주 일요일 아침 9시에 모임해여 ㅋ
감사합니다ㅎ 유도도 개인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기회가 없네요
디테일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에 합동정모를 기대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ㅎ
고생하셨습니다. 부산모임때 뵙고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뵈니까 반갑고 좋네요~ ㅎㅎ 부산 격 화이팅!!
네 감사합니다ㅎ 뱃살만페도르님과의 했던 수련은 너무나 인상깊어서 평생 못 잊을것 같습니다ㅎ 다음에 뵙게 될 날을 기대합니다ㅎ
고생들하셨습니다...
부산모임과 함께 운동한번 해봐야할껀데...ㅎㅎ
꼭 그런 날이 오길 기다립니다.ㅎ
수고하셧습니다 선배님. 언젠가 같이 수련하면서 선배님의 기술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션배님. 수련 경력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제가 선배님께 알려드릴만한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먼저 나서 가르침을 청해야 할 수준입니다만ㅠ 빈말이 아니고 진심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함께 수련할 날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