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 잠 들었다 전화벨 소리에 깼네요.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깊게 잠들었나 봅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싶은데 몸이 까라지듯 나른해져서 일어나서도 한참 몽롱하네요.
이래서 낮잠을 안자려했는데 오늘 벌초를 갔다 오고 많이 피곤했나 봅니다.
제 고향이 부여인데 이번 집중호우로 재난지역에 부여가 포함됐네요.
물어보니 저희 고향도 아랫마을 방앗간까지 물이 넘쳐 난리가 났었다 하네요.
육촌 형은 물이 찬 논에 냉장고가 떠내려와 그것을 혼자서 꺼냈다며 겁나 고생했다 하구요.
벌초를 하러 이산 저산 차를 끌고 다니는데 다리가 끊긴 것도 보고, 산에서 토사가 내려왔던 길을 치우고 있는 현장도 보입니다.
시간당 110mm넘게 왔다는데..
이번 비로 서울도 그렇고 제 고향 부여도 그렇고 이곳 저곳에서 피해가 많았나 봅니다.
벌초를 하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벌초는 저희 세대까지인 것 같다 싶습니다.
조카들은 안온지 오래됐고, 제 아들 한울이도 고3 지나면 올려는지는 모르지만 저 또한 굳이 벌초 같이하자고 말하고 싶진 않으니까요..
지금은 저희 육촌들이 모여서 직접 벌초를 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벌초대행을 맡기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흘러가고 변화는가 싶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하여 한 5시간 열심히 벌초를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했었나 봅니다.
벌초는 저와 육촌형이 예초기를 돌리고, 나머지는 갈퀴와 낫으로 뒤처리를 하는 것이죠.
묘는 10기인데 이곳 저곳에 떨어져 있어서 시간이 걸렸네요.
주변에 예초기 소리가 이산 저산에서 들리던데..
여러분들도 벌초는 다 끝내셨나요?
벌초할 때 제일 무서운게 예초기날에 부딪힌 돌이나 나무 파편이 날라오는 것인데 올해에도 정강이 부분에 몇군데 쎄게 맞았네요~ㅜㅜ
예초기 소리에 놀라 도망가는 뱀도 봤지만 다행히 벌은 만나지 않았답니다~~
다들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번주에는 아들 한울이와 대학 수시 원서접수에 대한 입장차가 생겨 여러번 얘기를 했네요.
한울이는 정시로 대학을 가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하네요.
그래도 수시 원서접수도 하겠다 하구요.
수시로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데 한울이는 6개 대학에 다 내보겠다고 하길래 제가 이견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되었죠.
제가 아내에게 물어보니 수시 합격하면 정시로 대학원서를 못낸다고 하더군요.
한울이에게 학과는 정했는지 물으니 정했다 하고
가고 싶은 학교는 정했는지 물으니 딱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군데 있다 합니다.
그럼 수시는 그 몇 군데 대학의 학과에 다 지원하는지 물으니 그 외에도 몇 군데 더 내볼까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울에게 학과를 정했다면 네가 원하는 대학, 가고 싶은 대학 리스트 중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중 1,2순위 대학만 수시로 응시하고 수능을 본 후 정시로 네가 원하는 대학 뿐만 아니라 그 외 대학에도 응시하는 것은 어떠니 했거든요.
제가 그리 말한 이유는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로 대학원서를 접수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서 그랬습니다.
만약 수시로 이곳 저곳에 원서를 내서 그중 한 군데라도 합격을 하면 정시로 다른 대학을 갈 수가 없으니, 한울이가 원하는 대학에 원서를 낼 기회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요..
한울이는 수시로 최대한 많은 대학에 내보고, 정시로 다시 원서를 내볼까 했던 것인데..
제 말을 듣고 한울이는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몰라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얼마 후 수시원서를 낸다는 말에 관심을 표하면서 아들의 생각에 태클을 거는 것 같기도 하고, 제 생각처럼 수시는 집중해서 한두 군데만 내고 정시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9월에 수시 원서를 낸다고 하니 저도 괜히 긴장이 되네요.
모쪼록 그냥 대학이 아니라 한울이가 원하는 학과, 원하는 대학에 갔으면 하는데...
여러분들의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벌써 8월은 다 지나가고 있고
가을은 문턱을 넘어서고 있네요.
일교차가 커지는데 건강들 잘 챙기시길..
편히 쉬세요~~
2022년 8월 28일
유병규 드림
생활경제코칭센터 다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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