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4일 - 5월 30일
308. 청소대장 올키 에르하르트 디에틀 글.그림 유혜자 옮김 주니어 김영사
할머니 올키가 차 안에서 소리쳤습니다.
자전거에 바르는 기름 이야기만 나오면 할아버지 올키는 고집을 꺾지요.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할아버지도 자동차에 올라타고, 드디어 차가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충 차를 여러 번 세우고 차 안의 공기를 환기시켜야만 했어요. 올키 가족의 냄새가 끔직했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올키 가족은 신경쓰지 않고 목이 터져라 신나게 노래를 불러댔습니다.--- p.37
309. 좁쌀영감 오병수 이상교 글 / 조현숙 르림 좋은책어린이
집과 학교는 아이가 경험하는 세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좁쌀영감 오병수>는 그 두 세계 어느 쪽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은 초등학교 2학년 오병수의 이야기다.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은 병수는 종알종알 참견하며 말하기 좋아해서 집에서는 엄마, 형과 자잘한 말다툼이 끊이질 않고, 학교에서는 떠들다가 선생님께 지적 받기 일쑤다. 이 작품은 뭐든지 잘하고 싶고, 선생님께 귀여움 받고 싶고, 반 친구들에게도 멋진 친구가 되어 주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 되는 상황에 걱정이 많은 아이의 마음을 다루고 있다. 가정과 학교, 두 세계를 오가며 나름의 눈높이로 열심히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진실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특히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장애를 바라보는 병수의 때 묻지 않은 시선이다. 떠들다가 반 최고의 말썽쟁이 태현이와 짝이 된 병수는 낙담하지만, 곧 태현이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그렇게 보였던 거라는 걸 알게 되고 태현이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신체적 장애를 편견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어른들과는 달리, 병수는 귀가 안 들리는 건 그저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처럼 조금 불편한 일일 뿐이라고 여긴다. 이처럼 이야기 속 병수의 투명하고 올곧은 시선은 우리들을 반성하게 만든다.
310.에밀의 325번재 말썽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저자가 어린시절을 보낸 농촌을 배경으로 쓰여진『개구쟁이 에밀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과 많이 닮아있는 에밀에게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매일 사고만 치는 에밀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해주는 친구임에 틀림이 없다.
모두들 에밀만 보면 사고뭉치라고 하지만 애밀이 사고를 치는 데는 다 사정이 있다. 오늘도 파리잡이 끈끈이로 인해 원하지 않던 사고를 치게 되는 에밀. 파리잡이 끈끈이를 못사게 하는 아빠때문에 불쌍해진 엄마를 위해 지팡이를 짚고 거렁뱅이 노릇을 해 돈을 번 에밀은 파리잡이 끈끈이를 사서 부엌에 모두 매달아 놓지만 그 끈끈에 온 식구들이 다 매달리게 된다.
311. 우리나라 전통전래 미리내 효심깊은 호랑이 그림 이주록 / 엮음 남수경 키즈덤하우스
312. 네 잘못이 아니야 고정욱글 / 최문수 그림 황금두뇌
『안내견 탄실이』,『아주 특별한 우리 형』등의 작품으로 친숙한 고정욱 작가가 정신지체 아동에 대한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쓴 동화입니다. 이 책에는 말도 잘 못 하고 걷지도 못하고, 갑작스럽게 과격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기도 하는 강혁이와 비장애 친구들과의 학교생활을 보여줍니다.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마음 속으로 말하는 강혁이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자상하게 설명해 줍니다. 강혁이가 장애인이 된 건 강혁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차근차근 이야기해 주고, 갑자기 발작을 일으킬 때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줍니다.
아이들이 장애를 겪고 있는 친구를 무서워하거나 놀리거나 무시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세요. 그리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도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313. 난 황금알을 낳을거야! 한나 요한젠 지음 케티 벤트 그림 이진영 옮김 문학동네
오직 알을 낳는 일만 반복하는 지루하고 좁은 닭장 속에 돌연변이 꼬마 닭이 등장한다. '난 이 다음에 크면 황금알을 낳을 거야!' 라는 꼬마 닭의 외침은 큰 닭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다. 아직 알을 낳을 수 없는 꼬마 닭은 노래하고, 헤엄치고, 날기 위해 오랫동안 콕콕 쪼아 만든 구멍을 통해 닭장 밖으로 나가고, 그 덕분에 모든 닭들이 자유롭고 커다란 새 닭장에서 살게 된다. 꼬마 닭은 황금 알을 낳을 수 있을까? 꼬마 닭이 처음 알 낳는 날, 큰 닭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몰려든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다.
314. 왜 방귀가 나올까? 초 신타 글.그림 / 이영준 옮김 한림출판사
냄새가 나는 방귀 그렇지 않은 방귀. 소리가 나는 방귀 그렇지 않은 방귀. 그렇다면 정말 어째서 방귀를 뀌는 걸까?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웃게도 당황스럽게도 만드는 방귀에 대하여 정작 간단한 설명조차도 할 수 없음을 느낀다. 그렇다고 딱딱한 백과사전을 찾아 의학적 용어를 섞어가며 학술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방귀"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너무 친숙하다.
