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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예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三道軒정태수
허회태님의 작품세계
무산 허회태, 이모그라피로 세계를 사로잡다 정태수(월간 서예문화 편집주간)
1. 미쳐야[狂] 미친다[到]는 말이 있다. 무산 허회태는 붓 한 자루에 삶을 걸고 서예에 미친 작가이다. 우리는 그를 서예가로 알고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이미 그를 독창적인 ‘이모그라피(Emography)’란 예술장르의 창시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말은 영어의 감정(Emotion)에서 떼어낸 접두어 이모(emo;감성)와 서예(Calligraphy)의 접미어 그라피(graphy;회화)를 합성한 말로 인간이 가진 감정과 작가의 감성이 조화를 이룬 예술세계를 의미한다. 즉 지구촌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예와 회화에서 공통으로 추구하는 정신세계, 곧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든 감성으로 느낄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예술을 만들기 위해 창시한 것이다. 국내 10여회의 초대전은 물론이고 독일의 한국문화원 초대전, 미국북동부 5개지역 초대 기획 순회전, 스웨덴국립박물관 초청 특별초대전 등 세계 각국에서 그의 이모그라피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획기적인 발상을 한 무산은 누구일까? 그는 5세 때 고향 순천의 서당훈장인 백부 허영재에게서 글씨를 배우면서 서예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시절 서예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아 주변에 서예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금호고등학교에 서예특기장학생으로 입학하여 전국학생서예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소년명필이란 칭호를 들었다. 특이한 것은 75년 재학하던 고등학교에서 초대전을 열어줄 정도로 서예실력이 출중했던 모양이다. 그는 하루 3시간만 자고 글씨를 썼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열흘에 붓 한 자루가 몽당붓이 되고, 사흘에 먹 두 개씩을 갈아서 없앴다. 23세 때 상경하여 본격적으로 서예에 매달리던 중 어느 여름에 화선지 수 천장을 짊어지고 지리산에 들어가 20일 동안 두문불출하면서 글씨에 매달렸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39세(95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서예계의 샛별이 되었다.
무산은 이듬해(96년) 중국어를 알아야 중국서예를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남서울대학교 중문과에 입학했고, 그림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2005년 상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입학하여 원로화가인 이종상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무산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왕희지와 추사를 능가하고 백남준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또 다시 미치기 시작했다. 벼루 10개가 닳도록 먹을 갈았다는 추사의 일화를 듣고 무산은 추사를 능가하려면 그보다 더 많이 먹을 갈아야만 되겠다고 생각하고 50년 가깝게 하루도 빠짐없이 이를 실천해 온 사람이다. 그는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서예가가 되겠다는 일차적 목표를 지나 이제 세계인이 동감하는 독창적인 장르를 창시하여 해마다 변화된 양식을 보여주는 예술가로 거듭 비상하고 있다.
월간 서예문화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서예단체인 미협, 서협, 서가협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들을 ‘한국서예대상작가 오늘전’이란 이름으로 기획 초대전을 열어 한 자리에서 초대된 작가들의 변화된 서풍을 보여줌으로써 서예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 무산은 이번 기획초대전에 가장 바람직하게 선변(善變)한 작가로서 모델이 된다. 그의 작가로서의 행보는 서예가 나아갈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2. 이모그라피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서예가 무엇인가를 두고 고심 끝에 무산이 연구해 낸 예술장르이다. 전통서예와 회화를 한 가지로 보고 문자라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발상에서 회화와 인간이 지닌 감성이 만날 때 누구든 자기식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왜나하면,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희노애락을 비롯한 모든 감성세계를 표현매체인 붓과 먹, 물감 등을 통해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감상자의 사유세계, 교양, 지식, 조명, 전시환경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각각 다르게 재해석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모그라피는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해외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2006년 독일에서 첫 해외 이모그라피전을 열었고, 2009~10년 미국의 순회전을 통해 미국의 주류미술계에서 찬사를 받았다.
