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4일 부산을 향한 마음이 설렜던 것은 몇 년 만의 형제들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로 정했기 때문입니다.
구정 명절에는 어차피 서로 왕래를 못하니 수술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는 큰 남동생의 상태도 알아볼겸,
두 남동생이 부산에 있으니 겸사로 제가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만에 감감한 기억을 되새기며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를 10시 40분에 탑승하고,
오전 11시 김포출발~ 12시 5분 부산 도착 비행기의 출발을 기다렸습니다.
10분이 지나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비행기의 움직임에 설레었지요. 그런데 한 곳에 와서 멈추더라구요.
그런데, 승무원의 안내멘트는 밤사이 내린 폭설로 운행할 비행기의 동체에 쌓인 눈을 치우는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 비행기 동체에서 눈이 창문을 향해 흘러내리고, 쓱싹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걸린 시간이 40분이 지났을까요? 도저히 참을 수 없는데 글쎄요?
모두들 잠잠히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눈을 감고 주무시는 사람들~ 옆을 봐도 좌우를 둘러봐도 아무도
왜 출발을 안하고, 왜 이렇게 늦어지지? 승무원에게 묻는 사람조차 없으니 내가 이상한가?
모두가 젊은 사람들로 가득찬 만석의 비행기 안에서 저는 속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점심 약속한 장소에서 동생 둘이 기다리고 있고, 공항까지 마중나온 분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눈치를 보였어도 " 다음에는 대한항공을 타세요~" 그러고는 눈을 감고 있습니다.
딸의 말이 KTX 를 타기보다 일반 T 항공을 예약하면, 다음에 한 번 더 다녀올 여비가 생긴다기에 그러자고
동의 했던 제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요. 일반항공은 원래 이래도 되는가?
결국 저는 승무원에게 국내선 비행기를 오랫만에 타고 부산을 가며 형제들과 점심을 약속하여 1시에는
약속식당에 있어야 하는 데, 도착할 시간이 12시 5분인데 지금이 11시 40분인데 언제 출발을 할 거냐?
손님을 다 태운 후에 눈치우는 작업을 하는 비행기회사는 어떤 심사이냐? 손님에 대한 당연한 예의는
갖추어야지 손님을 태우고 나서 부산까지 운행 시간인 45분간을 비행기에 쌓인 눈을 치운다는 이유로
연착을 해도 당연한 거냐? 뉴우스에 나올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더니 "죄송합니다"라는 말뿐이었지요.
결국 부산까지 운행시간인 45분이 지나서야 출발하는 T항공은 다시는 안 타는 비행기로 정하게 되었고,
전화를 여러 번 한 후에 연착시간을 알렸으며, 점심은 배가 꾸루룩 거리는 오후 2시에 먹게 되었답니다.
5인 이상 식사모임이 안되어 3인 2인 나누어서 식사를 나누고 결국은 집에 모여서 밀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음날 집으로 돌아올 때는 15분 연착후에 출발을 하여 연착은 당연한 것인가? 하는 마음을 갖게 되네요.
구정 지난 17-18일은 동생의 이사관계로 또다시 부산을 가는데 약속대로 대한항공을 예약하였습니다.
1만원 정도 가격대가 싸다고 이렇게 출발시간 연착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