이런 고민들은『왜 방귀가 나올까?』라는 한 권의 그림책이 모두 해결하였다. 엉성해 보이기로 소문난 조신타의 그림이지만 그 속에 담긴 주도면밀한 계획적인 치밀성은 이미 전문가들에 의해 격찬을 받았으며 특히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인정받은 바 있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짧은 설명 형식의 문장 또한 필요 없는 단어 하나 찾아볼 수 없으며 방귀의 모든 것을 이토록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능력은 과연 압권이라 할 수 있다.
315. 엄마가 미안해 이철환 글 / 김형근 그림 미래 아이
이제는 우리가 지구의 눈물을 닦아 줄 시간!
『엄마가 미안해』는 베스트셀러 『연탄길』을 쓴 이철환 작가의 환경 그림책입니다. 난개발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쇠제비갈매기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람과 자연을 보듬을 줄 아는 이철환 작가의 따뜻하면서도 준엄한 메시지가 녹아 있습니다.
쇠제비갈매기는 바닷가의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 둥지를 틀고 사는 작은 새입니다. 이야기 속 쇠제비갈매기 가족도 포구의 모래밭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이 도시에 더 많은 건물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마구 퍼 가기 시작했지요.엄마 갈매기가 사력을 다해 지키려고 했지만 결국 장맛비에 새끼 갈매기들은 강물 속으로 사라지고 말아요. 시간이 흐르고 비는 그쳤지만, 사람들은 계속 포구의 모래를 퍼 갑니다. 쇠제비갈매기들이 살아갈 터전은 이렇게 사라져 버렸지요. 목숨보다 사랑하는 새끼들을 잃은 어미 갈매기만 모래밭에 혼자 남겨졌답니다.
『엄마가 미안해』는 이철환 작가의 유려하고 밀도 높은 글과 판화와 회화,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김형근 일러스트레이터의 수준 높은 일러스트가 잘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지구는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것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환경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깨닫고, 환경 파괴를 막을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미래 환경 그림책' 시리즈 중 3번째 책입니다.
316.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닐 게이먼 글 / 윤진 옮김 데이브 맥킨 그림 소금창고
매일 신문만 들여다 보는 아빠. 소년은 그런 아빠를 엄마가 외출한 사이에 친구가 가지고 온 황금빛 금붕어 2마리와 바꿉니다. 동생은 옆에서 엄마한테 이른다고 재잘거렸지요. 하지만 이미 아빠는 나단네 집으로 갔지요. 엄마가 오신 후 아빠를 찾는 엄마에게 동생은 고자질을 합니다. 엄마는 당장 아빠를 찾아오라고 하셨고, 소년은 동생과 함께 나단네 집으로 갑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일일까요. 아빠는 이미 이 친구, 저 친구네 집을 돌아 전기기타와, 고릴라 가면, 하얗고 통통한 토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토끼장에서 여유로의 신문을 보시고 있는 아빠는 집에 돌아가는 중에도 동생과 내가 떠들자 조용히 하라고 하지요.
우리 나라 아빠들의 대부분의 모습입니다. 재미없고, 집에서 별 필요가 없는 존재. 신문만 보고, 아이들에게는 신경조차 쓸 여유가 없어보이는 인물이 컴퓨터 그래픽과, 사진 합성 등을 이용해 차갑게 그려졌다. 좀 더 다정한 아빠,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아빠가 되어주세요. 아이들은 그런 아빠를 사랑하고 원한답니다.
317. 우리나라 전통전래 미리네 수수께끼를 푼 어머니 그림 김태현 엮음 박태민 키즈덤하우스
318. 우리나라 전통전래 미리내 황새의 엉터리 판결 그림 노성빈 / 엮음 김하경 키즈덤하우스
319. 냄비와 국자 전쟁 미하엘 엔데 동화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소년한길
'내 것은 주기 싫고 남의 것은 뺏고 싶다.' 아이들 싸움 같은 어리석은 전쟁에 대한 유쾌한 풍자입니다. 성격 나쁜 마녀 고모가 왕자와 공주의 세례식에 초대받지 못하자 무시무시한 불꽃 의자를 타고 날아와서 냄비와 국자를 하나씩 주고 갑니다. 이 냄비와 국자는 서로 같이 있을 때만 저절로 수프를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이 선물 때문에 조용하고 평화롭던 두 나라 어른들 사이에 엉뚱하고 알쏭달쏭한 전쟁이 벌어지는데요.
전쟁 통에 두 나라 식량 창고가 모두 불타 버려 백성들이 굶주리게 되죠. 이때야말로 저절로 수프가 생기는 냄비와 국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 전쟁 중에 냄비와 국자의 행방이 묘연했다가, 왕자와 공주가 그걸 들고 나타나 기아에 처한 두 나라 모두를 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주 통쾌하고 재미있게 해결해나가는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전쟁은 나쁘다거나, 전쟁을 막거나 없애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상투적인 교훈을 직접 늘어놓지 않는데도 마침내는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또 전쟁을 그만 두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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