이제 초기의 이모그라피가 1.0이었다면 2.0의 업그레이드 된 형식이 나왔다. 초기 평면의 종이 위에 펼쳤던 2차원의 이모그라피형식에서 진일보하여 근자에 3차원의 이모그라피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이모스컬퓨처(Emosculpture)’라고 하는데 3차원의 예술적 오브제를 이용하여 더욱 풍성한 작가의 감성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는 작품의 질감, 감상하는 위치와 방향, 조명과 심지어 다른 예술 장르인 음악의 종류에 따라서도 감상자는 각자의 감성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이모그라피는 또 한 차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 공간을 통해 지구촌 어디서든 누구든 각자의 감성대로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이모그라피(Digital Emography)’를 구축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제작한 이모그라피 작품을 가상의 이모그라피미술관에 올려 지구촌 어디서든 접속하여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감상자는 휴대폰을 통해서 작가의 이모그라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3.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제안한 이모그라피 형식의 작품 가운데 몇 점을 선보이고 있다. 앞에서도 거론했지만 작가의 이모그라피는 감상자의 안목과 환경이나 위치에 따라 각기 달리 재해석 될 수 있기 때문에 고정화된 해석자체를 경계하는 특징이 있다. <淸逸>이란 작품을 보면, 검은 먹으로 순식간에 휘호한 선 위에 담묵의 물상이 교차되어 있다. 음양일수도 있고 가지에 앉은 동물로 보이기도 하고 마음껏 유희하고 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작품은 차라리 추상회화처럼 명제가 없으면 상상의 나래를 더 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여기서 서예의 기운생동하는 필획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예사롭지 않은 견고한 그의 필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모그라피가 서예에서 산생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씨앗>은 한글문자가 어느 정도 인식되기에 서예인이 이해하기는 수월한 작품이다. 그러나 문자를 구성하는 노회한 조형감각을 보면 역시 대단한 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필획의 구사와 공간경영, 허실처리가 오랫동안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조형서예가 현재도 앞선 서예양식으로 인정되는데 작가는 이미 몇 단계 앞서 걸어가고 있는 것으로 살펴진다. <依持>는 누가 보든지 서로 의지하고 있는 인간의 형상으로 파악하게 된다. 이렇게 국제적인 조형언어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문자라는 틀로 제약해버리기에 타문화권이나 문자를 학습하지 않은 계층에서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서예가 세계화 될 수 없는 한계이고 이를 넘어서 세계인의 공감을 얻기 위해 바로 이모그라피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는 이를 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非想非非想>은 이모스컬퓨처 작품으로 근자에 작가가 선보이는 진보된 형식이다. 여기에는 부조의 작은 조각 하나마다 문자를 서사하여 직설적인 조형화법으로 태반을 형상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것은 想도 아니고 非想도 아닌 둥근 環일 수 있다. 이렇게 重意적인 이미지는 세계인이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감상자는 이 작품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까. 이곳은 바로 三昧의 경지이고 解脫의 경지이며 무산이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의 철학세계를 조형형식을 빌어 표상한 것이다.
