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풀칠한 벽지 마주 들고 주름질까 찢어질세라 균형의 접점을 찾고 있는 부부 며느릿감 인사 온다는 소식에 맞춰보는 합이 감나무 위 낡은 까치둥지 닮았다 벽과 벽이 마주 보는 공간에 창 하나 두듯 건네는 말에도 간간이 창을 낸다 함께한 삼십여 년 흔적 위에 붙이는 꽃무늬가 꽃그물 되어 두 사람은 서로 잡고 잡혔다 금 간 유리 창문에 코스모스 붙여서 때우는 손길로 등에 파스 붙여주며 맞춰가는 아귀
까치 울음도 한 뜸 한 뜸 허공에 바느질 중이다
*대구일보 2023년2월7일자 좋은 시를 찾아서 |
첫댓글 감흥을 맛 봅니다
건필 하시길요..
고맙습니다.
신문 지면 관계로 짧은 시를 원해서 전개를 더하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와~~~자연스럽게 청탁이 오네요 ㅎ ㅎ
멋지십니다~~~~~화이팅입니다!!
부부를 또 이렇게 디테일하게 끈끈하게 표현하시네요
잘 보고 배우고 갑니다
이제야 읽었습니다.
요렇게 끝내기는 너무 아까운 시지만,,
그래도
여운이 남는 맛은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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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네는 말에도 간간이 창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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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를 진작부터 읽고 싶었지요.
^^