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이라고 쓰고 귀농이라 읽는다) 11개월차인데 지난 1년간의 사진들을 보다보니 참으로 많은 일들을 숨가쁘게 해왔다는걸 느낍니다.
여기분들 보니 정원을 아주 잘 꾸미시던데, 저는 집 주변 정리때문에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제 땅과 바로 직면한 곳이 도로와 하천인데 확장공사로 인해 울타리도 할수없고 집 마당과 농사지을 땅의 일부를 도로로 사용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 공사가 끝나는 내년까지는 대부분의 가꿈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일단 급한대로 집 데크 바로 앞에라도 디딤석을 깔아야겠는데 이것도 돌과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더라구요.
게다가 이 지역이 돌이 너무 많다는겁니다. ㅜㅜ
땅을 일구려고 하면 바위급도 막 나오는.....컥.....
그래서 생각한게....이 돌들로 석축도 쌓고, 디딤석도 해야겠다.
해서 일단 땅에 그려봅니다.
뭐...전....일자무식이라 정원계획과 땅 다짐 뭐 이딴거 1도 모르고 상식선에서 대충 감으로 시작했습니다.
돌 모양에 맞춰 호미로 흙을 파내고 넣고 수평 안맞으면 적당한 돌맹이와 흙으로 수평을 맞추면서 하나하나 묻어버렸습니다. ㅎㅎ
돌은 줏어다 놓고 묻어가면서 못마땅하면 또 찾아다 놓고....계속 그런 반복이지요.
묻은 돌의 갯수가 늘어나면서 뭔가 느낌이 나오는것 같습니다.(라고 우겨봅니다...)
돌의 모양에 맞춰 서로 이를 맞추는게 힘드네요. 맞는게 없으면 캐거나 줏어와야해서죠.
처음엔 좀 얇은 느낌의 돌들도 많이 묻었는데, 하다보니 뭔가 조금씩 요령을 깨우치게되고 적당한 두께와 무게가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다른 일을 안하고 이것만 작업했을때, 이정도가 일주일 걸렸습니다.
돌 줍는 일이 또 은근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작업시기가 늦겨울과 이른 봄의 어디쯤이었던것 같습니다.
한차례 약간의 비가 오니 깔아놓은 디딤석이 조금 깨끗해졌어요.
그 이후엔 농사가 시작되면서 점점 작업을 할 여유가 없어지게 되고....
여름을 넘기고 가을에 들어선 지금의 모습은 대충 이렇습니다.
여름동안은 심어놓은 돌들 사이의 흙에서도 잡초가 엄청나게 우거지더군요. ㅜㅜ
뽑아내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계획은 이 디딤석을 ㅁ(미음) 모양으로 하려고 하는데, 하천과 도로포장 작업을 마치고 제 땅 진입로가 깔려야 제 계획대로의 정원과 울타리 작업 등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가을 겨울은 짬짬이 돌 확보를 열심히 해놓아야 하지요. 허허허....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후회도 해봤으나 이미 늦었고...
해놓은곳은 일단 보람은 있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 디딤석 시공의 완료시점은.....내년 말.....이나 그 이후가 될 것 같네요.
(차량 진입 방향이 집 앞까지 되는 상황)
어쩌다 한개씩 약간 흔들리는 돌이 있긴한데, 돌들이 대체로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자리잡는 시간이 많이 걸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밟고다녀서 그런지 빨리 자리잡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