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지향: 교육을 받을 권리
이주민과 난민과 전쟁 피해자들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데에 필요한, 교육받을 권리를 언제나 존중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저는 국제 공동체에서 지냅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예수회원들이 함께 지내는데, 각기 다른 배경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특히, 함께 성가를 부를 때에 다양한 특징들이 더욱 부각됩니다. 많은 회원들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나 악기 소리를 듣지 않고서 자신이 부르고 싶은 대로 노래를 부를 때가 많습니다.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더라도 어떻게 함께 불러야 할지, 박자나 곡조를 어떻게 따라야 할지 모른 경우가 많습니다. 저마다 훌륭한 목소리와 재능을 지녔지만 목소리로 조화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없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방법을 모를 때가 많은 거죠.
우리 삶도 함께 부르는 노래와 같습니다. 각자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고유한 특성이 있지만, 함께 조화를 위해 위해서 배움이 필요합니다. 교육은 마치 화음을 맞추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음악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면 자신의 노래가 다른 사람들과 또는 다른 악기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은 선한 의지를 지녔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지 못해 세상과 조화를 이루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 가고 그 안에서 자신이 지닐 수 있는 좋은 자리를 찾는 여정입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은 2024년 5월 24일에 예수회 국제 예수회 교육 사도직 위원회를 만났습니다[1]. 교황님은 예수회의 교육이 복음의 정신을 통해 가난한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를 강조하였습니다. 비단 가난한 이들뿐만 아니라 교육을 받는 모든 이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넘어 “우리”의 문화를 건설하기를 바라셨습니다. 개인적 성공을 좇도록 가르침 받는 문화를 지양하고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도록 교육하는 문화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교육의 중심에 “사람”을 두라고 강조하십니다. 이때 “사람”은 특정 개인을 지칭하지 않고 교육 받는 이가 만나게 될 모든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예수회의 전 총장이시고 현재 시복 작업 중인 베드로 아루페 신부님은 예수님이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낼 줄 알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진정으로 사실 줄 알았던 예수님을 우리의 모범이라 일컬었고, 예수회를 비롯한 교회가 추구하는 교육은 이러한 예수님을 본받아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람이 되는 데에 초점을 맞추도록 바랐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화와 사랑을 희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향이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모두를 향할 때에 그리스도인의 가치가 빛납니다. 이주민과 난민과 전쟁 피해자들은 특별히 이러한 교육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취약합니다. 이들은 인간이 내몰릴 수 있는 어려움과 비극의 극단에 서 있기 쉽습니다. 그들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내몰리지 않게 우리는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어야 합니다. 그들이 경험한 어려움으로부터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그들은 배우고 싶어 하며 배움의 권리를 지켜줘야 합니다. 배움의 열매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님은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시편 126,5) 는 성경 말씀을 들어 교육은 장기적인 작업으로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도 처음에는 제자들로부터 좋은 열매를 얻지 못했지만 인내하셨고 마침내 교회를 통해 큰 열매를 거두고 계십니다.
잘 구성된 합창단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노래를 부를 때에 그 음악이 아름답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누구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어 평화와 사랑을 이루어 나갈 때에 아름답다는 것을 느낍니다. 모두가 이러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나, 그 방향이 “나 자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할 수 있게 우리는 끊임 없이 배움을 추구하고 많은 이들이 배울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모두가 다른 목소리를 지녔지만 수없이 많은 연습으로 하나의 소리를 이루는 것처럼, 개인의 소리가 사회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배움의 장을 필요로 합니다. 아직은 우리의 목소리가 어떤 소리를 낼지 모르지만 우리는 아름다운 소리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합니다. 그래서 교육은 희망의 행위입니다. 우리가 함께 지니는 희망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특별히 교육 받을 기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함께 기도합시다.
[1]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speeches/2024/may/documents/20240524-apostolato-educazione-gesuit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