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운겨울 자녀를 동반한 채 고시원, 모텔, 여관 등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는 ‘주거위기가정’ 27가구를 새롭게 발굴, 이중 21가구에 최대 500만원까지 임차보증금을 지원한다.
▲ 왼쪽부터 소망을찾는이 김용삼목사, 희망복지지원과 김복재 팀장, 후암동교동연합회장 성홍모 목자, 뉴시티 교회 오종향 목자 |
|
특히, 이중 10가구는 교회 10곳의 신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온정을 모아 가구당 최대 400만원까지 임차보증금을 지원하기로 해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거위기가정 지원의 주축인 희망온돌 기금에, 올해부터는 대한주택보증이 도움을 보태고 있었으며, 이번 교회의 동참을 통해 종교계의 주거위기가정 지원 사업이 첫 물꼬를 트게 되었다.
이번 주거위기가정 임차보증금 지원에 교회가 힘을 보태게 된 것은 ‘소망을 찾는 이’의 김용삼 목사의 도움이 컸다.
김 목사는 서울시 ‘주거위기가정살리기 사업’ 준비 단계에서 TF팀에 참여했던 경험을 계기로 주변의 다른 목사들과 주거위기가정 돕기에 뜻을 모았다.
이에 ‘소망을 찾는 이’를 비롯, 후암동 교동협의회(회장 성홍모 영주교회 목사), 청화교회(김기석 목사), 뉴시티교회(오종향 목사),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 남대문교회(손윤탁 목사) 등이 뭉쳐 위기가정과 결연을 맺고 우선 10가구, 최대 400만원까지 임차보증금을 지원한다.
성홍모 영주교회 목사는 “교회들의 이번 지원을 계기로 주거위기가정에 한국 교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앞으로도 더 많은 교회가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회들 간에 힘을 모아 우리 주위의 주거위기가정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 또한 올해 5천만원을 서울시에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엔 1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해 더 많은 주거위기가정이 안정된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게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가 발굴한 27가구 주거위기가정 중에는 한부모 가정, 자녀 2명을 둔 미혼모, 건강 상 이유로 일을 못하는 가장과 가족 등 극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많았고, 이번에 교회의 지원을 받는 10가구는 이사할 때 임차보증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시의 지원을 받는 나머지 11가구는 이미 임차보증금 지급을 마쳐 이사를 완료한 상태다.
27가구 중 6가구는 주거위기가정이지만, 이주를 원치 않거나 생활 실태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경우로, 조사결과에 따라 추후 조취를 취할 예정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서울시는 기존의 상시발굴체계를 통해 주거위기가정을 적극 발굴함과 동시에 제도적 지원에 있어서 시의 힘만으론 어려운 부분은 민간단체인 교회의 이번 협력을 통해 탄력을 받게됐다”며 “맹추위에 불안한 주거환경까지 더해져 고통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에 대한 민간의 도움과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