모쪼록 무산의 작품세계에 세계인이 공감하는 날이 빠른 시기에 도래하길 바란다. 그는 이제 자신이 창시한 예술장르로 한국서예계의 샛별에서 세계미술계의 샛별로 등장하고 있다. 작가의 예도에 행운이 있길 기원한다. 2015. 8. 10(470) 觀山齋에서 深念 51x40 古不乘時 60x200 씨앗 70x55 依持 60x50 非 想 非 非 想 72x57x2 非 想 非 非 想 60x72 무산 허회태 작가
프로필 허 회 태 (Huh Hwe-Tae) 雅號 : 茂山, 鳳頭山房主人, 한골, 梅雪軒 서울 서초구 방배로 76 머리재빌딩 308호 T 02-588-3324 H 010 4736 3324 www.moosan.net 상명대학교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한국화전공 석사 現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現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現 무산서예 이모그래피 연구원 원장 現 세계미술연맹 자문위원 現 IACO(국제미술협력기구) 이사 現 한국미술협회 회원 現 연변대학교 회화학과교수 現 카이로스 허회태 미술관 관장 개 인 전 75 금호고등학교 초대개인전(금호고등학교 도서관) '87 진광회 초대개인전(안양 본백화점 문화홀) '02 2002대한민국 미술축전 초대개인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04 서화 아트페어 초대 개인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05 하얏트 리젠시 제주 초대개인전(한국관) '06 주독일한국문화원 이모그래피 초대개인전(독일 베르린) '08 허회태 書·畵·刻 예술 47년 개인전(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09. 9~'10. 4 미국 북동부 5개 지역 초대 기획 순회전 '09. 9. 28~10. 30 :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 쏘힐 갤러리 '09. 11. 14~12. 13 : 이스턴 메노나이트 대학교 하츨러 갤러리 '10. 1. 11~2. 10 : 워싱턴 D.C. 한국대사관 코러스 하우스 '10. 2. 15~3. 15 : 조지메이슨 대학교 메이슨홀 '10. 3. 20~4. 20 :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11. 11. 1. 11~2. 14 윤당갤러리 신년특별기획 이모그래피 허회태전 '11. 3. 광주MBC 기획초대 이모그래피 미술전 광주금호갤러리 '11. 12 붓 예술50년 허회태 이모그래피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4.10.4~10.19: 스웨덴국립박물관 초대 이모그래피 특별초대전 ‘15. 3. 18~3. 26.‘허회태 穴 전’(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단체초대전 '88,'90,'93한국서예청년 작가전(예술의 전당) '89전남, 광주 추천 초대작가전(남도예술회관) '92한국 미술협회전(국립 현대 미술관) 08여수 국제 아트페스티벌 한국현대미술의 동향전(갤러리연) '08~'09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개관기념전 꼴라쥬 ’11 세계서예 전북 비엔날레 초대출품(소리문화예술회관) ’11.9-’12.1 상명대학교 박물관 ‘2011 가을학기 기획전 ’14 colorofasia전(발리) ’14사대문 International Artist Community전 (전북예술회관) ’15. 1.28~2.3 누리무리30주년 기념전 갤러리 라메르 수 상 05서예문화상 (미술문화원) '96원곡서예상 수상 '95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수상 '92서예대전 전각 우수상 수상(미술문화원) '91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특선 '85-'94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입선 7회 '74-'85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10회 '73한·카문화재단 주최 국제미술전 서예부문 최고상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은행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명대학교 박물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경기대학교 박물관 미국 GMU(George Mason University) 미국 JMU(James Madison University) 미국 EMU(Eastern Mennonite University) 미국 뉴욕문화원(New York Cultural Service) 미래에셋 케이티파워(주) 보루네오가구(주) 엘도라도 리조트 심사, 운영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경기도전 심사 전남도전 심사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심사 인천 광역시 미술대전 심사 제주도전 심사 전국 서도민전 심사 세계배 학생 서법대전 심사(중국) 대한민국 서예 고시대전 심사 서예대전 심사(미술문화원) 새천년 서예술 서예대전 심사 광주 비엔날레 전국 휘호대회 심사 전국 서예 휘호대회 심사 신사임당 이율곡 서예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 대한민국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 역임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 역임 전국 무등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 역임 MBC주최 전국 여성 백일장 운영위원 역임 논문 및 저서 안진경 서예술의 소고(해서를 중심으로) 예술의전당 전각예술의 생명이 의미하는 표현형식(백지 저/허회태 역) 書에 근원을 둔 회화의 현대적 표현연구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석사논문) 전각예술로 읽는 반야심경 명언명시로 감상하는 전각예술 이모그래피
〇전시장소 :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5층전관(02-736-6346)
〇전시기간 : 2015. 8. 19(수)~8. 25(화) 〇개막일시 : 2015. 8. 19(수) 오후 3시
전시주최 : 월간 서예문화
전시후원 : 다음카페 서예세상
서예세상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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