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곳곳을 어슬렁 거리는 들개들은
이제는 내가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행세를 하는 양
오가는 그 많은 여행객들 틈에서도 꼼짝않고 저렇게 누워있었다
말초적인 쾌락을 위해 살았던 인간들의 허황된 일상을 조롱하며
그 부질없슴을 저렇게라도 깨우쳐주고 싶어하는 것일까
버려졌구나..
한 때 폼페이 문명은 얼마나 찬란했었을까
1700년 여를 화산재에 묻혀있던 있다가 발굴된
아직도 잿빛의 먼지를 풀풀 날리는 저 쓸쓸함
그 적막한 폐허 앞에 서서 잠시 머뭇거렸다
기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몰락한 관광지
규모와 버려진 것들로 다만 그때를 추측할 뿐
그 휘황했던 모든 것들이
마치 오랫동안 땅 속에서 썩어가다 드러난 주검처럼
이젠 저렇게 흉한 몰골로 쓸모없이 서있다
휴화산인 베수비오 화산
당시 경제와 사법의 중심지였다는 바실리카
BC 79년 8월 제정 로마시대의 폼페이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번영과 쾌락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분출하는 화산재에 묻혀 영원한 비극의 도시가 되고말았다
당시 폼페이는 농업 상업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로마 귀족들의 피서지와 피한지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3만의 인구 중 이천 여명이 도시와 함께 매몰된 폼페이가
17세기에 이르러 도로 건설에 종사하던 건축가 몬타나에 의하여 발견되어
조직적인 발굴작업이 시작된 1748년부터 지금까지도 계속되어 현재 3/5 정도가 발굴되었고
흥미로운 자료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고 한다
돌로 된 포장도로 대리석과 벽돌로 지은 벽과 집
수도와 목욕탕 등 당시의 뛰어난 도시계획과 폼페이 양식을 알게 되었다
출토품 중에는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많다
우선 광장과 아본단자 스타비아 메르쿠리오 등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한 도시의 형태를 살펴보면
하수도와 목욕탕 극장 레스토랑 공중 화장실까지 갖춰진
각종 시설이 현대의 도시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고
도로 역시 잘 포장되어 있어 당시의 번영상을 엿볼 수 있다
루파나레라 불리우던 홍등가로 들어가는 골목임을 알려주는 바닥 표지판^^
홍등가의 입간판
한평 남짓한 작은 방에 저렇게 돌로 침대를 만들어 놓고
그 위에 매트를 깔고 사용했다 하네
각 방 마다 출입구 위쪽에 창녀들의 성행위를 사실감있게 벽화를 그려넣고
침대도 그림의 용도에 맞게 만들어 놓고 사용했다하데
차마 올리지못한 다른 프레스코화에는
유난히 남성의 성기를 과장되고 적나라하게 표현 했더라는^^
도로에 박힌 야광돌
흐릿한 빛에도 발광해 밤에도 도로임을 알려주었다는 점점히 박힌 야광돌
저 폐허는
마치 길을 잃지않기 위한 여행자의 지도처럼
인간의 본분을 잊지말라는 잔인한 경고처럼 펼쳐져있었다
피자집 화덕
이태리의 피자집들은 지금도 저 화덕을 사용해 피자를 굽는다
당시 건설 중이었다는 중앙 목욕탕
체육관 탈의실과 화장실은 물론 수영장까지 갖춘 온천탕으로
오늘날의 사우나와 비슷한 라코니쿰이라는 부속 건물을 지니고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폼페이에 쾌락주의를 팽배시킨 목욕탕 문화가 발전했던 것은
활화산이었던 베수비오산이 양질의 온천수를 공급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화석이 된 사람
갑자기 폭발한 베수비오산
미처 피하기 못한 사람들이 화산재와 유황가스에 중독으로 목숨을 잃고 땅에 쓰러지자
마침 비가 내려 쏟아져 내리는 화산재가 마치 시멘트처럼 도시를 감쌌겠지
폼페이는 그렇게 순식간에 수미터 두께의 화산재에 파묻히고..
첫댓글 음악도 일품 컴컴한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기분입니다 파스텔님 연출솜씨에 고개가 숙여진다는 감사 인사 꾸벅
오랫만에 꺼내보곤 덕분에 나도 지난 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네요^^
삶과 사랑과 죽음이 무엇인지......쾌락과 광란의 도시가 한순간에......
허망하다..그렇게 느껴지는 장소 중 한 곳이지요 그래 살아있다는 것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난 비행소녀시절에 뽐뻬이를 갔었는데...이게 가이더도 없이 우리끼리 다닌 터라...누가 설명을 해줘야 알지비 그 땐 한국인 관광객은 전무한 상태라...남 구경하는거 옆에서 들을 수도 엄꼬(요즘은 하도 한국관광객이 많아서 가이더 없이 가도 쫓아댕기며 들으면 되더라구요) 우리끼리 거의 추측으로...쪼오기 홍등가 벽에 그려진 그림들 보믄서..히힛했는데....파스텔님 덕분에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 듯해요고마비 자세한 설명
와우..바욜렛님 비행소녀였었군요~~어쩐지 스타일이 남다르더라니^^..아주 오래 전엔 관광객이 적어 더 황량하게 여겨졌을 듯
인간의 삶이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진다는것이 허망하기도 하고, 좀 더 의미있게 살아야 겠다는....
그렇죠?? ^^
베수비오 화산하면 수년전 발견되었던 용암속에서 꼭 껴안고 화석이 되어버린 연인이 생각납니다. 최고의 문명과 문화의 중심지답게 지금봐도 화려했던 그때의 모습이 짐작이 되어집니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비롯한 여러 문물들을 보면서 후세 사람들은 어떤 감회에 젖게될지 문득 궁금해지는군요
기원 전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도시설계 버금가는 시설들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껴안은 연인의 화석이라 하심은..저도 전에 인터넷에서 백신스키의 그림을 폼페이 화석이라 나도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