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원지동과 영남대로(嶺南大路)
사진: 염곡사거리. 오른 쪽이 현대-기아차 사옥, 그 뒤로 하나로마트다. 염곡사거리에서 남쪽으로 직진하면 헌인릉, 세곡동,성남방향-헌릉로다. 성남 가는 헌릉로, 양재대로, 경부고속도로 모두 죽죽 뻗은 왕복 8차선이나 하나로마트에서 오른 쪽으로 꺾으면 좁고 볼품 없는 도로가 청계산을 끼고 신원동, 원지동, 옛골로 이어진다. 이 길이 실은 영남대로 옛길 이다. 영남대로(嶺南大路) 남대문-한강진 영남대로는 남대문에서 출발하여 이태원(梨泰院)을 거쳐 한강진에서 강을 건넌다. 강을 건너면 사평동(沙坪洞) 모래밭이란 이야기로 현 신사동이며, 다음 대체로 (정확히는 아니지만) 오늘 날 강남대로를 따라 양재역까지 간다.
사진 : 수선전도 중 숭례문(남대문)-한강진 지도가 커서 스캔에서 한강진이 잘렸는데 아래 오른쪽으로 한강진이다. 한강진은 한남대교 북단-현 국철 한남역 부근, 옛 이태원(梨泰院) 자리는 현재 용산고교 정문 앞 부근이다. 삼남대로는 위 수선전도에 표시한 것과 같이, 숭례문-염초교(염춘교)-주교(남영동 쌍굴다리) -석우(石隅-돌모루; 남영역 부근)- 삼각지-동재기나루 (동작진, 동작대교 북단)에서 강을 건너 현충원 앞-사당동-여우고개(남태령)를 넘어 과천으로 빠진다. 양재역(良才驛) 양재역은 지하철 역으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옛날부터 있던 역참(驛站)제도의 역(驛) 이름이다. (역삼동, 역촌동도 옛 역참과 관계 있다.) 양재역은 정조 때 화성(華城) 건설로 수원 북문 앞으로 옮겨 가며 이름이 영화역으로 바뀐다. (수원 장안문 앞 영화동에 그 이름이 남아있다)
사진 : 구글- ; 영남대로 양재역-하나로 구간 옛 영남대로는 오늘 날 양재(전철역) 사거리 동쪽 100m 쯤 지점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양재천, 포이동을 지나 염곡사거리에 이른다.
사진 : 꽃길 ‘하나로’부터 신원동까지는 꽃집들이 즐비하다. 넓은 길은 자동차에는 편할 지 모르나 걸어 다니기에는 좁은 길이 편안하다
사진: 길에 플래카드가 어지럽게 붙어 있다. 전철 지상으로 하지 말고 지하화 하라, 화장터 세우는 것 안 된다 등등이다. 주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에게는 지역이기주의-님비현상 내지 보상금 더 타려는 정도로 들린다. ‘영남대로 옛길을 살리자’며 슬쩍 문화적 냄새 풍기면 더 호소력이 있지 않을까? 원(院)-신원동, 원지동 신원동, 원지동의 원(院) 그리고 전국 곳곳에 있는 원(院)이란 지명은 대부분 옛 역참제도의 보조기관인 관영여관-원(院)에서 나왔다. 원(院)은 조선 후기 국가 재정이 흔들리며 일종의 아웃소싱-민간여관촌으로 바뀌나 그 이름은 남는다. 서울 이태원, 음성 광혜원, 과천-안양 있는 인덕원이 모두 옛 원(院)이 있던 곳이다. 세월은 흘러도 땅의 기본 용도는 크게 바뀌지 않는지 원(院)들이 있던 곳은 오늘 날 먹자골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인덕원 사거리 동쪽 몇 m 쯤에서 남쪽으로 난 먹자 골목은 바로 삼남대로 옛 구간이다. 원(院) 말고 ‘병점’이라 이름 붙은 곳도 꽤 있는 데, 오늘 날 한자표기를 점잖게 바꾸었더라도 원래는 ‘병점(餠店)’ 즉 떡전거리다. 수원 아래 병점은 그쯤 가면 출출해서 떡과 막걸리 한잔 생각나던 옛 떡전거리 다. 삼각지 옆 ‘참원조대구탕’ 골목도 옛 떡전거리다. 원지동(院址洞)은 ‘원터골’이니 원래 원(院)이 있던 동네요 그 뒤 원(院)이 옮긴 곳이 ‘새원마을’-신원동(新院洞)이다.
사진 : 새원말길 팻말. 하나로마트에서 3-400 m 떨어졌다. 원지동(院址洞) 미륵당(彌勒堂)
사진 : 미륵당 저 미륵당은 원지동-원터마을에 원(院)이 있을 때부터 있었을 것이다.
사진 : 미륵당 표지석 옛골과 다리내 고개 (月川峴) 하나로마트, 신원동, 원지동을 지나 옛 영남대로는 경부고속도로와 거의 직선으로 옛골까지 가다가 오른 쪽으로 틀어 경부고속도 굴다리를 지나 금토동 방향으로 가며 언덕이 되니 다리내 고개 (月川峴)다. 다리내 고개 (月川峴)는 요즈음 발음이 달래네 고개로 바뀌어 이런 말이 붙는다. 옛날 형수를 사모하던 시동생이 이루지 못할 사랑을 비관하다가 목을 맨다. 사정을 알고 난 형수가 ‘한번 달래나 보니 달래나 보지’ 했다고 달래네 고개라나? 거의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나 어쨌던 새로운 전설이 되어간다. 옛골의 새로운 전설
위 사진 오른 쪽-공사하는 집에서 최근 김모씨가 아들을 위하여 사람들을 견타(犬打)-개 패듯 패서 엽기적 전설을 만든 곳이다.
사진: 구글. 영남대로 하나로마트-다리내 고개 이후 영남대로는 다리내 고개를 지나 너더리마을-판교(板橋)로 간다. 이상 |
출처: 구룡초부 원문보기 글쓴이: robus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